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알찬 준비로 합격점
2016-09-30 21:40:38최종 업데이트 : 2016-09-30 21:40:38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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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도 혼란·불편 없이 진행…"운영 깔끔해 성공 확신"
행사장 곳곳 '주민과 함께, 울주역사와 함께' 만드는 노력 돋보여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국내 최초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참가자와 관객을 위한 알찬 준비로 개막 첫날 합격점을 받았다. 3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에서 개막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시작부터 비가 내렸지만 별다른 혼란 없이 진행됐다. 영화제를 주최한 울주군이 야외상영장 전체를 뒤덮는 대형 천막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비를 맞지 않고 개막행사를 즐겼다. 주최 측은 복합웰컴센터 주변 부스를 오가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비옷 3천 개와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모포 2천 개도 준비했다. 비옷과 모포는 빗줄기가 굵어지자 대부분 동났다. 생애 처음으로 영화제를 찾았다는 50대 여성 관람객은 "비가 오는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행사장 주변과 부스가 정말 깨끗하다"며 "야외에서 열리는데도 혼란스럽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해외 참가자들도 영화제 준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된 불가리아 영화 '한계는 있다(Reach Your Limits)'의 디모 페트코프 감독은 "영화제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한 상태라 사실 피곤했는데 아름다운 산속에 마련된 야외상영장을 보고 피곤이 가셨다"며 "영화제 운영도 깔끔해서 성공을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행사장 주변으로 마련된 각종 부스에선 이번 영화제를 주민과 함께, 울주의 역사와 함께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묻어났다. 영화제 사무국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배내골 이천마을을 찾아가 노인들에게 디지털카메라 사용법을 교육했다.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마을 곳곳을 직접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어르신들의 사진을 찍는 모습은 담은 사진 등이 부스를 통해 소개됐다. 바로 옆 부스에선 과거 영남알프스 일대를 호령했던 신불산 표범, 가지산 표범, 고헌산 표범, 배내골 표범의 사진을 보여주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들이 사라진 배경을 보여줬다. 한 관람객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산악영화제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끝)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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