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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라도 닮은 귀촌자들의 천국 미야코지마
2016-06-24 11:00:01최종 업데이트 : 2016-06-24 11:00:01 작성자 :   연합뉴스
아름다운 바다색 덕에 미야코 블루 이름 얻어…따스한 기후 골프장도 인기

(미야코지마<오키나와>=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차량을 시속 50㎞로 달려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길래 거기에 반해 이사를 와 버렸죠."

대도시에 살다가 일본 오키나와(沖繩) 미야코지마(宮古島)로 귀촌한 한 카페 주인은 이렇게 얘기했다.

아무리 늦게 달려도 누가 빵빵거리는 사람이 없는 섬. 그만큼 마음과 삶의 여유가 있다는 뜻일 게다.

제주 마라도 닮은 귀촌자들의 천국 미야코지마 _1
'미야코 블루'란 말을 만들어낸 미야코지마의 아름다운 바다(성연재 기자)

늘어지고 싶은 대로 늘어질 수 있는 곳. 바로 오키나와의 미야코지마다.

우리나라 제주에 마라도가 있다면, 오키나와에는 미야코지마가 있다.

값비싼 휴양지로만 여겨졌던 오키나와도 이제 저가항공 취항 덕분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눈여겨 보자.

오키나와만의 매력을 지닌 곳은 오키나와 본섬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오키나와에서 남쪽으로 300㎞ 넘게 떨어진 미야코지마를 꼽을 수 있다.

비행기 착륙 시 창가 좌석에 앉는다면 그 아름다운 미야코 블루에 감탄할 행운을 얻는다.

미야코지마에만 있다고 해서 얻은 이름 미야코 블루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곳만의 푸르름을 가지고 있다.

이 미야코 블루는 투명한 연록이 섞여 있기도 하고, 짙은 푸르름이 어른거리기도 한다.

◇ 해마다 일본 최고 해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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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하마비치 매년 일본 최고의 해변 1위를 차지하곤 한다(성연재 기자)

이런 아름다운 바다색 덕분에 미야코지마의 해변은 매년 일본 최고의 해변 1위 자리를 차지하곤 한다.

스나야마 비치 등과 일본 최고 해변 1위 자리를 두고 매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다.

미야코지마 해변 가운데 도큐리조트 바로 앞 마에하마비치는 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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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 헨나자키(성연재 기자)

일본 100경에 선정된 히가시 헨나자키는 수년 전 우리나라 모 화장품 CF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미야코지마 명물 마모루군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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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 역할을 하는 마모루군(성연재 기자)

미야코지마에서 가끔 마주치는 경찰관 모형이 있는데, 이를 놓치지 말도록 하자.

워낙 조용한 곳이다 보니 사건 사고도 거의 없어 모형이 경찰관 역할을 대신하곤 한다.

이 섬에만 수십 개의 마모루군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마모루군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안이 유지가 된다는 의미다.

◇ 도시 생활 염증…귀촌한 사람 유독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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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귀촌했다는 한 자매(성연재 기자)

미야코지마를 돌아다니면서 게스트하우스, 카페 주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귀촌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주인 자매의 말 한마디에 딱 느낌을 받았다.

사이타마(埼玉)에서 온 지 6년이 넘었다는 자매는 "무엇보다 쫓기지 않고 느린 삶의 방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일본에서 이제 꽤 이름이 알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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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자들이 연 특색있는 카페들이 많다(성연재 기자)

제주에서 한달 살기를 하며 제주스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유다.

◇ 해안가 골프 코스 절경

나이 지긋한 분들은 미야코지마를 오로지 골프 때문에 찾기도 한다. 특히 겨울에 인기가 많은데, 따스한 기후 덕분이다.

미야코지마에는 수많은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가장 환상적인 곳은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를 건너 공을 날리는 코스가 있는 에메랄드 코스트 골프장이다.

이곳에는 태평양을 건너 공을 날려야만 하는 402야드짜리 코스가 단연 인기다. 조그만 실수 하나에 어김없이 공을 태평양에 퐁당 빠뜨리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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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건너 공을 넘겨야 하는 미야코지마의 골프 코스(성연재 기자)

◇ 가는 길

아쉽게도 미야코지마로 바로 가는 정규 항공편은 없다.

오키나와나 후쿠오카 등에서 갈아타고 가야 한다.

가끔 설이나 추석 연휴에 한국 여행사들이 전세기를 운항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골프투어가 대부분으로, 1인당 상품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 아쉬움을 준다.

◇ 숙소

도큐리조트 등 특급리조트가 즐비하다.

그러나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에겐 게스트하우스가 좋은 대안이다.

대부분 다다미방으로 된 게스트하우스는 깔끔하게 운영된다.

특히 주민들이 현지에서 직접 잡은 수산물로 요리한 미야코 가정식을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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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미야코 가정식(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4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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