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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위에서 선발된 무사들도 머리를 깎았다
[연재소설 179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6-08 10:18:04최종 업데이트 : 2010-06-08 10:18:04 작성자 :   e수원뉴스
장용위에서 선발된 무사들도 머리를 깎았다_1
그림/김호영


 살아있는 생명체는 그것이 사람이 됐든, 동물이 됐든, 곤충이 됐든, 군무를 이루면 장엄해지기 마련이다. 개미들의 집합은 비록 모양이 작고 자연계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할지라도 군무를 이루어냄으로써 집단의 생명을 보존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물며 사람이에랴. 

  열다섯 명의 군사들이 더해지면서 묘적사의 무예수련은 제법 장엄한 기운을 뿜어냈다.
  장용위에서 뽑혀 들어온 열다섯 무사들은 먼저 들어온 사내들처럼 머리를 깍고 승복을 입었다.  부처를 모시는 무승으로서의 예 또한 지켜야 했다. 

  그들에게 내린 현의의 명은 기본기 동작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현의는 칼을 머리 위로 반듯하게 들어서 내리치는 '들어치기'에서부터 어깨와 팔, 손목을 공격하는 '나래치기', 칼을 머리 위로 들어 비스듬하게 목과 어깨 사이를 내리치는 '갈겨치기', 상대의 허리를 베는 '허리치기(요격)', 사선으로 쳐 올리는 '걸처치기', 칼날을 하늘로 향한 채 상대의 목을 공격하는 '찌르기(역린)', 배를 찌르는 '탄복', 상대를 중심선에서 수직으로 들어 베는 '들어베기', 사선으로 상대의 몸을 내리 치는 '갈겨베기', 어깨와 손목, 어깨와 팔을 공격하는 '나래베기', 갈겨베기의 반대격으로 아래에서 상대의 하체를 공격해 올리는 '걸처베기' 등을 연이서 보이도록 명했다. 

  그들이 기본세를 펼칠 때 현의는 그들이 상대를 보는 '관법'과 그들이 기본기를 펼치는 보법을 세밀히 살폈다.
  관법이란 상대를 보는 법으로 상대의 칼에 현혹되지 않게 시선을 멀리, 전체에 두는 것을 말한다.
  또 보법이란 기본기를 펼치거나 적을 공격할 때 나아가는 걸음걸이를 말하는데, 여기는 체보(끌어 걷는 걸음으로 앞발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진보( 평소 걸음으로 성큼성큼 걷는 걸음), 진체보(빈보와 체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걸음. 빠르게 움직일 때 사용된다), 이어걷기, 그리고 도보(기습적인 걸음걸이)로 그 형태에 따라 나눌 수 있었다. 

  처음 무예를 수련할 때면 의례 하던 몸풀기 정도로 여겼던 그들은 곧 현의의 의도가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풀기라면 한 번이면 족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의는 기본기들을 반복하도록 명했고, 그것은 그날 뿐이 아니었다. 현의는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오직 그들에게 그것만을 하도록 명했다.

  이틀이 지나던 날, 주슬해가 현의에게 물었다.
  "저들의 실력을 어찌 보지 않는 거예요?"
  "그것이 이상하더냐?"
  "모르긴 해도 저 무승들 불만이 똥구멍까지 찼을 걸요?"

  주슬해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현의는 같은 일을 두고서도 다른 두 아이를 보았다. 태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호의적인 반면, 슬해는 반대였다. 상대에 대한 탐색과 질시를 먼저 드러내보였다. 물론 태라고 사내들의 속성인 새로운 사내들과의 서열에 대한 본능적인 탐색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탕은 호의와 포용이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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