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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파도소리뿐…힐링 인천 대·소이작도
2016-06-18 07:00:03최종 업데이트 : 2016-06-18 07:00:03 작성자 :   연합뉴스
쉴 섬 해적의 섬→ 영화의 섬→ 어촌체험휴양의 섬
뱃길 1시간 30분…트레킹·바다낚시 인기, 풀등 꼭 밟아봐야

(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바다낚시, 갯벌 소라줍기에 트레킹까지…

조선 초까지 해적이 들끓었다는 섬, 1960년대엔 영화 섬마을 선생의 촬영지로 영화의 고향으로 불린 인천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두 섬이 이젠 어촌 체험 휴양의 섬으로 수도권 2천만 시민을 유혹하고 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서남쪽으로 44㎞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1시간 30분이면 닿는다.

<가고 싶은 섬> 파도소리뿐…힐링 인천 대·소이작도_1
대이작도 선착장 모습(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관광객들이 대이작도 선착장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16.6.8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는 면적에서 약간 차이가 나 이름이 붙여졌다. 300여m 떨어진 영락없는 형제섬이다.

들리는 소리라곤 파도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밖에 없다. 가끔 뱃고동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소리가 섬의 고요를 깬다.

공기는 맑고 바다는 푸르러 뭍의 미세먼지에서 벗어나 모처럼 머리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각종 어류와 자연 환경이 잘 보전돼 있어 해양수산부가 2003년 12월 해양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두 섬은 고려말부터 조선 초까지 해적이 활동했다 해서 이적도(二賊島 또는 夷賊島)로 불리다 이작도(伊作島)로 변하게 됐다고 고려사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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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해적 움막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소이작도 '큰산' 기슭.(소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과거 해적의 움막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소이작도 '큰산' 기슭. 2016.6.8

실제 소이작도 휘청골 해변 안쪽 300여m 떨어진 큰산 기슭에는 해적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움막 터와 샘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러 개의 움막 터로 미루어 볼 때 적어도 100여명 이상의 해적이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마을 사람들은 주장한다.

과거 대이작은 소이작으로, 소이작은 대이작으로 불렸으나 실제 면적이 소이작이 조금 넓어 대이작도로, 대이작은 소이작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두 섬은 높이가 190m가 채 안 되는 산, 아름다운 해변, 고운 모래의 해수욕장 등을 갖춰 바다 체험과 트레킹 코스로 도시민 사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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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대이작도 앞 해상 '풀등'에서 노는 모습(대이작도=연합뉴스) 어린아이가 대이작도 앞 해상 '풀등'에서 놀고 있는 모습. 2016.6.8 [이작도 주민 제공]

특히 대이작도 앞의 풀등(풀치·언덕 모양의 모래풀)은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바닷속 모래톱으로 썰물 때면 3∼5시간 그 모습을 드러낸다.

면적도 100만여㎡에 이를 정도로 광활하다. 당연히 이작도에 오면 꼭 밟아야 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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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앞 해상 '풀등' 전경(대이작도=연합뉴스) 대이작도 앞 해상의 아름다운 '풀등' 전경. 2016.6.8 [이작도 주민 제공]

물이 빠진 풀등에 오르면 바다 한 가운데 둥실 떠있는 느낌을 준다. 바닥은 단단해 발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다. 게나 새우 등 갑각류의 산란지와 방파제 역할을 한다.

이작도는 이처럼 뛰어난 천연의 환경이 잘 보존돼 인천관광공사가 추천한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100곳, 인천시의 올여름 가족 여행지 30곳에 이름을 올렸다.

예부터 인천·경기·충청·황해도 해상의 요충으로 봉화대가 서있다.

◇ 대이작도 = 부아산, 해수욕장 4곳, 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지가 관광객들에 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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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부아산 정상 전경(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대이작도 부아산 8부 능선에 바라본 정상 모습. 2016.6.7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이작분교를 거쳐 1㎞가량 지점에서 오르막 도로를 오르면 대이작 가는 길이란 펜션이 나오고 거기서 50여m 더 오르면 왼쪽 콘크리트 길이 부아산(높이 159m) 초입이다.

산은 높지 않아 쉽게 오르면서도 정상에는 볼거리가 많다. 우선 부아(負兒)산은 아이를 짊어진다, 즉 아이를 임신한다는 뜻으로 영험한 산이라는 전설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꼭 올라 소원을 빌면 이뤄질 것이라며 오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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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산 구름다리(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한 여성 관광객이 대이작도 부아산 정상에 있는 길이 70m의 구름다리를 걷고 있는 모습. 2016.6.7

정상에는 봉수대 5개와 봉화 관련 내용을 담은 안내판이 있다.

