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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옹성이라는 것이다. 이놈들아"
[연재소설 제231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8-19 10:49:01최종 업데이트 : 2010-08-19 10:49:01 작성자 :   e수원뉴스
저건, 옹성이라는 것이다. 이놈들아_1
그림/김호영


  그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희망의 열기였다.
  현의는 멀리 우뚝한 팔달산에 시선을 주었다. 아직 움을 틔우지 못한 마른 가지들이 들여다보이는 산에 들어선 성의 모습이 제법 뚜렷했다. 

  현의는 창룡문 앞에 서서 문루를 올려보았다. 현의가 함께 온 무승들에게 물었다. 
  "저것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현의의 눈빛이 문루를 끼고 둥글게 튀어나온 부분을 가리켰다. 그러나 무승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옹성을 끼고 들어선 아름다운 문루며, 문루 지붕 아래 아름답게 색칠된 단청이며. 다섯 중, 유난히 얼굴이 넓은 무승이 대답했다. 

  "문루 말입니까, 스승님?"
  "에끼, 이놈. 저곳 말이다."  현의가 이번에는 손을 뻗어 그곳을 가리키는데, 훈련을 하는 군사들의 기합소리가 문루를 넘어 들렸다. 무승이 대답했다. 

  "모르겠는데요."
  "옹성이라는 것이다. 이놈들아."
  현의가 홍예문을 밖으로 감싸며 튀어나온 반달형의 성벽을 보며 말했다.

  "보아라. 저 성벽은 문을 싸고 나와 있지 않느냐? 역할이 무엇이겠느냐? 적들이 성안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저 옹성 안으로 들어서야 하지 않겠느냐?"
  현의는 그렇게 되면 성안에서는 돌출된 옹성의 삼면에서 공격이 가능해 적들의 침입이 매우 어렵게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랬다. 정조는 화성의 모든 문에 이 옹성을 갖추도록 하였다. 더불어 정조는 화성에 치첩을 설치해 방어와 공격에 유리하도록 하였다. 
  현의는 정조가 신하들에게 설명했다는 그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본래부터 치첩(雉堞)의 제도가 없었다. 물론 김종서(金宗瑞) 장군이 쌓은 종성(鍾城)의 성제가 있긴 했지. 허나, 이것은 중국의 제도를 대충 모방한 것이어서 치첩만은 못하지."
  무승 하나가 냉큼 물었다.

  "치첩이 뭔데요?
  "바로 저걸 말하는 거다. 이놈아."  현의가 창룡문에서 이어지는 성들을 가리켰다.
  "저렇게 성위에 쌍은 낳은 담을 말하는 것이다."
  치첩(성가퀴)의 목적은 여기에 몸을 숨기고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하거나 하는 데 있었다. 현의가 그만큼에서 설명을 멈추고 창룡문 안으로 들어섰다. 정면으로 화성행궁과 서장대가 올려다보였다. 

  "우와!"  무승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연무대에서 군사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저곳에 이태와 주슬해도 있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현의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사이 무승들이 날듯 팔달문과 장안문 사이로 남북 큰 길을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상가를 향해 내달려 내려가고 있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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