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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느끼며, 순간을 쓰다’ 여우길 인문학 탐방 
은혜 갚은 여우에 대한 설화를 아시나요?
2023-06-08 09:32:42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3:19:1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여우길 탐방을 함께 한 한림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수강생들

여우길 탐방을 함께 한 한림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수강생들


지난 6월 3일 수원 한림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수원 감응感應, 수원을 느끼며 순간을 쓰다' 참가자 20여 명이 여우길 탐방을 하였다.

'여우길'은 수원 팔색길 중 한 구간으로 원천호수 주차장에서부터 광교공원까지 이르는 11.27km 거리다.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잇는 녹음 짙은 흙길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걷기 편한 코스다. 천년고찰 봉녕사는 여우길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다. 

여우길은 팔색길 중 광교공원에서부터 원천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여우길은 팔색길 중 광교공원에서부터 원천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봉녕사 입구에서부터 참가자들이 모여 탐방을 진행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서인지 화려한 연등이 걸려져 있고, 온갖 꽃들도 만발했다. 여우길을 탐방하기 위해 모인 수강생들 중 한 번도 이곳을 걸어보지 못한 분들이 절반이 넘었다. 심지어 태어나고 자란 곳이 팔달구 지동임에도 '여우길' 이름도 처음 들어볼뿐더러 어딘지도 몰랐다고 하는 분까지. 수원은 캐면 캘수록 새로운 매력을 지닌 곳인지 모른다. 

사진 실습이 함께 이뤄진 시간으로 참가자들의 흥미를 높였다  (사진 제공 : 이묘일 사진작가)

사진 실습이 함께 이뤄진 시간으로 참가자들의 흥미를 높였다 (사진 제공 : 이묘일 사진작가)


이번 여행인문학 프로그램은 여행을 통해 자기 발견의 통찰을 깨우치고, 매 시간 나만의 시선이 담긴 여행 글을 쓰고, 마지막에는 한 권의 책을 완성하게 된다. 매일 글쓰기 인증을 통해 기록을 빼먹지 않아야 하며, 여행자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세를 배운다. SNS를 통해서 과제글과 사진을 올리는 수강생들은 "이번 과정으로 의무적인 글쓰기의 재미와 유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여우길 탐방을 하면서 새로운 수원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진 제공 : 이묘일 사진작가)

여우길 탐방을 하면서 새로운 수원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진 제공 : 이묘일 사진작가)


여우길 탐방은 세 명의 강사가 함께 했다. 길 위의 인문학 전체 진행을 맡은 김소라 작가 뿐 아니라 이묘일 사진 작가, 이주영 작가 셋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이묘일 사진작가의 인물사진 강의와 실습은 여우길 탐방의 재미를 더했다. 

걷기 명상이 함께 이뤄진 '여우길 인문학 탐방' (사진 : 이묘일 사진작가 제공)

걷기 명상이 함께 이뤄진 '여우길 인문학 탐방' (사진 : 이묘일 사진작가 제공)


"인물사진을 찍을 때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보세요. 그리고 3분할 구도를 이용하고, 카메라 설정에서 인물사진 모드를 이용해 보세요. 스마트폰 카메라를 뒤집어서 찍으면 오히려 잘 나옵니다. 전체를 담으려 하지 말고, 여백의 미를 느껴보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이묘일 작가는 참가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주었을뿐더러 쉽게 잘 찍는 스마트폰 사진 기술을 알려주었다. 

시작하는 구간이었던 '봉녕사'에서 찍은 단체사진 (사진 제공 : 이묘일 사진작가 )

시작하는 구간이었던 '봉녕사'에서 찍은 단체사진 (사진 제공 : 이묘일 사진작가 )


짧은 구간을 탐방하며 '걷기 명상' 실습했는데, 신체를 움직이는 의도가 어떻게 몸의 움직임으로 이어지는지 자신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시간이 되었다. 자연속에서 나를 느끼고 감각하는 연습은 몸과 마음의 상호 연관성을 느끼게 한다. 변화하는 생명체인 스스로를 느끼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어서 여우길에 대한 해설도 진행되었다. 

여행을 담는 시간이 되었던 '여우길' 탐방

여행을 담는 시간이 되었던 '여우길' 탐방


"여우길은 과거 여우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구미호, 꼬리 아홉 달린 여우 등의 설화처럼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있지만 은혜를 갚은 여우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덫에 걸린 여우를 구해주었던 나무꾼에게 여우굴로 안내하여 보물이 있는 곳을 안내했던 여우 설화도 있습니다. 여우를 사랑한 효자 설화도 있습니다. 한반도에 여우가 많이 살았기에 자연스레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스토리가 생겨난 것이 아닐까요? 아마 '여우길'에서 살았던 여우는 착한 여우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정자에서 함께 모여 시를 읽고, 스토리텔링 게임을 하기도...

정자에서 함께 모여 시를 읽고, 스토리텔링 게임을 하기도...


여우길 중간 구간에 있는 정자에 앉아서 함께 시를 읽고, 그림카드로 스토리 만드는 게임 및 자기소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사진과 말로 기록하는 모든 작업들은 일상의 작은 여행과도 같다. 마지막은 원천호수를 돌면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를 거쳐 광교의 작은 책방 '구름산책'에서 종료를 하였다. 참가자들은 자연과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산책의 마지막을 '책방'으로 선택한 것도 매우 좋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고, 현장에서 상상력을 더해 사진을 찍으면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고, 현장에서 상상력을 더해 사진을 찍으면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한림도서관 김민경 사서는 "이번 탐방을 통해 저도 처음 걸어본 '여우길'에 푹 빠졌습니다. 안전하고 무사히 탐방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신 세 분의 강사님들께도 감사드리고,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시민들에게 인문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인문정신 가치 확산을 통해 일상의 인문학을 추구한다. 여행의 재미를 발견하고 기록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여우길설화, 은혜갚은여우, 수원여우길, 팔색길탐방, 한림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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