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
2016-06-18 07:00:02최종 업데이트 : 2016-06-18 07:00:02 작성자 :   연합뉴스
쉴 섬…사시사철 꽃향기·바다향·피톤치드 넘치는 곳
관매 8경엔 아름다운 이야기 가득…싱그러운 톳 맛 일품
캠핑족에겐 3만평 곰솔숲서 즐기는 고즈넉한 야영 추천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곰솔 단일 수종으로 대규모 군락을 이룬 바람막이 숲에서 사계절 피톤치드가 흘러 넘친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피톤치드 가득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3만평 넓이의 골솔숲에서는 1년 내내 음이온이 흘러나온다. 2016.6.18

3월부터 4월까지는 유채꽃 향기가, 5월과 6월에는 냉이꽃 내음이, 9월과 10월에는 메밀꽃 향이 섬을 가득 채운다.

제주도로 귀양 가던 선비가 섬을 붉게 물들인 매화를 보고 이름 지었다는 관매도(觀梅島).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힐링'의 섬 관매도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전남 진도군 관매도의 모습. 2016.6.18 [전남 진도군 제공]

관매도는 사시사철 자연향과 꽃향기가 흐르는 휴식처다.

싱그러운 향기에 취해 섬 곳곳을 잇는 마실길을 걷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는 비경을 만나고 넘쳐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비경마다 이야기 보따리 넘쳐나네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정기 여객선으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1시간 4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면적 4.08㎢에 해안선 길이는 17㎞로 아담한 규모다.

관매도는 바다이자 농촌이다. 150가구 200여명의 주민이 관호·관매·장산평 세 마을에 흩어져 톳 양식과 쑥 재배로 살아간다.

여객선 선착장에서 오른편 해안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똑같은 색깔로 지붕을 얹고 아기자기한 벽화로 장식한 집들이 모여 앉은 관호마을이 나온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돌담길 따라 이어지는 관호마을 풍경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관호마을의 돌담길 풍경이 아기자기하다. 2016.6.18

구불구불 이어지는 돌담길에 접어들면 쑥밭의 그윽한 향내와 마을우물 뫼둑의 시원한 샘물이 반긴다.

관매도 곳곳 텃밭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쑥은 2월부터 5월까지 1년에 세 번 채취한다.

이른 봄에 딴 쑥으로 향긋한 국을 끓인다. 조금 더 자란 쑥은 떡을 찌거나 톳과 버무린다. 다 자란 쑥은 말려서 찜질방 구들장 약초로 쓴다.

관호마을 뒤편 언덕배기에 오르면 마을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 우실이 버티고 서 있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관매도 관호마을 우실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관호마을 우실의 모습. 2016.6.18

우실은 해풍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한다. 어른 키 높이 우실을 타고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해풍은 그 자체가 바람벽이 돼 마을로 불어오는 다른 바람을 막아준다.

토속신앙에서 우실은 역신과 액을 차단하는 보호막이자 마을에서 상여가 나갈 때 산 자와 죽은 자의 마지막 이별 공간으로도 여겨졌다.

우실로 향하는 바람길에는 두 사람이 오붓하게 앉을 수 있는 흔들의자가 있다.

의자에 앉으니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쪽빛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오솔길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니 공룡알을 연상하는 지름 5m 짜리 둥근 바윗덩이와 다져놓은 봉분을 쏙 빼닮은 암석이 시선을 잡아끈다.

멋 옛날 천상의 왕국에서 옥황상제가 실수로 공깃돌 하나를 떨어뜨렸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손자국 새겨진 듯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꽁돌'의 모습. 지름 5m 바위 아래에 거인의 손바닥 자국이 새겨진 듯 하다. 2016.6.18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지상에 내려온 하늘장사는 공깃돌에 손자국만 새겨 놓은 채 폭포 아래에서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며 세월을 보냈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공깃돌 옆에 돌무덤을 지어 하늘장사를 묻었다.

하늘장사 뒤를 이어 공깃돌을 주우러 온 옥황상제의 두 아들 역시 선녀의 미모에 발이 묶여 바위섬으로 변했다.

관매8경 중 제3경과 제6경으로 꼽히는 돌묘와 꽁돌, 서둘바굴폭포에 서려 있는 전설이자 관매도 남쪽 앞바다에 솟아난 형제섬에 얽힌 이야기다.

