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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
[연재소설 201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7-08 10:02:56최종 업데이트 : 2010-07-08 10:02:56 작성자 :   e수원뉴스
서둘러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_1
그림/김호영


임금의 현재 행보와 미래의 행보까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그토록 은밀하게 숨어 추진하려하는 것이라면 그만큼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오면 사람을 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밀자의 방법을 쓰자?"
  "예, 대감마님."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의 정보가 있고서야 가능한 방법이었다. 그래야 맞춤한 밀자를 쓸 수 있다. 심환지는 우선 백동수와 묘적산 주변에 사람을 심어 감시케 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아지는 묘적사의 움직임들 속에는 분명 어떤 단서를 보여줄 것이다.

  심환지는 곧 잘 훈련된 사내들 네 명을 뽑아 묘적사 입구와 묘적산 위, 그리고 묘적사 좌우에 배치해 묘적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감시하도록 했다. 그리고 심환지는 다음과 같은 명을 내렸다.

  "보름 동안 오로지 몸을 숨긴 채 지켜만 보아야 한다. 그 뒤 보름이 되는 날 밤 자시에 묘적사 앞 그물머리에 모인다."  보름 동안이라면 어느 정도의 정보를 모을 수 있으리라 그는 판단했다. 보름동안 원하는 것이 없다면 염탐의 기간을 더 늘릴 생각이었다. 일에는 서둘러야 하는 것이 있고, 서둘러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심환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하나씩 밟아가는 여유가 중요하다 판단했다. 심환지는 더불어 그들에게 명했다. 

  "마치 나무처럼 돌처럼 너희들의 몸을 숨겨야 할 것이다."
  노살의 보고가 맞는다면 절의 입구뿐만이 아니라 묘적사로 통하는 모든 땅들에 대한 경계가 삼엄할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절을 감싸고 있는 모든 산들까지야 불가능할 것이다. 심환지는 보름 뒤의 결과에 대해서는 노살이 취합을 하게 하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심환지는 건물의 구조는 물론 그곳에 있는 무승들의 숫자, 그리고 그들의 하루 일과에 대한 내용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무승들이 일과에 대한 내용은 놀라운 것이었다. 

  '묘적사는 새벽 3시면 어김없이 도량석이 울린다. 그러면 무승들은 일어나 의복을 정제하고 대웅전에 모여 새벽 예불을 올린다. 그 뒤 참선이 시작된다. 참선은 두 식경 동안 계속된다. 참선이 끝나면 무승들은 모두 진검을 들고 대웅전 오른쪽에 자리한 빈 터에 모인다. 그 뒤 네 식경동안 기본 동작이 계속된다. 

  노살이 전한 기본동작은 그야말로 무예를 익히는 기본동작들, 들어치기, 나래치기, 갈겨치기, 허리치기(요격), 걸쳐치기, 찌르기(역린), 탄복세, 들어베기, 갈겨베기, 나래베기, 걸쳐베기였다. 이 기본동작들에 체보, 진보, 진체보 등 다양한 보법들이 응용된 것들이 틀림없었다.

  이후 아침공양을 먹은 무승들은 다시 무예수련에 들어간다. 점심 공양과 잠시 잠깐의 휴식이 있을 뿐 이런 무예수련은 저녁 공양이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저녁 공양 뒤에는 한 시간의 참선이 있다. 그 뒤 무승들은 취침에 든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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