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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전국을 통일할 것이다
[연재소설 170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5-26 09:50:37최종 업데이트 : 2010-05-26 09:50:37 작성자 :   e수원뉴스
때가 되면 전국을 통일할 것이다_1
그림/김호영


  '정씨는 남해의 어느 섬에 숨어 있었는데 때가 되면 전국을 통일할 것이다.'
  '임자년(1792) 2월에 정진인이 먼저 거사를 일으킬 것이다. 그리하면 뒤이어 유씨와 김씨도 난리를 일으킬 것이다.'
  '진인에게는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는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
  '정진인은 서씨와 정씨에게 명령해 나라 안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잘잘못을 기록하고 있다.'
  '그 정진인은 이미 나에게 세 번이나 부하들을 파견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할 것이며 잔악한 것들을 없앤다.'는 그들의 말에 자신의 온 삶을 걸었다. 

  홍용복은 대부분의 재산을 털어 문양해와 양형이 세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리산 하동의 근거지는 대부분 그의 재력으로 만들어졌다. 

  양해와 문양해에 대한 홍복용의 믿음은 현혹을 넘어 '예속'에 가까웠다. 그는 양형에게 자신을 '소자(小子)´를 자칭했다. '선생님'라고도 호칭했다. 그를 이렇게 만든 것 또한 그들의 궤변에 있었다. 

  양형은 홍복영과 자신의 전생의 인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전생(前生)에 지리산 하늘에 살며 함께 비단창고를 지켰습니다. 그러다 귀신 하나를 찔러 죽였습니다. 우리는 그 죄로 나는 인간 세상에 귀양 왔고, 그대는 20년 동안 갇혀 지내다가 비로소 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우리는 이생에서도 함께인 것입니다."

  욕심이 과한 이에게 현실은 현실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궤변 또한 궤변으로 들리지 않는 법이다. 홍복영은 그들의 모든 말들이 '반드시' 일어날 일들로 믿었다. 

  문제는 이 역모에 정감록이라는 요서와 평민들이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두 명의 양반들이 역루돼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주장하는 내용들 중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한다.'는 말은 모역을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였다. '하늘의 도를 대신 행한다' 이는 '수호지'(水滸志)에 나오는 송강(宋江)의 말로, 역모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명분이기도 했다. 

  김이용의 고변에 의하면 이율은 한 술사(術士)가 풀이한 그의 사주가 '10년 동안 쭈그리고 고생하다가 하루아침에 제후로 봉해지게 된다. 흉악한 해(害)가 사방으로 이를 것이니, 남방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을 믿었다고 했다. 더욱이 이 사주풀이에는 그의 사주가 '제후로 봉해진다'는 내용 또한 있었고, 이를 지워버렸는데, 그 이유는 그 말이 사람들의 이목을 번거롭게 할 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더불어 그에게도 사주를 보게 하여 "이 사주팔자는 마땅히 사업(事業)이 있을 것이다."는 풀이를 얻어내 "하늘의 운수가 그러한데, 장차 어찌하겠는가?'며 동조를 부추겼다고 고변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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