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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섬에 가고 싶은데" 승선권 하늘의 별따기
2016-06-22 07:00:00최종 업데이트 : 2016-06-22 07:00:00 작성자 :   연합뉴스
보령 섬 주민도 "배편 늘려 달라"…여객선사 "하계특수기간만 증편"

(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지난 18일 관광객 40명을 모집해 충남 보령의 삽시도 둘레길 여행에 나서려던 서울의 한 여행사는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대천항에서 섬을 오가는 배의 승선권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섬의 펜션 예약도 취소했다.

삽시도에 입항하는 신한고속페리호.

이에 앞서 지난 4일 3일간 연휴를 맞아 승용차를 배에 싣고 삽시도에 들어갔던 한 관광객은 대천항으로 나올 때 승선권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는 연휴 마지막 날인 월요일 새벽 1시부터 선착장에 나가 줄을 서 대기한 뒤에야 이날 오전 8시 10분 가까스로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여름철이면 보령지역 유명 섬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섬 주민들까지 배편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관광과 휴식을 위해 섬을 찾는 피서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나 육지와 섬을 오가는 배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나 해당 지자체들이 앞다퉈 섬을 피서지로 추천하고 있고 섬의 기반·편익시설이 계속해 늘면서 일반 피서객들의 발길이 잦아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보령시의 경우 지난 3년간 관내 외연도 진입로, 삽시도·장고도·고대도 산책로, 녹도 해양시설, 원산도 주차장 등 기반·편익시설에 모두 130억원을 투자, 외지인의 섬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22일 해운사에 따르면 보령지역 10여개 유인 섬을 오가는 배는 대천항에서 3개 노선, 오천항에서 1개 노선 등 모두 4개 노선에 출항 횟수는 하루 2∼4회 정도다. 피서객이 주로 몰리는 원산도, 삽시도, 외연도 3개 노선은 신한해운 1개 회사가 독점, 운행한다.

해운사들은 섬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일정량의 주민용 표를 남겨둔 뒤 외지인들에게 나머지를 표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인터넷 예약으로, 나머지는 현장에서 파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에 서투른 노인층은 출발 3시간 전인 이른 새벽부터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 나와 줄을 서야 승선권을 구할 수 있다.

그나마 표를 구하면 다행이지만 대기자가 많은 날에는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원산도와 삽시도 등 섬이 넓어 차량과 함께 들어가려면 불편은 더욱 심하다.

카페리호가 선적할 수 있는 차량이 한정돼 있는 데다 차량은 인터넷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한 섬의 이장은 "이런 저런 홍보 덕분에 섬을 찾는 관광객은 많이 늘었지만 오가는 해상 교통편이 불편해 관광객들이 두 번 다시 오기 어렵다고 한다"며 "이로 인해 섬내 펜션 등 숙박업소 등의 예약취소가 잦아 여름철 성수기만이라도 여객선 증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해운 관계자는 "주말과 일요일마다 대천항에서 섬으로 가는 아침 시간대와 섬에서 대천항으로 나오는 오후 시간대 배편에 승객이 집중되기 때문에 일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원활한 승객수송을 위해 여름철 피서객이 가장 많을 때인 특수기간(7월 22∼8월 7일)에 한해 임시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j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2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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