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저 또한 제자로 받아주면 안 되겠는지요?”
[연재소설 146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4-22 10:22:20최종 업데이트 : 2010-04-22 10:22:20 작성자 :   e수원뉴스

그림/김호영


 그러니까 묘적사에서 현의의 일차 목표는 왕실을 지키는 무사들을 키워내는 것이고, 다음이 군사들을 키워낼 교관들을 훈련하는 것이었다.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럴 것이네."

  비밀로 추진되는 일은 언제나 드러내 놓고 하는 일보다 곱절의 공력이 더 드는 법이다. 더구나 임금이 원하는 것은 이제까지 나온 전 '무예서'를 능가하는 무예서였다. 박제가도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공직의 일과 더불어 이 일을 해나가야 하는 이덕무로서는 쉽지 않은 일일 터였다.

  "스님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사실 자료의 수합이나 학문적인 고찰은 무사를 키워내는 일에 비하면 작은 것일 수 있었다. 아무리 단련된 자라할지라도 쓸만한 무사가 되기까지 십여 년의 세월이 걸리는 것이 다반사니까. 물론 이런 무사들은 이태와 주슬해, 그리고 강희에게 바라는 현의의 기대치와는 다른 것이었다. 

  "오늘 들어오는 무사들은 언제쯤 궁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사람 나름아니겠나. 허니 말할 수 없을밖에."
  "암튼 스님은!"
  "왜, 내 말이 틀렸는가?"
  
  틀리지 않았다. 백동수는 아니다, 현의의 말을 긍정하고는 강희에게로 대화를 옮겨놓았다.
  "강희라는 아이와도 겨뤄보아야겠습니다. 하하."
  "또 혼이 나시려고?"
  "이거 왜 이러십니까, 스님."
  "강희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하였는데, 그래도 겨뤄보시겠는가?"
  "이러시깁니까, 정말!"

  자존심이 상한 백동수의 말에는 적지 않은 부화가 들어있었다. 그렇잖아도 이태와 주슬해를 상대하면서 버거워했던 자신의 실력에 적지 않게 무안하고 내심 충격까지 받은 차였다. 잠시 말이 없던 백동수가 전 같지 않은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저 또한 제자로 받아주면 안 되겠는지요?"
  "싫네."
  단숨의 거절이었다.
  "스님!"
  "난 자네 같은 사람은 딱 질색인 사람이야."
  "아니, 나 같은 사람이 어째서요?"
  "불가를 무시하지 않은가! 내 부처를 모시는 승으로서 그런 자를 거둘 수는 없네."

  백동수가 입을 벌린 채 잠시 현의를 보았다.
  "아이구, 되었소. 나도 그냥 해 본 말이오!"  픽, 부아를 내며 백동수가 몸을 돌려 산 아래로 향했다. 현의가 그런 백동수의 뒤태를 보며 웃음을 날렸다.

글/이기담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