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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이 쌍으로 있는 세계유산을 아시나요
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둥글고 모나 완벽한 조화이뤄
2019-09-17 18:09:06최종 업데이트 : 2019-09-18 09:13:0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사이좋게 붙어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사이좋게 붙어있다

달그림자 속 어두운 숲 속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성벽 위로 달이 떠오르면 어둠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억새 숲 뒤에 있는 서북각루가 장승처럼 우뚝 서서 말을 걸 듯 내려다본다. 고요함 속에서도 억새는 노래를 하는듯하고 길가의 소나무도 춤을 추는듯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서쪽 요새 서북각루 밖, 하늘이 청명해지는 계절이 되면 화서공원의 밤은 언제나 억새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취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수원화성 서쪽 대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맞이한다. 220여 년을 같은 자리에서 마치 오누이처럼 사이좋게 서있다. 수원화성 축성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화서문은 보물 제403호, 서북공심돈은 보물 제1710호로 지정되었다. 사적 제3호 이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면서 보물인 것이다.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수원화성에 있는 공심돈 중 가장 아름다운 서북공심돈 모습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수원화성에 있는 공심돈 중 가장 아름다운 서북공심돈 모습이다.

수원에서 회자되던 '동문은 도망가고 서문은 서있고 남문은 남아있고 북문은 부서졌다'는 말에서 동문인 창룡문과 북문인 장안문은 한국전쟁 때 무너졌지만 서문인 화서문과 남문인 팔달문은 원형을 유지한 채 건재해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화서문은 둥근 옹성이 감싸고 있어 밖에서 보면 포근하고 아늑해 보인다. 안에서 봐도 홍예를 중심으로 좌우 무사의 너비와 높이의 비례, 화서문 전체의 너비와 높이의 비례가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어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다. 자연스러운 질서로 인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보물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오누이처럼 서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보물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오누이처럼 서있다.

서북공심돈은 화서문과는 달리 우뚝 솟아 북쪽의 들판을 굽어보고 있어 장쾌한 경관을 자랑한다. "공심돈(空心墩)은 우리 동국(東國)의 성제(城制)에서는 처음 있는 것이다. 여러 신하들은 마음껏 구경하라" 1797년 1월 29일 수원화성을 순행하던 정조대왕이 각신과 승지에게 한 말이다. 수원화성에 대한 자부심이며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한 경외심이다.
 
서북공심돈의 독창적인 건축형태와 건축미는 수원화성 건축물 중에서도 으뜸에 속해 역사적,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건축물이다. 화서문은 엄마의 품에 안긴 것처럼 안정된 균형미를 보인다. 두 건축물은 천원지방(天圓地方) 인 것처럼 하나는 둥그렇고 하나는 모가 났지만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화서문 옹성 입구에서 바라본 서북공심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화서문 옹성 입구에서 바라본 서북공심돈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밖 광장은 사람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이다. 광장은 팔달산에서 내려와 잠시 쉬는 공간이고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녹아있는 장안문, 북서포루, 북포루 사이의 성벽을 지나서 만나는 공간이다. 두 팔을 펼치고 성벽을 안듯 귀를 대보자.

해가 넘어갈 무렵 성 밖 벤치에 앉아 햇살을 안고 있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바라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성 안 카페에 앉아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뒤로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리라.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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