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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봉 김도성 작가의 흔치 않은 '서각' 재능기부 활동
작가를 만나 삶의 진지한 철학을 묻고 답하다
2023-12-13 14:09:29최종 업데이트 : 2023-12-13 14:09: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만석 테니스 코트에서 만난 무봉 김도성 작가

만석 테니스 코트에서 만난 무봉 김도성 작가


중등사립학교 교직생활 40년 이상을 마치며 교장으로 퇴직 후, 재능을 기부하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도성(아호 무봉) 작가를 만났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현재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올해 81세이다. 김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흔치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작가는 지난해 몇몇 문인과 함께 수원시장실을 찾았다. 이야기를 하던 중 김 작가는 수원시민과 광교산를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좋은 글과 시로 아름다운 서각(書刻)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나무에 글과 그림을 그리는 작품 활동이 서각이다. 죽어서 화목으로 없어질 나무가 작가의 손을 거쳐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산이 좋아 산에 가네

'산이 좋아 산에 가네'


작가는 중학교 교감 시절 9개 학급 300여 명에게 천자문을 가르쳤다. 학생들에게 한 주에 천자문 10자를 펜 습자지에 인쇄해 주고 10번씩 써서 내도록 했다. 천자문 급수 시험으로 졸업식장에서 졸업장과 함께 천자문 수료증을 수여했다. 나무판자 한 장 앞뒤에 천자문 50자를 새겨 판자를 교실 복도 천장에 매달아 시청각 자료로 활용했는데 이것이 서각을 하게 된 동기였다.

이렇게 긴줄의 글도 서각이 된다.

이렇게 긴 줄의 글도 서각이 된다.

퇴근 후에는 서울시 화곡동 곰달래 서각회에서 공부하고, 밤 11시가 넘어 수원 자택으로 오곤했다. 10년 동안 서각을 연구하여 전국 문인화 대회에 수십 회 입·특선을 받으며 초대작가가 되었다.
나무에 글과 그림을 그리고 새긴다.

나무에 글과 그림을 그리고 새긴다.


작가는 최근 1개월 동안 총 16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수원 곳곳에 작가의 작품이 다수 있다. 광교호수 정자에 서각 4점이 걸려있다. 이택회 작가의 시 '봄 산, 광교호수(이복순), 기다림(이영순), 한시(청도 안효영), 늪지(소류지) 정자' 등이 있다. 13번 버스 종점 인근의 연못 정자에는 선유정, 광교산 종루봉, 망해정정자 등 작품 4점, 한철 약수터 1점(배수자 시인의 시)도 있다. 
 
서각

서각


작가는 지난 9월 4일 온양 한올 중고등학교 '어머니 문학관' 개관을 기념해 '사모루(思母淚)' 작품을 증정했다. 이는 설립자 박우승 교장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 뿐만 아니라 김 작가는 수많은 시를 써서 시인으로 정식 문단에 등단하기도 했다. '죽은 나무에 생명을 심는다'라는 시에 서각을 새기기도 했다. '겸손, 낮추면 통합니다'라는 시를 지난 9월 17일 발표했다. <가을 사랑>시는 아래와 같다.

풀벌레 울음소리 그리움을 자아낸다.
늙은 나 여기 있고 젊은 그대 거기 있어
발끝에 홑이불 당기 듯 포근한 사랑 그립다
.

나의 노래 김도성

'나의 노래' 김도성 작가 새김


김도성 작가의 서각 작품 전시회 및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세종문화회관 2회 전시(2000.6~2001.3), 경인미술회관 5회 전시(2002.3~2006.6), 한반도문화예술협회 초대작가 인준, 강원도 고성22사단 헌병대 현판 2점, 수원시청 작품 2점, 장안구민회관 2점, 조원2동사무소 현판 그림 등이다. 

그가 쓴 장편소설도 유명하다. '풀벌레 울음에 그리움이 산다'가 대표작이다. 그는 지금도 장편을 쓰고 있다. 짧은 소설 '꽃핀'도 문학인 신문에 8월 31일자로 게재되었다. 최근에는 대중가요 작사에도 손을 댔다. '그리운 친구여', '풀벌레 울음에, 쫒기는 그리움', '감사하며 산다는 것', '꽃의 비밀' 등 작품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청산가 서각

청산가 서각


김 작가의 시집은 유난히 아내에 관한 내용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작가의 아내는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김 작가가 스스로 아내를 직접 간호하고 수년째 직접 요리를 하고 밥까지 짓는다. 그렇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절로 감동을 받는다. '아내를 품은 바다', '아내의 하늘', '아내의 대지', '아라메길에 무릎 섬을 만들다' 등이 읽혀지고 있다.

김 작가를 만나 삶의 철학을 물으니 "감사하며 산다"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결코 녹록하지 못한 환경인데도 늘 웃으며 여유있게 사는 모습에 후배 시민 모두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는 체력 단련을 위해 가끔 만석 코트에서 함께 테니스를 즐기며 앞으로 남은 삶을 살려고 말한다. 소시민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이순 테니스회 동호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무봉 시비 제막식의 글을 소개한다.

산 오를 때마다 다른 얼굴의 산
그 산이 내 몸에 길을 낸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묻는 질문이지만, 그 답은 먼곳이 아닌 아주 가까운 삶에 있는 것 같다.

인생은 이런 것

인생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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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봉, 서각, 시집, 제막식, 재능기부, 사회공헌활동,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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