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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번째 확진자 발생 천천동...주말 거치며 안정 되찾아
확진자 가족 ‘우리사회 소중한 공동체 일원’...고통받는 이웃에게 원망보다 배려와 응원을
2020-02-09 21:00:44최종 업데이트 : 2020-02-11 13:29:0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15,20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천천동 지역 곳곳에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행동수칙 현수막을 설치해 지역주민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15,20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천천동 지역 곳곳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행동수칙 현수막을 설치해 지역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15, 2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장안구 천천동에서 연이어 발생하자, 심리적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지역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특히, 확진자 가족도 소중한 공동체 일원이며, 고통받는 이웃에게 원망보다 배려와 응원하는 분위기가 일기 시작했다.

1일, 수원시 천천동에 확진자가 첫 발생하자, 우리지역은 안전할 것이란 믿음이 깨어지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지역주민들은 심리적 불안감에 빠졌다. 확진자가 어디를 다녔고, 누구를 만났으며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닐까. 확진자 동선은? 모든게 궁금했다.

지역주민들의 궁금증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15번째 확진자 부인과 딸 등 가족과 친척 7명이 1차와 2차 검진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하자,  천천동 지역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6일, 질병관리본부는 확진환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20번째 환자는 수원시 천천동에 거주하는 여성으로 15번째 환자와 가족이라고 밝혔다.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가던 천천동 지역주민들은 20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다시 불안감에 빠져들었다.
 
'썰렁한 천천동 지역 상가' 지역주민들은 주말 동안 외출을 줄이고,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동참했다.

'썰렁한 천천동 지역 상가' 지역주민들은 주말 동안 외출을 줄이고,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동참했다.


20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6일 천천동 분위기는 "오늘부터 당분간 지역에서 모든 사람을 만나지 말자", "확진자 가족이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믿을 수 있나?", "확진자 가족 전체에 대한 동선이 궁금하다" 라며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차분하게 이 고비를 넘기자" 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 확진자 발생 다음 날인 7일, 질병관리본부는 20번째 확진자 동선을 공개했다. 확진자는 지난 3~4일 자가격리 중 자택에 머물렀고 5일 새벽에 발열(37.5도 이상) 및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으로 장안구 보건소에서 검진 결과 '양성'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격리치료 중이다.

또 15번째 확진환자 발생 후 함께 살고 있던 가족도 모두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개인물품을 따로 쓰게 하고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이후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며 의문을 제기한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100% 믿음이 가지 않지만, 지역사회에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발표를 믿고 싶어 했다. 
 
평소 주말이면 지역주민들로 북적이는 대형할인매장 주변, 지역민들이 외출을 줄여 한산하다.

평소 주말이면 지역주민들로 북적이는 대형할인매장 주변, 지역민들이 외출을 줄여 한산하다.


주말을 거치며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지며 변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지역주민들은 확진자에 대해 서로 말을 하지 않았다. 작은 한마디가 크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썰렁해진 지역 상가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되도록 확진자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으며 가게를 찾는 이웃과 가게 종사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심지어 음식점 주방에서 요리하는 분도 마스크를 벗지 않으며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동참했다.

또 하나 변화된 모습은 확진자에 대한 원망과 곱지 않은 시선보다는 '이들도 우리 이웃이다', '이해하고 보듬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8일 천천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지역주민은 "지금은 누굴 원망할 때가 아니라 우리 함께 어떻게 하면 이겨낼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2015년 메리스 발생 당시 수원의료원에 환자들을 수용했을 때 따뜻하게 이겨내라고 격려한 경험이 있잖아요. 이번도 고통받는 확진자 가족에게 그렇게 하면 조기에 마무리될 겁니다"라고 호소했다.

9일 천천먹자골목에 있는 한 음식점 사장은 "이곳에 장사하는 우리만 힘든 것이 아니라 확진자 가족과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말보다 행동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라며 바이러스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부탁했다.

수원에서 발생한 확진자 2명도 소중한 우리 시민이라고 강조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초조하게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자가격리 통지서를 받고 집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자가격리 대상자, 이분들에게 격리의 불편보다 더 큰 고통은 이웃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입니다. 확진자 및 접촉자가 시민들에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로 위생수칙만 잘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감염증입니다"라면서 잠시 격리된 시민들도 우리 사회 공동체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주말 힐링 장소로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서호천 산책로가 한산하다.

주말 힐링 장소로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서호천 산책로가 한산하다.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심리적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천천동 지역주민들이 주말을 지나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불안감을 뛰어넘어 확진자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신종 코로나가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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