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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살의 얼굴에 잔인한 웃음이 떠올랐다
[연재소설 193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6-28 15:46:20최종 업데이트 : 2010-06-28 15:46:20 작성자 :   e수원뉴스

노살의 얼굴에 잔인한 웃음이 떠올랐다_1
그림/김호영

순간 주슬해는 공격의 접점을 놓쳤다. 한 사내의 칼이 그 순간 주슬해의 허리춤을 파고들었다.
  "안 돼!"
  강희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주슬해의 몸이 활처럼 뒤로 휘며 오른쪽으로 휘돌았다.
  "멈춰라!"
  주슬해가 고함쳤다. 노살이 사내들에게 명했다.
  "그쳐라!"  주슬해가 칼을 등 뒤로 감춘 용호세의 자세로 사내들과 노살 앞에 섰다. 두 사내에게 잡혀 두 손이 꺽인 강희가 그 앞에 있었다.
  "칼을 내려놓아야하지 않겠는가?"
  노살이 말했다. 

  주슬해와 강희의 눈빛이 맞부딪쳤다. 그는 강희의 눈빛이 담고는 있는 의미를 읽어내지 못했다. 주슬해는 절명 같은 순간에 냉정하려 애를 썼다. 최우선은 다시 강희를 구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자신이 탈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그러다 문득 주슬해는 깨달았다. 나는 강희를 사랑하고 있구나..... 심환지를 따라 배신하던 그 순간에 그녀에 대한 사랑마저도 배신했다 여겼는데,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있구나....... 내가 최우선인 이기적인 자라 스스로 여겼는데, 그것이 아니로구나.......  

  "칼을 버려라!"
  노살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그를 보는 강희의 눈빛이 흔들렸다. 고개를 좌우로 가만 흔들렸다.  주슬해는 속으로 물었다. '그럼 어떡하면 되겠니?'
  주슬해가 등 뒤로 감춘 칼을 내렸다. 아직 칼은 그의 손에 있었다. 사내들이 한 발 주슬해를 향해 다가섰다. 강희가 다시 주슬해에게 무언가 말했다. 주슬해가 노살에게 말했다.

  "저 여자를 풀어주시오."
  "자네가 어찌 이리 한단 말인가?"
  "대답하시오!"
  "좋네. 대신 그대는 내 부탁을 하나 더 들어주어야겠어. 그 뒤에 이 여자를 풀어주지."
  주슬해가 그의 말을 되짚었다. 믿음이 없는 사내이나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안 된다. 지금 풀어주시오!"
  "허어, 그건 안 되지. 지금 상황이 누구에게 유리한지 누구에게 불리한지 잘 알 것 아닌가."
  주슬해의 마음에 격심한 고통이 일었다.
  "나를 못 믿는가? 자네가 내 부탁만 들어준다면 정말 이 여자를 살려준다니까."
  주슬해는 강희의 얼굴에 이는 뜨거운 분노를 보았다.
  "여기서 말하시오."
  "정말 그래도 되겠는가?"
  노살의 얼굴에 잔인한 웃음이 떠올랐다. 순간 주슬해의 마음에 바위 하나가 굴러와 부딪치며 몸 전체를 뒤흔들었다. 주슬해는 그제야 그가 무슨 말을 하려하는지 알아차렸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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