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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
2016-06-21 07:00:02최종 업데이트 : 2016-06-21 07:00:02 작성자 :   연합뉴스
미지의 섬…대룡단·소룡단 용이 꿈틀대고 전설과 이야기 가득
필봉산 동굴 숲길 따라 소리도 등대까지 힐링 산책길
안도∼연도 다리놔 금오도까지 연결하는 게 주민 숙원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솔개가 나는 모습과 같다 해서 소리도. 이름도 예쁜 이 섬은 전남 여수의 금오열도 최남단에서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순수한 우리말 이름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솔개 연(鳶) 자를 써서 연도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소리도라 부른다.

태고의 신비와 함께 감춰진 비경 곳곳에 전설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섬 소리도.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소리도등대에서 바라본 소룡단의 모습. 2016.6.21

누군가는 장중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자연미의 섬이라고 표현했다. 바위 박물관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바위와 섬들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암석 해안은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이뤄 오랜 풍화작용에 기암괴석으로 절경을 이루고 주변에는 무성한 동백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2차례 있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40여분 동안 달리면 연도의 관문인 역포항에 닿는다. 역포항에는 1천원 요금의 마을버스가 배 시간에 맞춰 항시 기다리고 있다. 연도 도보여행은 대부분 역포항에서 버스로 10여분 거리인 연도마을에서 시작한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 연도 대룡단과 소룡단 사이 용의 몸통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 소리도 등대. 2016.6.21

연도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덕포마을을 지나고 잘 정리된 산책길을 따라 3㎞ 정도 가면 섬의 남쪽 끝 부분에 유서 깊은 소리도 등대가 나온다.

이 길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풍경을 보여준다. 길가 곳곳에는 이름 모를 풀꽃들이 인사를 하고 군데군데 동백나무들이 섬 여행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덕포마을 앞에는 조그마한 몽돌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을 감싸 안은 바다와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덕포마을에서 소리도 등대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은 깔끔하게 정리된 숲길로 도보여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는 '바위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동굴 등이 발달해 있다. 2016.6.21

또 다른 코스는 연도마을에서 숲이 무성한 필봉산 등산로를 따라 동굴숲길을 헤치고 2.8㎞를 가면 마찬가지로 소리도 등대에 닿을 수 있다.

연도마을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10여분을 올라가면 순식간에 하늘이 사라지고 나무 무성한 동굴 숲을 만날 수 있다. 바닥에는 솔방울과 낙엽이 쌓여 양탄자처럼 푹신한 느낌이 휴식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아름다운 섬 연도가 주는 감흥을 차고 남을 만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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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소룡단에서 바라본 소리도 등대의 모습. 2016.6.21

인접한 금오도를 비롯해 대부도, 안도 등과 함께 금오열도를 이루는 연도는 그야말로 바위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바위가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연도의 아름다운 절경은 소리도 등대가 있는 남단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소리도 등대는 먼바다에 나갔던 배들이 여수로 돌아올 때 맨 처음 만나게 되는 뱃길의 요충지에 있다. 1910년 연도 남쪽 필봉산 대룡단에 전국에서 21번째로 설치한 소리도 등대는 인근 40㎞까지 빛을 밝혀 인근을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소리도 등대 아래에 있는 솔팽이굴의 모습. 2016.6.21

특히 하얀 색의 등대 건물과 푸른 잔디밭, 수줍은 듯 서 있는 여인의 조각상이 주변의 섬과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천하일품이라 할 만하다.

소리도 등대 앞에 서면 소룡단이 확연히 드러나며 눈앞에 바다의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에 닿기까지 평범한 시골 풍경에 실망할 수도 있을 즈음에 나타나는 비경은 보는 이의 탄성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소리도 등대를 중심으로 용의 모습을 한 대룡단과 소룡단은 실제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대룡단은 바다를 향해 있고 꼬리 부분인 소룡단은 바다에 꼬리를 담근 모습이다. 몸통 부분은 소리도 등대가 있는 곳으로 중심을 이룬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소리도 등대 아랫부분에 있는 쌍굴의 모습. 2016.6.21

섬 동쪽 해안에는 노송과 울록볼록한 바위 벼랑들이 장중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자연미를 보여준다.

특히 남쪽 끝인 소룡단에 내려서면 마치 용의 비늘을 연상케 하거나 용의 꼬리 모양과 같은 희귀한 바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룡단과 소룡단 부근에는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뱀대가리 등 여러 형상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또 코굴(콧구멍바위), 솔팽이굴, 쌍굴 등 해식 동굴도 많이 발달해 있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코끼리 바위의 모습. 2016.6.21

소룡단 곳부리 반도 해변을 돌면서 해상굴, 만작굴, 이심난굴, 용문굴, 심자굴, 정월래굴 등 수많은 바위틈 굴이 존재하고 있다.

또 섬 주변에 까치섬(작도)을 비롯해 알마도, 삿갓여, 검둥여, 마당여, 거북여, 고래여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다.

현재는 연도에서 소리도 등대까지 가는 길이 두 갈래 뿐이지만 조만간 필봉산 해안을 따라 산책길이 열린다.

