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
2016-06-17 07:00:02최종 업데이트 : 2016-06-17 07:00:02 작성자 :   연합뉴스
쉴 섬…낚시·갯벌체험·트레킹·캠핑 가능한 전천후 체험마을
난초·지초 많아 난지섬…바닷물 맑아 서해의 동해 수식어
난지섬 해수욕장 백미는 낙조…"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사색의 시간을 가지려고 산이나 조용한 시골 마을을 찾는 사람이 있지만, 조용히 쉬는데 섬 만큼 좋은 곳도 없다.

하지만 섬 여행은 다소 불편하다.

배 시간에 맞춰야 하고, 섬 내 교통수단 역시 마땅치 않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난지도로 가는 여객선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과자를 주는 관광객들. 2016.6.17

여기에 육지보다 물가가 비싸다 보니 바가지를 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섬이 주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이 모든 불편함을 잊을 수 있다.

배에 오르는 순간 어디론가 떠난다는 기분으로 상쾌해진다. 일상의 업무에서 벗어났다는 기분도 든다.

배에 올라 갈매기에게 먹을 것을 던져주다 보면 누구라도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된다.

충남 당진에서 북서쪽으로 약 3㎞ 떨어진 대난지도는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여객선에서 본 대난지도. 2016.6.17

바닷물이 유난히 맑아 서해의 동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난지도라는 이름은 섬에 난초와 함께 약초인 지초가 많다고 해서 붙여졌다.

섬 주민들은 난지도라고 하면 쓰레기 매립장이 연상될 수 있다며 난지도보다는 난지섬으로 불러 달라고 한다.

난지섬은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로 나뉜다.

소난지도는 육지에서 가깝지만 해수욕장이 없어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대난지도는 해수욕장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로 찾는다.

당진 도비도 선착장을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소난지도를 거쳐 30분 만에 대난지도 마을 선착장에 도착했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난지도 선착장 주변 모습. 2016.6.17

지금은 소난지도에서 대난지도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한다.

하지만 2020년이 되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를 연결하는 연도교(섬과 섬을 잇는 다리)가 건설돼 육지에서 대난지도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난지도는 넓이 5.08㎢에 150여명의 주민이 사는 섬이다.

당진에서 제일 큰 섬이자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역사를 가진 섬이기도 하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난지도 둘레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들. 2016.6.17

이 섬의 가장 큰 특징은 섬 전체가 하나의 체험마을이라는 점이다.

물놀이와 낚시, 갯벌체험은 물론 캠핑과 트레킹도 가능하다.

수도권에서 차편과 배편을 합쳐 넉넉잡아 3시간 거리에 있는 가까운 섬이지만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난지도 둘레길에서 본 난지섬 해수욕장. 2016.6.17

여름 휴가철에는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리지만, 여름을 제외하면 알음알음 찾아오는 낚시꾼 정도가 섬을 찾는 사람의 전부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지섬 둘레길 코스가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캠핑과 트레킹을 위해 섬을 찾는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대난지도로 가는 여객선에서 만난 김인철(45·서울)씨는 "대난지도 둘레길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과 함께 왔다"며 "트레킹을 한 뒤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회를 먹고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난지도의 자랑 난지섬 해수욕장 전경. 2016.6.17

해수욕장을 출발해 부엉바위, 망치봉 등을 감상하며 섬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서해안에서 보기 드문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은 물론 향기로운 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왼쪽으로는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오른쪽으로는 서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100m에 불과해 일행과 대화를 하며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난지섬 해수욕장 한편에 설치된 전망대.2016.6.17

김은태 당진시 문화기획팀장은 "과거에는 주로 낚시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트레킹과 캠핑을 위해 섬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현충일 연휴 기간에만 1천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대난지도에서 캠핑을 했다"고 말했다.

마을 선착장에서 해수욕장 가는 길에는 대난지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을 만날 수 있다. 양짓말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산기슭에 층층이 집들이 자리 잡고 있고, 마을 한편에는 학교도 있다.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학생 1명에 교사 1명이다.

마을 앞에는 작은 논과 함께 염전으로 사용하던 공간도 있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난지섬 해수욕장 전경. 2016.6.17

마을을 지나면 대난지도의 자랑 난지섬 해수욕장이 나온다. 공식 명칭은 대난지도 해수욕장이 아니라 난지섬 해수욕장이다.

