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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22회] 1800년, 화성(華城)
글/이기담,(월~금 연재)
2009-11-01 14:34:14최종 업데이트 : 2009-11-01 14:34:14 작성자 :   e수원뉴스
  '지금 내가 느끼는 직감이 맞다면...... 모두가 위험하다!'

[연재소설 22회] 1800년, 화성(華城)_1
그림/김호영

승하한 정조의 혼을 부르는 소리, 고복은 세 차례 더 이어졌다.
  "저게 무슨 소린가?"
  별장의 목소리는 떨려나왔다.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고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러나 믿겨지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었다. 
 
"전하께서...! 전하께서!"
  비로소 강희에게서 울음이 터졌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별장이 고함치듯 되물었다. 강희는 냉정을 되찾으려 칼을 쥔 왼손에 힘을 주었다. 
 
"전하께서 승하하셨습니다. 왕후마마께서 모셔오라 저를 보내셨습니다. 대장을 급히 모셔야 합니다! 어딜 가신 겁니까?"
  "세 식경 전에......."
  말을 마치지 못하는 별장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강희가 다급하게 하지 못한 그의 뒷말을 묻고 이어 그가 대답했다. 

  "세 식경 전에 한양 집에서 급한 연통이 와서......"
  별장 또한 강희처럼 대장에게 일어난 일들이 갖는 의미들을 재빨리 생각하고 있었다.
  "어머님이 위중하시다고.......!"
  "댁이?"
  "필동!"
  대답과 명령은 곧바로 이루어졌다.
  "지금 당장 최 선기장을 불러라!"

  강희는 필동 신대현 장용대장의 집에 선기장을 보내는 별장의 행동을 보면서 하루 동안 임금의 옥체에서 일어난 일들의 모든 아귀가 맞춰지는 기분이 느꼈다, 강희는 별장에게 대장을 찾거든 왕후의 명을 반드시 전해 달라 말한 뒤 장용영 서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설사 장용대장을 영 밖으로 불러낸 이유가 사실이라고 해도 그 사실 아래는 독사 같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직감이 맞다면...... 모두가 위험하다!'
  위험의 가장 우선 순위는 묘적사의 스승 현의였다. 만에 하나 현의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임금의 죽음은 자연적인 승하가 아닌 역모였다.
  '역모!'
  생각만으로 강희는 피가 솟구치는 분노를 느낀다. 

  "무슨 일입니까?"
  이제 모두는 알았다. 그들의 존재 이유인 대왕이 승하하셨음을. 장용영의 군사들에게도 이미 비상의 군령이 내려져 있었다. 강희는 대답대신 서문을 박차고 나가 길을 살폈다. 먼 곳에서 내달려오는 휘날리는 승복자락들이 보였다.
  강희가 그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내달리며 강희는 그들의 숫자를 헤아렸다. 다행히 묘적사를 떠나온 모두였다. 강희가 다급히 말했다.  

  "지금 당장 묘적사로 돌아가라! 스승이 위험하시다!"
  그들의 말이 있는 역참까지는 이백여 보였다. 강희는 등을 돌려 나는 듯 사라지는 그들을 보며 격심하게 이는 갈등에 휩싸인다. 

  '이대로 돌아가 효의왕후께 대장의 부재를 알리는 것이 우선인가, 아니면, 저들과 함께 묘적사로 가는 게 우선인가. 궐에 남아 궐 안의 상황을 화성의 이태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가, 궐 밖 한양의 임금의 신하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가.'

  그러나 그는 왕후의 명을 받드는 무사였다. 언제 어디서든 왕후의 명을 받아야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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