돌묘와 꽁돌에서 탐방로를 따라 1.2㎞를 걸어가면 관매도 남쪽 바위 봉우리 두 곳을 연결한 하늘다리에 오를 수 있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관매8경 중 5경이라는 하늘다리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남쪽 바위 봉우리 두 곳을 연결한 하늘다리를 바다에서 바라본 모습. 2016.6.18

하늘다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올망졸망한 섬들과 절벽 아래로 넘실대는 바닷물은 관매8경 중 제5경이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라다.

◇ 자연 향기에 몸도 마음도 힐링

선착장을 기준 삼아 섬을 반으로 접으면 관호마을과 맞닿는 곳이 관매마을이다.

관매마을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관리하는 명품마을센터와 경찰 치안관리센터, 보건지소, 민박집 등이 모여 있다.

섬의 유일한 슈퍼마켓이 관매마을에 있다. 어지간한 물건은 다 있는데 담배는 취급하지 않는단다.

관매마을로 향하는 길에 접어들면 관매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관매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드넓게 펼쳐진 관매해변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관매해변의 모습.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뒤로 곰솔숲이 우거져있다. 2016.6.18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제공]

썰물 때 폭이 200m에 이르는 관매해변은 2.7㎞ 길이로 펼쳐져 있다. 바다를 향해 150m 정도 걸어 들어가도 어른 머리가 잠기지 않을 만큼 경사가 완만하다.

달랑게 무리가 옆걸음치는 모래사장은 떡모래라고 불릴 만큼 단단해서 2013년 관매도를 찾은 경비행기 두 대가 활주로로 삼았다.

관매해변 뒤편에는 300년 넘은 곰솔이 울창하게 우거져있다. 전체 길이 2㎞에 이르는 샛길을 거닐며 즐기는 산림욕이 상쾌하다.

관매도 곰솔숲 면적은 9만9천㎡(3만평)다. 우리나라 해수욕장 방풍림 중에서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곰솔숲 빈터 아무 곳에나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경험은 관매도에서 얻을 수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텐트 수백 동이 어깨를 맞대고 밀집한 야영장과 달리 관매도 드넓은 곰솔숲에서는 자연을 고즈넉하게 느낄 수 있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골솔숲에서 바라본 관매해변과 일몰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곰솔숲에서 바라본 관매해변(왼쪽)과 일몰. 2016.6.18

눈앞에는 관매해변의 풍광이 펼쳐지고 등 뒤로는 곰솔숲이 음이온을 뿜어낸다. 밤에는 머리 위로 별들이 강물처럼 흐른다. 서쪽 바다를 향하고 있어 일몰 명소로도 손꼽힌다.

곰솔숲에는 야영객 불편이 없도록 급수 시설 두 곳과 공중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텐트 설치와 시설 이용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없다.

관매마을 어귀에 이르면 천연기념물 212호로 지정된 후박나무 한 쌍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주민들이 성황으로 모셨던 후박나무 두 그루는 800년째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장의 사진 안에 담아내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품이 넓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관매도의 수호신 후박나무 한 쌍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관매마을 초입에 수령 800년된 후박나무 한 쌍이 서 있다. 2016.6.18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제공]

후박나무를 뒤로하고 장산평 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접어들면 봄마다 유채꽃 노란 물결, 가을마다 메밀꽃 하얀 물결로 물드는 습지가 펼쳐진다.

야트막한 구릉과 원시림이 펼쳐진 주변 경치까지 더해져 오래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울긋불긋 해당화가 피어난 길 따라 섬 동쪽 끝에 다다르면 셋배쉼터가 나온다.

셋배쉼터에서는 찰랑찰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침마다 수평선 위로 솟아나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관매도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탐방로는 총 18.7㎞로 전부 돌아보려면 꼬박 하루가 필요하다.

관매해변, 방아섬,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둘바굴폭포, 벼락바위, 다리여 등 관매8경이 탐방로를 따라 펼쳐진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아름다운 관매8경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의 8경으로 꼽히는 비경의 모습. 윗줄 왼쪽부터 관매해변, 방아섬,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아랫줄 왼쪽부터 하늘다리, 서둘바굴폭포, 벼락바위, 다리여. 2016.6.18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제공]

약초나 난을 캐려고 수풀로 들어가면 독사를 만날 수 있으니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해양·육상생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해서도 안 된다.

다리 피로를 덜고 싶으면 관매마을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국립공원 해설프로그램(☎061-542-1430)을 미리 신청해 비경마다 숨겨진 보석 같은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

▲ 교통편·요금

관매도와 육지를 이어주는 정기여객선은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출발한다.

편도 기준으로 1시간 40분이 걸리는 한림페리3호는 오전 9시 50분 팽목항을 출발하고, 오후 2시 20분 관매도를 떠난다.

