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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51회] 1800년, 화성(華城)
글/이기담(월~금 연재)
2009-12-10 11:32:37최종 업데이트 : 2009-12-10 11:32:37 작성자 :   e수원뉴스
임금은 붕어했고, 득중은 죽었다.  일의 앞뒤가 구분되지 않았다

[연재소설 51회] 1800년, 화성(華城)_1
그림/김호영

 성안으로 들어온 이태는 성안 군사들에 대한 점호를 실시했다. 이제 성안에 없는 자는 득중을 살해한 범인으로 의심받을 것이다. 

  먼저 팔달위가 전원 이상 없음을 보고했다.
  다음 창룡위 또한 마찬가지였다. 팔달위도 이상 없음을 알렸다.
  "장안위 전원 이상 없습니다."
  화서위도 이상 없음을 이어 알렸다.
  "신풍위도 전원 이상 없습니닷!"

  이제 남은 것은 좌초와 우초로 나뉜 선기대의 차례였다. 이태의 시선이 선기대를 향했다. 선기대의 초관 하나가 당혹스런 표정으로 망설이다가는 아직 선기대장 주슬해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올렸다.
  그러나 이미 이태는 선기장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이태가 준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면, 선기대장 말고는 빠진 자가 없단 말인가?"
  곧 그렇다는, 우렁찬 대답이 되돌아왔다. 이태는 그들을 각자의 원위치로 환원하라 명한 뒤 석야만을 데리고 득중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향했다.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어찌 처리를 할까요, 나으리?"
  석야가 굳어가는 득중의 시체를 앞에 두고 물었다.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한 여름, 언제까지 득중의 시신을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 말없는 이태에게 석야가 다시 말했다. 
  "우선 득중의 가족들에게 알려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태는 일의 앞과 뒤가 도무지 구별되지 않았다. 임금은 붕어했고, 묘적사에 보낸 득중은 죽었다. 주슬해는 사라졌고, 묘적사에서도 강희에게서도, 한양의 백동수에게서도 아직 소식은 없다. 

  '장용대장에게 알려야 하는가?'
  그리되면 이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는 그것은 두렵지는 않았다.
  '묘적사에 다시 사람을 보내야 하는가?'
  강희는 어쩌면 묘적사에도 사람을 보냈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득중의 죽음으로 묘적사의 안위에 또한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득중을 기다려 그토록 잔인하게 목을 그을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득중이 묘적사에서 가져온 소식을 알고 죽인 거라면.......!'
  소름이 먼저 돋았다. 그 날카로운 소름의 기운을 타고 문밖에서 말하는 소리가 얹혀졌다.
  "파총관이 여기 계시다던데 안에 계시느냐?"
  하룻밤 사이, 몸은 긴장된 채 사소한 일에도 절로 반응했다. 석야가 문 밖에 선 병사가 대답하기 전에 문을 왈칵 열며 무슨 일이냐, 물었다.  

  "왠 승복을 입은 자들이 지금 창룡문 밖에서 파총관 나리를 찾고 있습니다."
  소름 위에 다시 벼린 칼날 같은 날카로운 소름이 더해졌다.
  "무슨 소리야 그게?"
  석야가 되물었다. 이태가 손을 뻗어 석야의 말을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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