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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리천의 봄을 만끽하며 
수원의 생태하천 원천리천 봄나들이
2024-03-25 15:00:42최종 업데이트 : 2024-03-25 15:00: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도란길의 구간인 '원천리천'

도란길의 구간인 '원천리천'


수원의 봄을 원천리천에서 흠뻑 느낄 수 있었던 날이다.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넘어가면서 삼삼오오 나들이 삼아 산책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3월 24일 일요일 오후의 원천천은 개나리가 활짝 만개했고, 새싹이 움을 트는 연두빛을 보여주었다. 사계절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하천 원천리천은 봄을 맞이한 시민들의 발걸음을 유혹하며 도심 속 쉼터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원 팔색길 중 하나인 '도란길'의 구간인 원천리천은 녹지와 하천을 아우른다. 꽤나 긴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좋을 뿐더러 자전거를 타기도 좋다. 원천리천에서 황구지천으로 합류되는 하천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로 이어지는데 최근에는 화성시와 상생·협력하면서 산책로 주변을 정비해 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매탄동에 살게 된 지 15년이 훌쩍 넘었지만, 가장 좋은 점을 손꼽으라면 바로 원천리천이다. 날씨가 좋을 때면 자전거를 타고 광교호수공원까지 달리기도 좋고, 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 집에서 편안하게 나가 걷기도 한다. 
한껏 봄을 느낄 수 있는 개나리가 활짝 핀 원천리천

한껏 봄을 느낄 수 있는 개나리가 활짝 핀 원천리천


원천(遠川)이라는 이름은 '먼내' 혹은 '머내'라고 하는데 지역의 고유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수원에서 멀리 떨어진 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지금의 원천동은 조선시대 수원부 장주면 지역으로 '먼내 옆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원천리라고 불렸다. '머내'라는 옛 지명을 따서 '머내생태공원'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원래 원천리천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흘러가는데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로부터 물이 모여 흘러가는 하천이다. 농경 사회였던 시절에는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제공해 주는 곳이었고, '원천유원지'의 경우 경기 남부에서 이름난 유원지였다. 용인의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표적인 소풍장소였으며, 주변 개발로 명성을 잃어가다 지금은 광교 신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하천의 역사는 도시민의 삶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남녀노소 걷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원천리천에서 봄을 느끼다

남녀노소 걷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원천리천에서 봄을 느끼다


원천교, 삼성교, 삼성중앙교, 백년교를 거쳐 하천이 지나간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도시 한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삶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시원한 물소리와 수양버들의 푸르름으로 도시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원천리천에는 다양한 볼 거리도 있다. 구 원천주공아파트(레이크파크) 옆 원천 2교 밑에는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바꿔놓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원천2교 상류의 경우 계단식 수중보가 설치되어 있어서 물소리가 작은 폭포같다. 원천2교를 벗어나 노란 개나리꽃이 잎과 어우러져 샛노란 세상을 펼치고 있다. 개나리꽃은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면서 봄의 시작을 알린다. 다음 삼성교를 넘어가면 풍차의 날개가 돌면서 네덜란드 여행을 온 듯하다. 삼성교는 삼성전자 직장인들의 출근길이기도 하며 평일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의 인파를 볼 수 있다. 
생태하천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원천리천

생태하천을 아끼고 보호해야 할 것이다, 물길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원천리천의 모습


원천리천의 풍경 중 징검다리를 건너는 구간은 아름다운 돌다리 같다. 전반적으로 하천길은 모두 부드러운 흙길이기 때문에 노약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록이 무성하고 길가의 풀이 우거지면서 시원한 길로 변할 것이다. 하천은 단순히 물이 흐르는 물길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이나 인근 공장의 오폐수 등의 유해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가면서, 오염된 하천을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간과 예산이 들어갈 뿐더러 생물들이 멸종하는 위기에 처한다.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하천을 지키고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수원의 생태하천을 걸으면서 생명의 기운을 한껏 느꼈다. 역시 자연은 치유의 근원이 된다. 
버드나무가 흐드러진 하천 주변 풍경

버드나무가 흐드러진 하천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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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원천리천, 머내, 도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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