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아주버님의 방송출연에 관한 추억
2014-03-01 16:33:25최종 업데이트 : 2014-03-01 16:33: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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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니까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유난히 동요나 노래를 자주 흥얼거리며 부르는 것을 즐겨했던 기억이 있다. 동요대회 나갔을 때의 메달 녹화방송이었지만 본 방송 녹화 전에 리허설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된다. 방송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실수 없이 완벽한 것을 보여주려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하다못해 소품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꾸어 가면서 신경을 쓰는 것이 시청자들의 만족도에 제일 가깝게 만들고픈 방송인들의 마음이리라. 아이들이 조금씩 지쳐갈 때쯤 드디어 본 녹화가 시작되었다. 중간 중간 실수로 잠간씩 끊어지기는 했어도 리허설 덕분인지 리허설 때보다 순조롭게 녹화가 이루어졌다. 청치마에 물방울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에 파란 머리띠를 한 아이가 마이크를 두 손으로 잡고 고개를 양쪽으로 리듬감 있게 흔들며 얌전히 노래를 부른다. 딸아이의 모습인 것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참 대견스러워 보였다. 실수 없이 예쁘고 고운 음색으로 노래를 끝마쳤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많은 조명등 때문에 갑갑하고 눈부셨을 텐데 그리고 얼마나 떨렸을까 싶은데도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도 떠는 기색 없이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우리 가족 중에서 딸아이가 첫 번째로 매스컴을 타게 되었던 사연이다. 두 번째는 얼마 전에 대구에서 중국집을 하는 아주버님이 매스컴을 타게 된 것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음식에 대한 유래와 소개를 하는 코너였는데 짜장면에 대한 소개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불지 않는 짜장면으로 아주버님의 모습과 자장면의 면발을 비교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녹화해가지고 간 분량은 여럿이 있었는데 방송에 나온 것은 한 일분정도의 분량이었을까? 그래도 우리 가족들은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멋진 모습의 아주버님 모습을 지켜봤으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가까운 사람이 방송에 나왔으니 신기하기는 정말 신기했다. 또 하나 우리 형님 얘기는 "동서! 혹시 자장면 비빌 때 그 손이 누구 손인지 알겠어?" 하는 것이다. "글쎄요" 눈치 없는 대답에 "가까운 사람들은 그 손이 내 손인 것을 금방 알아채고 말하던데.." 졸지에 형님에게 관심이 덜 한 동서가 되고 말았다. "형님! 이번 기회를 삼아 형님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동서가 될게요." 하는 애교로 마무리를 지었다. 방송을 한 번 탔다고 멀리서도 전화가 온다고 한다. 거기 위치가 어디냐, 정말 면발이 잘 불지 않느냐, 그리해서 한 시간 넘게 걸려서 찾아오시는 분도 있다고 한다. 불경기라 먹는장사에도 지장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형님 말에 의하면 그래도 예전보다 문의전화도 오고 찾아오는 분도 있고 해서 힘도 나고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딸아이가 방송에 나왔을 때에도 여러 곳에서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웃에 살다가 목포로 이사를 갔던 아는 엄마가 전화를 해 온 것이었다. 우연히 동요 부르기 프로그램을 보다가 우리 집 딸아이와 얼굴이 닮고 이름도 똑 같은 아이가 나왔는데 맞느냐는 전화였다. 그러고 보면 방송의 영향력이 참 크게 미치고 있음을 아이와 아주버님의 TV출연으로 인해 경험할 수 있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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