연도의 바다와 다양한 모양의 바위를 조망하며 걷는 산책길을 가까운 금오도 비렁길의 이름을 빌려 비렁길 7코스로 이름 붙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바닷가에 조성하는 구간만 3㎞에 이르고 총 길이 5㎞의 또 하나의 명품 산책길이 내년 초에는 선을 보이게 된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소룡단에 있는 용 꼬리 모양의 바위. 2016.6.21

주민들은 이 길이 열리면 연간 2만여명에 달하는 금오도 비렁길 방문객 상당수가 연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풍광이 수려한 소리도에는 무엇보다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소리도 등대 바로 밑에 있는 솔팽이굴은 안에 들어가면 인근 덕포마을 부엌 솥에서 누룽지 긁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 솔팽이굴에는 재미있고 생생한 보물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는 '바위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동굴 등이 발달해 있다. 2016.6.21

1627년 네덜란드 상선이 일본에서 황금을 싣고 인도네시아 식민기지로 가던 중 해적선에 쫓기다가 솔팽이굴에 숨겨두고 해적선을 피해 본국에 돌아가 성경책에 표시해 뒀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1972년 네덜란드인 3세가 한국 카투사에 근무하던 어느 날 보물지도를 꺼내놓고 보물 얘기하는 것을 함께 근무하던 연도 출신 손모씨가 듣게 됐다. 지도 표시에 소지도(SOJIDO)로 표시돼 있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고향인 연도가 확실했다.

손씨는 제대 후에 동굴 탐사를 시도했으나 동굴 안쪽이 막혀 있고 밖으로는 수심이 너무 깊어 황금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굴 속 어디엔가는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지금도 믿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연도에는 보물과 관련해 고려 건국 공신인 순천의 호족 박영규가 해상무역을 독점하던 때 소리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면서 엄청난 순금을 숨겨두었다는 전설, 해방 전 일본이 인근 금광에서 캔 노다지를 일본으로 싣고 가려다 해방을 만나 돌아가지 못하고 소리도 어느 동굴에 숨겼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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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소리도 등대에서 소룡단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2016.6.21

또 불로초를 구하려고 동방 삼신산을 찾아 떠난 진시황의 시종 서불이 여수에서는 연도와 월호도 두 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연도 필봉산에 도착해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도리어 두 명의 장수를 잃고 말았다. 서불 일행은 두 장수의 장례를 치른 다음 까랑포 해안 절벽 바위에 붉은 색깔로 서불과차라 새겨 놓고 떠났다. 주민들은 진시황의 장군이 죽어 이곳에 묻혔다는 터를 장군묘라 부르고 있다.

무엇보다 연도는 바닷물이 깨끗해 어족이 풍부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아직 관광지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낚시꾼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봄이면 도다리, 여름엔 문어, 가을엔 삼치와 갈치, 겨울엔 도미와 광어 등이 어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덕포마을에서 소리도 등대까지 이어진 산책길이 잘 정비돼 있다. 2016.6.21

특히 해안가는 수심 22m 이상 되며 산호초가 널리 분포해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어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1995년 7월 발생한 씨프린스호 좌초 사고로 5천t이 넘는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3천826㏊의 양식장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한 동안 어민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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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 해안에서 채취한 싱싱한 생선 등으로 만든 밥상. 2016.6.21

또 연도에서는 결혼식이 열리면 하객들에게 대접하는 결혼식 밥상에 반드시 올라오는 독특한 음식이 있다. 그것은 갯가에서 채취해 일일이 손질하는 데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비말, 부채손, 곰봇 요리다. 다른 음식도 많지만 혼주의 정성을 담은 이들 음식은 필수 음식이라고 한다.

연도에는 별다른 가게는 없지만 10곳의 민박집에서 풍성한 해산물을 포함한 연도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에서 결혼식 밥상에 빠지지 않는다는 비말 요리. 2016.6.21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에서 결혼식 밥상에 빠지지 않는다는 곰봇 요리. 2016.6.21

평생을 연도에서 살고 있다는 주민 손정준(71)씨는 "삼국시대부터 연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해 한때는 인구가 3천명이 넘었는데 현재는 500여명으로 줄고 젊은이들도 없는 실정"이라며 "비렁길 7코스를 완성하면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무엇보다 금오도와 이어진 안도와 다리로 연결하는 것이 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고 말했다.

<가고 싶은 섬> 해안 절경 바위 박물관 여수 연도_1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마을 전경. 2016.6.21

▲ 교통편

- 여수시 중앙동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 40여분 소요.(편도 요금 1만5천800원)

- 여객선터미널에서 연도행 출발 오전 6시 20분, 오후 2시 30분 등 하루 2차례.

- 연도 역포항에서 여수행 출발 오전 8시, 오후 4시 30분 등 하루 2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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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연도는 '바위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동굴 등이 발달해 있다. 2016.6.21

▲ 숙박업소(맛집)

연도에는 식당이 따로 없고 민박집이 바로 맛집이다. 모두 10개가 있는 민박집에서는 청정 해안에서 나는 생선을 비롯한 수산물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갓잡아 싱싱한 재료로 만들어 회든 탕이든 반찬이든 모든 먹거리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 연도펜션민박(☎061-666-9634)

- 소리도민박(☎010-3623-1643)

- 해녀민텔민박(☎061-665-3961)

- 섬민박(☎061-666-9606)

- 통발이민박(☎061-665-2298)

- 소문난펜션민박(☎010-5062-9704)

- 행운민박(☎010-3589-6024)

- 역포민박(☎061-666-9723)

- 제일민박(☎061-666-9773)

- 태공민박(☎061-6669673)

kj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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