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는 프레스카드 등장…소리축제 티켓제공 5만원 제한
2016-09-29 15:55:10최종 업데이트 : 2016-09-29 15:55:10 작성자 : 연합뉴스
|
1만원 단위로 프레스카드에 구멍 내 표시…조직위 "리셉션도 모두 취소"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프레스카드에 구멍 뚫어 사용금액을 표시합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문화예술계도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201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개막했다. 프레스센터에서는 개막 전 프레스카드를 신청한 기자들에게 카드를 발급해줬다. 개막공연 리허설을 취재하러 간 기자가 받아든 프레스카드는 기존 프레스카드와 다른 '김영란법 프레스카드'였다. 일단은 프레스카드의 개수부터가 달랐다. 각 기자에게는 프레스센터에서 취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존 프레스카드'와 '프레스 공연관람권'이라 적힌 또 한 장의 카드가 더 지급됐다. '프레스 공연관람권' 카드는 상단에 '프레스'(PRESS)라는 영문 표기와 중간에 'ㅁ' 모양의 칸이 있고, 하단에 기자의 이름, 소속, 식별 번호가 적혀 있다. 이 카드는 프레스카드를 발급받은 기자가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5만원 이상 공연권을 발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공연 취재를 위해서는 기자들은 이 카드를 이용해 공연관람권을 발급받고 조직위는 금액에 따라 카드에 구멍을 뚫는다. 1만원 단위로 구멍을 뚫기 때문에 모두 5개의 구멍이 채워지면 더는 발권을 할 수 없다. 소리축제의 공연관람권은 1만원 혹은 2만원으로 이 프레스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5장, 최소 3장의 관람권을 발권할 수 있다. 김영란법 시행 후 전국단위 문화예술축제 중 소리축제가 첫 포문을 열었기 때문에 취재에 나선 기자들은 법에 저촉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조직위는 속칭 '란파라치'라 불리는 김영란법 전문 신고자들의 활동을 의식해 초대권 발행과 리셉션도 모두 취소했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평을 듣는 김영란법이 문화예술계 취재현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개막공연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지역 일간지 기자는 "매년 빠지지 않고 소리축제를 취재하고 있는데 소리축제는 5만원 한도 내에서 대부분 취재를 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행여 금액이 모자라더라도 지역 축제를 위해서 기꺼이 관람권을 살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소리축제가 첫 포문을 연 만큼 모범적인 축제 운영을 통해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다만, 소리축제의 경우 입장권의 가격이 낮아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고가의 공연들을 취재할 때는 주최 측도 홍보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chinakim@yna.co.kr (끝)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