쓰레기 매립장과 같은 이름의 해수욕장을 가진 섬 주민들이 받았을 스트레스가 짐작된다.

난지섬 해수욕장은 물이 맑으면서도 경사가 완만하다.

해당화와 고운 모래로는 해수욕장의 트레이트 마크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난지섬 해수욕장 전경. 2016.6.17

길이 700m, 폭 50m의 백사장에 질 좋은 모래가 깔려 있으며, 수심이 얕고 수온이 섭씨 20∼23도 정도로 비교적 따뜻하다.

왜 이곳을 서해의 동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소나무숲이 해변을 감싸고 있어 운치 좋고 시원스러운 점도 해수욕장의 자랑이다.

난지섬 해수욕장의 백미는 낙조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난지섬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낙조.2016.6.17

주변의 다른 섬들과 어우러져 긴 여운을 남기며 서해로 빨려 들어가는 해를 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세상만사를 잠시 잊을 수 있다.

방진규 난지섬 번영회장은 "백사장에 앉아 보는 낙조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며 "여름이면 수백명의 피서객이 백사장에 앉아 낙조를 감상하곤 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주변 바위들은 낚시꾼들의 차지다.

광어, 우럭, 망둥이가 많이 나와 주말이면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강태공들로 붐빈다.

해수욕장 한켠에 마련된 캠핑장에서 캠핑하며 낚시를 했다는 일행을 만났다.

2박3일 동안 낚시로 잡은 우럭과 광어로 회를 실컷 먹었다고 자랑한다.

선착장에서는 강태공 부자가 낚싯대를 드리운 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낚시하는 관광객들. 2016.6.17

바구니 안에는 우럭과 놀래미가 가득하다.

최인성(49)씨는 "평택에서 오늘 아침 가족과 함께 출발했다"며 "섬이 한적하고 좋은 것은 물론이고 당일치기로 놀고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대난지도에서 숙박은 민박과 캠핑이 대세다.

해수욕장 주변에 캠핑을 할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돼 있어 편리하다.

민박의 묘미는 주인장과 함께 하는 해루질이다. 해루질은 물이 빠진 바다에서 주로 밤에 불을 밝히고 해산물을 잡는 것을 말한다.

<가고 싶은 섬> 아름다운 낙조·맑은 물…당진 대난지도_1
(당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난지도에 마련된 관광객 숙소. 2016.6.17

저녁을 먹은 뒤 민박집 주인과 해루질을 나가면 바지락이나 소라 등은 물론 낙지도 잡을 수 있다.

이밖에 대난지도 주변에는 서해대교, 왜목마을, 솔뫼성지, 함상공원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 교통편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IC로 나간다. 왜목마을 이정표를 따라 38번 국도를 달리다 석문 방조제 방향으로 간다.

대호방조제를 지나면 대난지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이 있는 도비도에 도착한다.

도비도 선착장에서 대난지도행 배를 타고 30분가량 가면 된다.

여름에는 섬의 서북쪽에 있는 난지섬 해수욕장 선착장에도 배를 대지만 평소에는 동쪽에 있는 마을 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선에 차량을 실을 수 있으니, 섬 안에선 차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차량이 없으면 배 시간에 맞춰 마을 선착장과 해수욕장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청룡해운(☎ 041-352-6862)으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 맛집

대난지도에는 모두 6곳의 식당이 있다. 모두 섬 주민들이 운영한다.

마을 선착장 주변에 3곳, 난지섬 해수욕장 주변에 3곳이 있다.

식당의 특징은 활어회, 매운탕, 생선 구이 등 각종 해산물 요리는 물론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같은 한식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 숙박

펜션, 민박, 방갈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숙박비는 성수기(4인 기준)에는 7∼12만원, 비수기에는 5∼7만원 선이다.

숙박을 원하면 난지섬 해수욕장 관리사무실(☎ 041-352-0844, 010-5446-5343)로 연락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섬 곳곳에서 캠핑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 1∼2만원의 요금을 받지만, 평소에는 무료다.

j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7 07:00 송고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