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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
2016-06-17 07:00:01최종 업데이트 : 2016-06-17 07:00:01 작성자 :   연합뉴스
쉴 섬…동백섬으로 잘 알려져, 해맞이·해안선 전망대서 보는 절경
마음 심(心)자를 닮은 섬…장승포서 15분이면 가는 작고 알찬 곳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지심도는 빨간 동백꽃을 품은 섬이다.

탁 트인 남해바다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섬, 작지만 버릴 곳이 없다.

지심도는 접근성이 좋다.

통영 앞바다의 많은 섬들이 1시간 안팎 배를 타야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심도는 거제 장승포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 15분 정도 지나면 닿을 수 있다.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속하는 이 섬은 11만 평 규모로 비교적 작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스토리는 풍성하다.

동백꽃 터널을 비롯해 한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원시림, 망망대해를 지척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 등.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지심도 선착장.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땅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지심(只心)도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거제시 8경에 속한다.

유달리 동백꽃이 많아 동백섬, 동백꽃섬 등으로 알려져 있다.

동백꽃은 12월부터 4월까지 핀다. 이 시기를 지나 방문하면 아쉽게도 동백꽃 군락의 화려함을 볼 수 없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지심도 마끝. 건너편이 거제도 본섬.

지심도 선착장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만한 곳은 바로 마끝, 해안절벽이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지심도 마끝에서 바라 본 남해 바다.

섬의 북쪽 마끝에서는 거제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지세포에 우뚝 솟아 있는 리조트의 모습이 다가오고 해금강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마끝으로 이어진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작은 섬이 지닌 아픈 역사를 만나게 된다.

우거진 숲 속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 분간 걸어가면 일제시대 때 건축된 대포(大砲)진지가 나온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일제 시대 때 만들어졌다는 포진지.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포진지 내부.

견고한 콘크리트로 지어진 대포진지는 과거 일제가 얼마나 집요하게 한반도를 지배했는지 잘 알려준다.

대포진지 옆 탄악저장고도 옛 흔적을 그대로 갖고 있다.

다시 동백꽃으로 뒤덮인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곳과 만나게 된다.

해맞이 전망대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지심도 해맞이 전망대. 멀리 부산항으로 향하는 초대형 선박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멀리 남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화물선 등 선박들이 부산항 입항을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선 모습도 볼 수 있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해맞이 전망대 흔들벤치. 동심을 느껴볼 수 있다.

전망대 한켠에 마련된 두 개의 흔들벤치에 올라 잠시 동심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가족과 친구끼리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모처럼의 휴식을 취해볼 수도 있다.

전망대를 등지고 본격적으로 동백꽃 터널 속으로 들어가 본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동백꽃 터널.

끝없이 이어진 동백꽃 터널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햇빛이 거의 차단된 터널 속에 서면 마치 딴 세계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터널은 1km 이상 구불구불 이어진다.

키가 큰 동백나무는 어른 키 배가 넘는 4~5m나 됨직해 보인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동백꽃 터널. 나무 키가 꽤 높아 하늘을 뒤덮는다.

깊은 숨을 들이키면서 육지에서 묵혔던 가슴 속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가도 좋겠다.

동백꽃 터널을 지나면 갑자기 확 트인 전망을 만나게 된다.

해안선 전망대다.

해맞이 전망대와 큰 차이는 없지만 좀 더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아래로 포말을 일으키는 바닷물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전망대를 비롯해 지심도의 절벽은 모두 조류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절벽이다.

해식절벽은 주로 동해안에서 볼 수 있으나 거제 해금강이나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기분을 만끽했으면 발걸음을 좀 더 섬 끝자락으로 돌려본다.

그러나 이미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발길을 돌려야 한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남해의 멋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지심도 끝자락 '그대 발길 돌리는 곳'.

하지만 데크에서 보는 남해안은 절경 그 자체다.

수십m 아래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세파(世波)를 잊을 수 있다.

짙푸른 바닷물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선착장으로 발길을 옮길 때가 됐다.

선착장까지는 20여분 걸린다.

선착장까지 가는 길에도 동백나무는 어김없이 외지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섬이 작아 자세히 들여다 보더라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지심도는 생김새 그대로 마음을 정화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교통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도선을 이용하면 된다.

외지에서 올 경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장승포동 주민자치세터 앞에 내리면 된다.

지심도 도선은 장승포 출발이 하루 5편 있고 지심도 출발 역시 5편 있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지심도 행 도선 선착장이 있는 거제시 장승포.

첫 도선은 오전 8시 30분 지심도로 향한다.

마지막 도선은 오후 6시 50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심도 도선협회(☎055-681-6007)로 문의하면 된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702-3이다.

▲ 맛집

섬 안에는 식당이 10여곳 있지만 이렇다할 맛집은 없다.

대신 장승포항 일대 음식점에서 허기를 달래면 된다.

장승포 하면옥(☎055-682-3434)은 진주식 냉면집으로 고기로 만든 육전이 푸짐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 숙박

섬이 작기는 하지만 10곳의 숙박업소가 있다.

<가고 싶은 섬> 동백터널이 만드는 별천지…거제 지심도_1
지심도 초입에 있는 펜션.

지심도에는 섬 서쪽에 11가구, 중간에 1가구, 북쪽에 3가구 등 15가구 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펜션이나 식당을 운영하면서 생활한다.

거제시 홈페이지(www.geoje.go.kr) 등에서 숙박업소를 확인할 수 있다.

kyung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7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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