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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공룡이 노닐던 백악기 지상낙원
2017-05-13 08:01:03최종 업데이트 : 2017-05-13 08:01:03 작성자 :   연합뉴스

(해남=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인류가 나타나기 전 지구의 제왕은 공룡이었다. 공룡은 육중한 걸음으로 지축을 흔들고 거대한 날개로 하늘을 뒤덮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구 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남 해남 우항리에서는 무려 1억6천만 년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배한 거대 파충류들을 만날 수 있다.
8천500만~8천3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 땅끝마을이 가까운 해남 우항리는 거대한 호수를 낀 육지였다. 기후가 덥고 습했던 당시 호수 둘레에서는 거대한 공룡들이 발걸음을 옮기거나 뛰었고, 하늘에서는 익룡이 커다란 날개를 퍼덕였다. 우항리는 트라이아스기(약 2억5천만~2억 년 전)에 출현해 쥐라기(2억~1억4천만 년 전)를 거치며 지구를 지배한 공룡이 백악기(1억4천만~6천500만 년 전)에 지구에서 종적을 감추기 전 마지막 안식처였는지도 모른다.
공룡이 노닐던 백악기의 흔적은 가을이면 갈대가 흐드러진 금호호(湖) 남쪽 호안을 따라 펼쳐진다. 검은색과 흰색 책을 차곡차곡 쌓은 듯한 층암절벽 아래 돌출한 비스듬한 바위에 공룡과 익룡, 새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다. 주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바위는 튼튼한 건물을 지어 보호하고 있다.
◇ 백악기 퇴적층에 찍힌 공룡 발자국
'조각류 공룡관'은 초식공룡 발자국 263개가 있는 곳이다. 경사진 퇴적층에 코끼리가 지난 듯한 둥글둥글한 발자국이 흐릿하게 찍혀 있다. 발자국의 주인공은 '오리주둥이 공룡'이라 불리는 하드로사우루스류. 이 공룡은 몸길이 25m, 무게 30t으로 네 다리를 이용해 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게 그을린 채 바위 속에 박힌 탄화목, 익룡 발자국과 물갈퀴새 발자국도 볼 수 있다. 발자국 화석의 간격을 보면 당시 우항리의 조각류 공룡은 시속 6.6㎞로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익룡·조류관의 주인은 익룡. 이들은 도요새처럼 길쭉한 부리와 악어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날개에는 4개의 발가락이 있는데 유독 하나가 길게 발달해 날개를 지지하고 있다. 우항리에서는 사람의 귓바퀴처럼 생긴 앞발 발자국과 사람의 발자국 같은 뒷발 발자국이 모두 발견돼 익룡이 네 발로 엉거주춤하게 걸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곳에 찍힌 익룡의 보행렬 길이는 7.3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익룡은 날개를 펼쳤을 때 길이가 참새만 한 것부터 12m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이곳 익룡 발자국의 평균 길이는 앞발이 22㎝, 뒷발이 21㎝로 우항리에는 7~12m의 날개를 가진 대형 익룡이 서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있는 익룡 발자국은 443개나 된다.
대형 초식공룡관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초대형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위 표면에는 평균 길이 80㎝, 최대 깊이 28㎝의 대형 발자국이 남아 있다. 발자국은 특이하게 별 모양이다. 발자국이 찍힐 때 물기를 머금은 진흙 밑부분이 공룡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별 모양 발자국은 우항리에서만 발견된다. 지층에는 4개 이상의 보행렬이 있어 여러 마리가 함께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발자국은 누구의 것일까. 목이 긴 거대 공룡인 용각류인지, 3

[연합이매진] 공룡이 노닐던 백악기 지상낙원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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