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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최후 보루 무사로 육성할 계획
[연재소설 164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5-19 10:09:44최종 업데이트 : 2010-05-19 10:09:44 작성자 :   e수원뉴스

왕실 최후 보루 무사로 육성할 계획_1
그림/김호영


무예24기를 향해

 그날, 그러니까 무승들과 더불어 대결을 펼쳤던 그날, 현의는 주슬해와 이태, 그리고 강희의 대결의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 또한 현의는 왕실의 무사를 낙점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현의는 기대하지 않았다. 1년의 시간으로는 왕실을 지키는 무사를 배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누군가 이태와 주슬해가 대궐로 들어가는 것이냐 물었지만 현의에게는 그럴 계획이 아직 없었다. 백동수에게 말한 것처럼 이태와 주슬해는 물론 강희는 임금과 약속한 모든 일의 시작이자 바탕이 될 것이기에. 그들은 왕실을 지켜낼 최후의 보루이자 현의와 더불어 왕실의 무사들을 키워내는 조련자가 되어야 했다. 조선의 군대를 키워낼 교관들을 가르칠 교관 또한 되어야 했다. 

 사도세자가 편찬한 '무예신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들을 추가하고 다듬는 작업들은 여우비를 모아 떨어트리는 지붕의 낙숫물처럼 적고 느리게 이루어졌다. 하나의 세가 만들어지려면 각기 다른 무기가 갖고 있는 성질과 그 무기를 들고 움직이는 동선까지 고려되어야 했다.  

  우선 현의가 이태와 주슬해에게 가르친 것은 무예신보에 기록된 18기를 익히는 것이었다.
  가끔 자신들은 어찌 가르쳐주지 않느냐 묻는 무승들이 있었다. 그러면 현의는 말하곤 했다. 

  "네 놈들 꿈이 무엇이더냐? 교관이 될 것이더냐?"
  다양한 무기 다루는 걸 배워 나쁜 것이 없느냐, 항변하는 무승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군대에 들어갈 사람들이 아니라 왕실을 지킬 무사들이었다.

  그들이 배울 무예에 비한다면 각 군대에서 쓰일 병장기를 쓰는 무예들은 하급에 불과했다. 그들의 말대로 나쁠 것은 없었다. 그러나 무예 실력이 높아지면 병장기 다루기란 인절미에 절로 얻어지는 고물 같은 것이다.  

  물론 무사들 모두를 '하나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경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태와 주슬해, 그리고 강희마저도 그 경지에 다다르는 일은 가능보다 불가능에 가까웠다. 현의 자신 또한 아직 그 길에 다다르지 못했다. 

  어차피 함께 가는 길이었다. 현의는 자신의 스승 김광택을 따라가는 제자이고, 태와 슬해는 그런 그를 따라가는 제자이며, 나머지 무승들은 태와 슬해를 좆는 사제(師弟)들이다.  

 백동수는 부지런히 묘적사를 드나들며 진척되는 상황들을 알리고, 정리가 끝난 세들에 대한 실전적인 연습에 동참했다. 정리된 세들을 해보고, 끊임없이 세들을 교정해 나갔다.

  묘적사가 완공된 지 2년이 되어가던 그날도 그러하였다. 그날의 주인공은 낭선(狼筅)이었다.
 낭선은 길이가 1장 5척이나 되고 무게가 7근이나 되는 대나무로 만든 무기였다. 물론 철로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무거워져 실용성이 떨어지기에 주로 대나무 재질의 낭선을 사용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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