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낭선은 가지끝에 독을 묻힌 무기였다
[연재소설 165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5-19 10:18:13최종 업데이트 : 2010-05-19 10:18:13 작성자 :   e수원뉴스
낭선은 가지끝에 독을 묻힌 무기였다_1
그림/김호영


 낭선의 모양새는 대나무 줄기에 아홉 개에서 열한 개 정도의 대나무가지를 붙여서 만든 형태였다. 붙인 나뭇가지에는 철심을 붙였는데, 이곳에 독을 묻혀 사용하기도 했다. 낭선을 뿌리는 중국 명나라 척계광이었다. 

  지금 그들이 들고 있는 낭선은 다른 무기들처럼 백동수가 정조의 은밀한 도움을 받아 깊은 밤을 이용해 들여온 것들이었다.
  백동수가 낭선을 들고 이리저리 휘둘러보았다. 만만찮은 무게에 곧 백동수의 팔이 아파왔다. 

  "자 해 봅시다."
  현의의 말에 따라 곧 이태와 백동수가 무예신보에 기록된 대로 세를 제연하기 시작했다.
  "중평세(中平勢)"
  세를 칭하는 현의의 소리에 따라 이태와 주슬해, 그리고 백동수가 일제히 빠르게 한 발을 들어 수문을 내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갑하세(閘下勢)로 이어지는 움직임이었다. 

  "가상세(架上勢)!"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세 사람의 모양은 마치 시렁에 오르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한 번 찌르고 다시 한 번 찔렀다. 

  "이어서!"  현의의 명에 따라 가상세에서 멈춰있던 세 사람은 한걸음 앞으로 나가며 갑합세를 취하고 다시 가상세로 한 번 더 찌르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 갑하세를 취했다....... 한걸음 물러서서 꺽어지게 걷는 요보퇴세(拗步退勢)를 만들고 다시 갑하세와 가상세로 한번 찌르고 요보퇴세로 한 걸음 물러서 갑하세에서 가상세로 한 번 찔렀다.......한발을 끌며 앞으로 나가 용을 탄 듯한 기룡세(騎龍勢를 취하고는 세를 끝마쳤다. 

  낭선의 세는 큰 무기 탓에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클 수밖에 없어 세는 다양하지 않았다. 주된 목적이 적의 접근을 막는 데 있는 것도 한 이유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낭선의 또 다른 동선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어떠냐? 낭선에서 다른 세를 만들 수 있겠느냐?"
  백동수가 태와 슬해에게 물었다.
  "제 생각엔 단순화하는 것이 오히려 낭선은 좋을 듯한데요. 슬해 네 생각은 어때?"
  이태가 대답하며 슬해에게 순서를 넘겼다. 

  "이하동문입니다."
  현의와 백동수가 껄렁하게 답하는 주슬해를 보며, 허허 웃고는 말을 주고받았다.
  "제 생각엔 무예신보의 세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만."
  "내 생각도 그러하이."
  "그러면 등패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등패(藤牌)는 등나무 줄기를 휘어서 둥글게 만든 방패였다.
  곧 이태와 주슬해가 등패와 칼을 쥐고 준비에 들어갔다.
  "기수세(起手勢)!"  현의가 첫 번째 세를 말하자, 곧 두 사람의 시연이 시작되었다.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