바로 옆에 정자가 있어 잠시 쉬며 서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이 좋아 맑은 날이면 멀리 덕적군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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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산 봉수대 모습(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과거 봉화를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 대이작도 부아산 정상에 관할 옹진군이 봉수대를 복원해 놓았다. 2016.6.7

특히 능선에 길이 70m의 구름다리가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안개가 낀 다리를 걸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갖게 된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산은 험하지 않고 일부 구간은 계단이 놓여있어 어린 아이와 함께 오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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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산 계단 길(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대이작도 부아산은 낮으면서 계단 등이 설치돼 있어 어린 아이들도 오를 수 있다. 2016.6.7

산 9부 능선에 있는 정자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500m 지점에 높이 189m의 송이산이 우뚝 솟아있다.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역시 정상에 서면 바로 코 앞에승봉도가 펼쳐져 있는 등 서해의 시원한 바람이 목덜미 땀을 식혀 준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가 나온다. 왼쪽에는 목장불해수욕장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큰풀안 해수욕장 가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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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지 계남분교 (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1967년 영화 '섬마을 선생'이 촬영된 대이작도 계남마을의 계남분교 전경. 2016.6.7

여기서 남쪽 계남마을로 1.5㎞를 도로를 따라 가면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을 영화화한 섬마을 선생(1967년) 촬영지 계남분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계남분교는 완전 폐가 수준이어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학교 앞에 문화관광부가 세운 기념 조형물 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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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고향' 대이작도 계남분교 (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문화관광부가 영화 '섬마을 선생'촬영지 계남분교를 '영화의 고향'으로 지정해 세운 기념비. 2016.6.7

여주인공 문희가 섬을 떠나는 남 주인공을 선착장 언덕에서 시린 가슴을 달래며 잡았다는 소나무가 문희 소나무로 명명돼 보존되고 있을뿐이다. 선착장에서 200여m 떨어진 오른쪽 언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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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의 '문희 소나무'(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영화 '섬마을 선생'의 여주인공 문희가 사모한 남자 교사가 떠나자 선착장 언덕에서 배를 바라보며 잡았다던 소나무의 모습. 2016.6.7

관할 옹진군은 개인 소유의 계남분교 부지를 매입, 복원할 구상이지만 땅값에 대한 이견으로 손을 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마을 선생의 노래 배경은 원래 남해안 작은 섬으로 알려져 있다.

송이산 하산 길과 큰풀안 해수욕장 진입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2㎞ 가량 북쪽 선착장 쪽으로 해안 백사장을 따라 걸으면 대이작도의 대표 해수욕장인 큰풀안 해수욕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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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큰풀안 해수욕장 전경(대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대이작도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큰풀안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2016.6.7

이작도의 모든 해수욕장이 그렇듯 큰풀안 해수욕장 역시 고운 모래, 맑은 바닷물, 경사가 매우 완만하다는 특징이 있다. 누구나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 다시 선착장 쪽으로 도로를 따라 600여m를 가면 왼쪽에 작은 풀안 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 왼쪽에는 길이 300여m의 데크 해안 산책로가 있고, 끄트머리에 정자가 있다. 서해 먼 바다로 떨어지며 장관을 연출하는 붉은 태양을 감상할 수 있다.

선착장 방향으로 1㎞의 도로를 걸으면 왼쪽 재 너머 해안에 한반도 최고령 암석이 있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암석을 만져보면 왠지 서기(瑞氣)를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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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고령 암석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대이작도 해안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이 있다. 암령이 25억1천만년으로 추정된다. 2016.6.7

화강암질 혼성암으로 암령은 25억1천만년으로 추정되고, 조문섭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가 최초로 발견했다. 2008년 3월호 지오사이언스저널에 실렸다고 한다.

◇ 소이작도 = 벌안해수욕장, 손가락 바위, 큰산이 대표적 명소다.

소이작도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변으로 500여m 걸으면 손가락 바위가 우뚝 서있다.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형상이다. 엄마가 품안에 아기를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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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작도의 '손가락 바위' 모습(소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소이작도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으로 500여m 가면 '손가락 바위'가 우뚝 서있다. 2016.6.8

여기서 큰산(높이 180m)을 올라 벌안해수욕장으로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4.5㎞)가 있다. 걷는데 2시간이 채 안걸린다.

