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구천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은 합창 강국"
2016-08-17 07:00:00최종 업데이트 : 2016-08-17 07:00:00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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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14개 합창단 참가한 2016 한민족합창축제 지휘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립합창단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의 시립합창단도 유럽 등 합창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은 합창 강국입니다." 2016 한민족합창축제를 진두지휘하는 구천(57)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은 한국의 합창 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17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축제 마지막 공연으로 열리는 주크박스 콘서트를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한인합창단을 초청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인의 합창은 서양을 흉내 내는 수준이 아니라 당당하게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인합창단을 초청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긍심을 갖고 거주국에서 당당하게 합창을 선보이도록 돕겠다는 취지도 있었지만 통일의 한 축을 담당할 재외동포이기에 참여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죠." 축제는 지난 12∼17일 경기도 연천군의 수레울 아트홀·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해외 한인합창단과 국내 합창단 등 14개 합창단이 참가해 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하모니를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인합창단과 함께 한민족합창축제를 연 국립합창단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부터 행사를 정례화했다. 올해 축제에는 미국 남가주 경기여고 동문합창단, 상하이 한인합창단, 중국 조선족 항일가요 합창단, 하노이 한인 여성&어린이 합창단을 초청했다. 구 감독은 "동포사회가 있는 곳에는 대부분 한인합창단이 있다"며 "미주지역만도 100개 이상이며, 전 세계에 수백 개에 이를 정도로 합창단은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축제를 준비하면서 세계 곳곳의 한인합창단을 만났는데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 이상이었다"며 "한민족이 노래로 하나 되는 축제를 열겠다고 하니 너도나도 참가를 신청해 와 동포의 뜨거운 민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통일판타지에는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전 세대의 합창단이 참가했다. 구 감독은 "연주곡마다 어린이 합창단이 선창하도록 구성했다"며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도 함께한 것은 세대를 이어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이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합창 종주국인 유럽 등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한국합창단이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단원들이 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상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역량이 뛰어납니다. 한민족은 정서가 풍부하고 감정을 노래에 담아 전달하는데 뛰어나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죠. 합창에서만큼은 성악 대국인 이탈리아보다 낫다는 소리를 해외 공연에서 들을 정도입니다." 구 감독은 "북한 합창단도 초청해 한무대에서 함께 노래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민족합창축제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17 07:00 송고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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