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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영 시인의 '초여름의 에스키스'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7-06-16 19:54:43최종 업데이트 : 2017-06-16 19:54:43 작성자 :   e수원뉴스

송소영 시인의 '초여름의 에스키스'_2
송소영 시인의 '초여름의 에스키스'_2

긴 더위가 오고 있다. 오월부터 이른 더위로 예고를 받아온 터, 그 강도는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연일 끓여대는 태양과 에어컨 등이 내뿜는 열기가 뒤엉켜 지구를 더 뜨겁게 달궈갈 테니 말이다.

그런 중에 뜻밖의 '에스키스'를 만난다. 이 시를 쓴 송소영(1955~) 시인은 2009년 '문학․선' 신인상으로 등단해 활동 중인 수원의 초등학교 교사다. 조금 늦은 등단이지만 일찍부터 문학 병을 앓아온 듯, 꾸준한 시작(詩作)으로 시집 '사랑의 존재'를 펴냈다. 밀도 높은 언어로 존재의 의미를 캐고 있다는 평을 받는데, 시와 함께 건너온 세월이 짚인다.

'에스키스'(esquisse, 회화에서 작품을 위한 밑그림)라니 '소묘를 마감'하기 전의 풍경이겠다. '외짝의 에스키스' 모습은 '머리와 목의 짙은 녹색은 광택만 푸르게 내뿜었'다거나 '말려 올라간 검정 꽁지깃' 같은 묘사에서 훤히 그려진다. 그런데 '애타게 어딘가를 가리켰다'니 짝 잃은 외로움이 길게 풍기지만 시인은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다. 다만 갸웃거리며 지켜볼 뿐….

무슨 사정일까. '잿빛 비둘기'의 질투 어린 '심술'에도 '개의치 않고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부리를 맞대는 그들이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만천하에 사랑을 뽐내다 수놈 혼자 떠있는 모습이라니 영 마음이 쓰인다. 늘 둘이 다니다 혼자 떠 있는 물은 겨울보다 춥고 외로울 텐데…. 시인의 눈도 자주 그리고 향했던 게다.

그런데 '하하하' 유쾌한 반전이 일어난다. 바로 '아홉 마리의 새끼들과 함께 유유히 헤엄치는' 청둥오리 일가(一家)를 본 것. 그게 하필이면 '연휴가 끝난 유월의 일곱째 날 아침'이었다니! 어느 '일곱째 날' 완성의 환기에 잠시 멈추다 그래서 더 의미 있다고 끄덕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그냥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고 박수 보내는 사랑의 완성 앞에서 그 천변을 함께 거니는 듯 덩달아 훤해진다.

'초여름의 에스키스'는 수년 전에 마주친 청둥오리의 사랑. 그 후 서호천변은 한층 잘 가꿔진 모습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당긴다. 그럼 더 다양한 사랑이 넘치겠지. 흐음~ 당장 가서 엿보고 싶다, 청둥오리 부부의 사랑법을!

송소영 시인의 '초여름의 에스키스'_3
송소영 시인의 '초여름의 에스키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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