트레킹 코스 중간 지점의 큰산 기슭에 해적이 활동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움막과 샘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정표가 없는데다 복원되지 않아 관광객들은 찾기 어렵다.

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자월도, 동쪽으로 대이작도가 이웃 섬처럼 가까이 있다. 큰산 남쪽에 봉수대가 있다. 과거 봉화를 올렸던 흔적이 있고 옹진군 당국은 바로 앞에 정자를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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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작도 봉수재 정자(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소이작도 '큰산' 앞에 과거 봉화를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 터가 남아 있다. 관할 옹진군이 뒤쪽에 정자를 세워 놓았다. 2016.6.8

여기서 북서쪽으로 가면 전망좋은 벌안 정자각이 있다. 이곳에서 인천항으로 오가는 화물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섬 북단에는 갯바위 낚시로 유명한 돌산부리가 있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는 해수욕은 물론 바다낚시와 갯벌체험지로 유명하다. 낚싯배 이용과 관련한 내용은 옹진군청 홈페이지(www.ongjin.go.kr)에서 볼 수 있다.

두 섬에는 버스 등 대중교통편이 없다. 관광객들은 주로 민박 집의 차량을 이용한다.

대이작도는 7년전, 소이작도는 올해 행정자치부의 어촌휴양체험마을로 선정됐다. 대이작에 250여명, 소이작에 130여명의 주민이 관광과 어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김석진(43) 소이작도 이장은 18일 "잠자리·먹거리·바다낚시·고기잡이 체험 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어촌체험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도시민들께선 몸만 오시면 된다"고 많은 방문을 기대했다.

그는 "자월면사무소와 협의해 해적이 활동했던 근거지를 복원, 관광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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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작도 벌안 정자 (소이작도=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소이작도 서북단에 있는 벌안 정자는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선을 내려다 볼 수 있다. 2016.6.8

▲ 교통편·요금

여객선이 인천 연안부두 인천항여객선터미널(☎ 032-889-4060)에서 대·소이작도를 하루 2차례 왕복 운항한다.

쾌속선인 스마트호(☎ 032-881-0073, 1577-2891)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편도 요금은 2만1천600원이다.

차도선인 대부고속 훼리(☎ 032-887-0602)는 대이작도만 운항하며, 2시간 10분 남짓 소요된다. 편도 요금은 1만3천200원이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도 대·소이작도를 운항하는 차도선인 대부고속 훼리(☎ 032-886-7813)가 있다. 하루 1회 왕복 운항한다. 1시간 50분 걸리고 편도 요금은 9천800원이다.

인천항과 대부도의 출항시간은 오전 8시 대이고, 대·이작도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선편에 따라 오후 2시∼3시 30분이다.

운항 시간은 선편, 요일, 기상 상태에 따라 변경돼 이용 전 반드시 여객선 터미널이나 선사 측에 문의해야 한다.

▲ 맛집

바지락 칼국수, 말린 생선 백반, 회, 매운탕 등이 있다. 말린 생선 백반은 1인당 1만∼1만5천원 선이다.

소이작도에서는 전복·해삼·소라·키조개 등 각종 해산물과 토종닭, 한약재를 넣어 만든 대적탕(일명 해적탕)을 10만원(5인분 기준) 판매한다.

대이작도 = 아라(☎ 032-858-1163), 이레식당(☎ 032-832-0519), 이작횟집(☎ 032-834-9944)

소이작도 = 부영식당(☎ 010-9239-8588), 새마을식당(☎ 032-834-7623), 소이작식당(☎ 032-834-7616), 진식당(☎ 032-834-7617)

▲ 숙박

대이작도에 49개의 민박·펜션이, 소이작도에 14개의 민박·펜션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요금은 4만∼15만원이다. 숙박업소와 방 크기, 계절에 따라 다르다.

대이작도 = 이작민박(☎ 032-834-7603), 대성민박(☎ 032-834-9871), 대이작 가는 길(☎ 032-833-6793), 목장불민박(☎ 032-834-6061), 이작아일랜드(☎ 010-4606-5899), 해솔민박(☎ 010-4149-5383)

소이작도 = 갯마을민박(☎ 032-834-3965), 벌안민박(☎ 032-834-5351), 블루마린펜션(☎ 010-8607-7990), 소이작민박(☎ 032-834-7616), 카사블랑카(☎ 032-834-7658)

관광 문의는 옹진군 관광문화과(☎ 032-899-2211), 자월면사무소(☎ 032-899-3752), 소이작도 김석진 이장(☎ 010-8607-7990)).

chang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8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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