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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① 삶과 추억 간직한 노스탤지어의 공간
2016-12-08 07:30:01최종 업데이트 : 2016-12-08 07:30:01 작성자 :   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도시 개발로 점차 사라지는 골목길은 낡은 시집과 같다. 고단함이라는 이름의 '삶'과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노스탤지어(nostalgia)의 공간이다. 대구 근대문화 골목과 김광석 거리,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어쩌면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지막 창고일지 모른다.
◇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대구 근대문화 골목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 명소로 자리 잡은 대구 중구 근대문화 골목.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앞선 세대의 희로애락을 알게 됨은 물론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 세대 간의 대화와 이해, 소통, 공감이 이뤄지는 곳이 근대문화 골목이다. 근대문화 골목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곳이다. 세대 간 벽을 허물어뜨리는 공간이다. 대구를 위해 병원과 학교를 세운 벽안의 선교사들, 3ㆍ1운동길에 들리는 듯한 만세소리, 예술가의 꿈과 추억이 서린 청라언덕까지 우리 고장의 자긍심을 만날 수 있다."
근대문화 골목의 출발점인 청라언덕 앞의 안내판에서 알 수 있듯이 골목 기행은 산과 숲을 둘러보는 둘레길과 달리 도시의 역사와 문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골목 사람들의 삶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정이다. 근대문화 골목은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3ㆍ1만세운동길을 거쳐 계산성당, 이상화ㆍ서상돈 고택, 뽕나무골목, 약전골목, 진골목에 이르는 1.64㎞의 길이다.
'대구의 몽마르트르'라 불리는 청라언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윗즈(선교박물관), 블레어(교육ㆍ역사박물관), 챔니스(의료박물관) 등 붉은 벽돌의 선교사 주택이다. 청라는 '푸를 청(靑)'에'소나무이끼 라(蘿)' 자를 쓰는데, 선교사 사택 담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넝쿨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울창한 숲, 고풍스러운 건물, 선교사 묘역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3ㆍ1만세운동길의 90계단을 내려서서 건널목을 건너면 계산성당이다. 1902년 적색과 흑색 벽돌로 건축한 계산성당은 서울과 평양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진 고딕양식 성당이다. 계산성당 마당에는 대구 출신 화가 이인성이 그린 '계산동성당'에 나오는 감나무가 있다.
계산성당에서 이상화 고택으로 발길을 옮기면 이상화 시인의'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 구절이 보도블록 사이에 새겨져 있고, 벽에는 이상화 시인과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서상돈 선생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이상화와 서상돈 고택은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다. 이상화 시인이 거주했던 고택 마당에는 식민지 조국의 참담한 현실을 읊은 저항시인의 시를 새긴 비석과 함께 석류나무 한 그루와 우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낙동강 뱃길을 이용한 어염미두(魚鹽米豆) 무역으로 거상이 된 대구의 부호 서상돈의 고택은 소박하고 검소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슴에 진한 여운이 남는다. 남필교 문화관광해설사는 "두 고택은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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