오갈 때마다 1시간씩 소요되는 조도고속훼리는 낮 12시 10분 팽목항을 출항하고, 오후 1시 30분 관매도 선착장을 나선다.

두 배 모두 자동차를 실을 수 있고, 조도 창유항을 경유한다.

운항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성인 1명당 한림페리3호 1만3천원, 조도고속훼리 1만1천원이다.차량은 승용차 1대당 한림페리3호 3만8천원, 조도고속훼리 3만5천원이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다시 찾고 싶은 섬 관매도</p> <p>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선착장에서 여행객이 배를 기다리고 있다. 2016.6.18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제공]

주말에는 한림페리11호가 증편돼 오전 7시·9시 55분, 오후 1시 30분 세 차례 팽목항을 출발한다. 돌아올 때는 오전 8시 20분·11시 30분, 오후 2시 55분 세 차례 관매도를 떠난다.

한림페리11호 운항 요금과 소요시간은 한림페리3호와 같다.

배편은 가고 싶은 섬 누리집(http://island.haewoon.co.kr)이나 팽목항(☎ 061-544-5353)에서 예매하면 된다.

▲ 맛집

품질이 우수한 관매도 톳은 일본에서 대량 수입하기 때문에 현지가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집마다 계절과 현지 사정에 맞춰 음식을 주문받는다. 톳반찬이 올라오는 백반상과 톳칼국수가 일품이다.

관호마을 입구에는 톳짜장면, 짬뽕, 콩국수, 탕수육을 파는 중화요리점이 있는데 주인이 식당 문을 닫고 외출하는 경우가 있어 미리 전화하는 편이 좋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관매도의 별미 톳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진도 관매도의 특산품인 톳으로 차려낸 밥상. 2016.6.18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제공]

주민 대부분 어업보다는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활어회나 생선요리는 미리 연락해야 맛볼 수 있다. 갑오징어, 미역, 멸치도 관매도의 이름난 먹거리다.

솔밭민박(☎ 061-544-9807), 우정민박(☎ 061-544-3774), 송림민박(☎ 061-544-3668), 관매정(☎ 061-544-8668), 송백정(☎ 061-544-4433), 민박식당(☎ 061-544-5296), 관매도짜장집(☎ 010-2845-2344).

▲ 숙박

관매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넓은 국립공원에서 첫 번째 명품마을로 선정됐다. 유명세로 2012년 한해에만 탐방객 7만명이 찾았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를 잇달아 겪으면서 관매도 관광산업은 예전 같지 않다.

이러한 사정으로 관매도의 유일한 현대식 숙박시설 관매사랑이 지금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문 닫은 초·중학교 관사를 여행객 숙소로 리모델링하고 있는데 다음달께 문 열 전망이다.

관매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면 주민 가옥을 쾌적하게 고친 관호마을 가족형 전통시범숙소에 묵거나 관매마을 민박집들을 찾으면 된다.

톳 양식으로 일손이 달리는 6월과 자연산 톳을 채취하는 8월에는 주민 대부분이 생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이 기간 숙소를 구한다면 전화 예약해야 한다.

<가고 싶은 섬> 영혼을 치유하는 자연 보물 진도 관매도_1
톳 말리는 관매도 주민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양식 톳을 말리는 전남 진도 관매도 주민들. 2016.6.18

캠핑족에게는 곰솔숲 야영을 추천한다. 여름 휴가철에는 4인용 평상과 몽골식 천막을 하루 3만원에 빌려 쓸 수 있다.

팽나무골민박(☎ 010-3613-3975·독채 콘도형·전통시범숙소), 관광민박(☎ 061-544-3827·객실15동), 관매정(☎ 061-544-8668·객실5동), 명성민박(☎ 061-544-3650·객실5동), 솔밭민박(☎ 061-544-9807·객실12동), 송림민박(☎ 061-544-3668·객실5동), 송백정(☎ 061-544-4433·객실5동·공동시설), 청우당(☎ 061-544-5725·객실5동·일부 공동시설), 동백민박(☎ 061-544-8550·객실4동), 소라정(☎ 061-544-3926·객실8동·공동시설), 샘터민박(☎ 061-544-5670·객실5동), 민박식당(☎ 061-544-5296·객실3동·공동시설), 우정민박(☎ 061-542-3774), 관호슈퍼민박(☎ 061-544-6284·객실2동·공동시설), 돌담민박(☎ 010-9825-5052·객실4동).

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8 07:00 송고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