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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8세 할머니로 구성된 재미동포 합창단 눈길
2016-08-16 17:17:35최종 업데이트 : 2016-08-16 17:17:35 작성자 :   연합뉴스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 한민족합창축제서 통일판타지 열창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평균 연령 68세로, 29명의 할머니로 구성된 한인합창단이 국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 온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단장 홍경자·이하 동문합창단)으로,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반백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목소리와 기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무대는 동문합창단을 비롯해 국립합창단 등 국내외 14개 합창단 550여 명이 참석하는 2016 한민족합창축제였다.

동문합창단은 12∼15일 경기도 연천군 수레울 아트홀, 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서울 예술의 전당 등의 무대에서 다른 합창단과 함께 통일판타지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16일 출국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구동성으로 "국립합창단과 함께 통일을 노래한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국립합창단은 한민족합창축제 협연을 위해 해외 4개 한인합창단을 선정했는데, 미주지역에서는 동문합창단을 초청했다.

홍경자(75) 단장은 "두 달 전에 통일판타지 연주 악보를 받고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곡을 외웠다"며 "단원들도 기왕에 무대에 오르는 것이니 구색 맞추기용이 아니라 제 몫을 다하는 합창단이라는 걸 보여주자는 각오로 노래했다"고 소개했다.

평소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합창 연습을 해온 이들은 정기연주회 이외에도 한인 관련 행사와 주류사회 각종 자선행사에 단골로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 수많은 무대에 오른 경험 덕분인지 이번 공연에는 아무도 떨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고참인 김승자(78) 할머니는 "평소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과 합창 솜씨를 널리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으로 공연을 한다"며 "정기연주회와 각종 찬조 출연으로 받은 수익금은 전부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생활을 적게는 20여 년에서 40년 넘게 살아온 이들에게 고국은 어떤 존재인지를 묻자 "태극기만 봐도 가슴이 뛰고 분단된 현실에 늘 가슴이 저린 자랑스러운 친정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합창단은 축제 기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준엄한 분단 현실도 체험했다.

이춘자(76) 씨는 "공연 앙코르 콕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마다 목이 메고 눈물이 났다"며 "죽기 전에 통일돼서 평양에서 열리는 합창축제에 참가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평균 68세 할머니로 구성된 재미동포 합창단 눈길_1
'2016 한민족합창축제'에 참가한 미국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이 15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통일판타지' 공연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균 68세 할머니로 구성된 재미동포 합창단 눈길_1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성 열린 '2016 한민족합창축제'에서 개별곡을 부르고 있는 미국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16 17: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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