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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내 가방 속엔 무엇이?
일상을 행복으로 물들여주는 가방 속 이야기
2014-02-23 18:12:46최종 업데이트 : 2014-02-23 18:12:4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세정

"야야, 너는 진짜 무슨 가방이 매번 이렇게 무거우냐? 제발 가볍게 좀 하고 다녀!!"
오랜 나의 친구들은 늘 내 가방을 들어볼 때마다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핀잔을 준다. 사실 나의 신랑조차도 그런 나를 못마땅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좀 작은 가방으로 깔끔하게 하고 다니면 안돼?"
늘 큼직한 가방에 이것저것 넣어놓고 다니는 모양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내 가방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무거운 것일까? 지금부터 나의 가방 안에 꼭 넣고 다니는 물건들, 즉 내 가방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공개해보도록 하겠다.

내 스케쥴 관리의 일등공신, 다이어리

학창시절부터 다이어리를 계속 사용해왔다. 물론, 어떤 때는 왜 가지고 다니나 싶을 정도로 기록을 하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거의 3~4년 전부터 다이어리는 내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비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가 되었다. 

새해가 시작되면 지난 해에 이룬 일이나 감사한 일들을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새해에는 그 일들을 기반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다. 매월 달력에는 만나야 할 사람들과의 약속, 해야 할 일, 회의일정, 그날 한 일 등이 빼곡하게 적혀있고 그 달이 모두 지나고 나면 해당 월에 있었던 '빅이슈' 몇 가지를 적어 나중에라도 한 눈에 매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기 쉽게 만든다.  

무거운 내 가방 속엔 무엇이?_1
올해 내 다이어리엔 어떤 것들로 채워질까 너무 기대된다.

무엇보다 틈틈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집대성하는데 다이어리만한 도구가 없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기에 그 동안 읽은 책 리스트를 정리해서 표로 붙여놓기도 한다. 그 외에도 한달 예상수입과 앞으로 확장 가능한 여러 가지 일들을 적으면서 좀더 공부하거나 조사하고 알아봐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다이어리를 펼치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덕분에 요즘은 다이어리만 펼쳐도 그냥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라는 생각에 더욱 그렇다.  
 
틈이 날 때 없으면 불안한, 읽을거리

가방에 늘 뭔가 읽을만한 것을 넣고 다닌다. 때로는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고 토론하기로 한 선정도서를 넣고 다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읽고 싶었던 책, 또는 애독하고 있는 정기간행물이나 신문 등을 가지고 다닌다. 어릴 때부터 책을 아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곁에 늘 책을 두고 지내왔다. 

아마도 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이 된지는 거의 5~6년 정도 된 거 같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도, 심지어 잠깐 슈퍼마켓에 갈 때도 주머니에 읽을거리를 넣고 가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할 정도로 읽기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방에 넣고 다니는 책은 단 한 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미리 들고 나간 책이 지루해지면 다른 읽을거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벼운 읽을거리도 늘 함께 챙긴다. 이러니 가방이 무거울 수밖에.
 
나의 어깨를 짓눌러도 포기할 수 없는, 넷북

앞서 말한 다이어리와 책은 어떤 이들도 늘 가지고 다니는 일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3개이며 시민기자, 블로그 기자 등의 일을 주로 하고 있는 나는 언제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기사를 써야 하므로 늘 넷북을 소지하고 다니는 편이다. 

물론, 혹자는 메모해두고 집에 가서 쓰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글이라는 것이 때로는 생각날 때 쓰지 않으면 휘발되는 경우가 무지 많다. 더군다나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보니 틈 날 때마다 얼른 노트북을 펼쳐서 조금이라도 글을 써두는 것이 나중에 발을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되는 최상의 방법이 된다. 가끔 남편은 진짜 무슨 대단한 기자인 거처럼 무슨 그렇게 유난을 떠냐고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어깨가 무거워도 그래야 맘이 편한 것을…
 
가방 속에 꼭 있어주어야 할 또 하나의 도구

위에 모든 것들과 함께 꼭 있어야 할 또 하나의 도구가 있다. 바로 '펜'이다. 무게로 치자면 별 거 아닌 물건이지만 앞서 말한 다이어리, 책, 노트북과 늘 짝꿍으로 있어줘야 하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다이어리를 쓸 때 펜이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 메모를 하면서 밑줄 긋기를 좋아하는 나는 펜이 없으면 책을 읽기 힘들 정도로 펜은 매우 중요하다. 

무거운 내 가방 속엔 무엇이?_2
무료한 일상을 달래주는 읽을거리와 내 아이디어와 생각을 기록해주는 펜이 있어 행복하다

노트북으로 어떤 글을 쓰기 전에도 미리 메모장에 쓸 기사의 제목을 적어놓고 쓰는 편이라 이때조차 펜은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다. 만약에 누군가 가방의 무게를 정말로 좀더 줄일 수 없는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제일 먼저 펜을 챙기고 그 다음에 다이어리, 책을 챙길 것이다. 아마 노트북만 빼면 어느 정도 무게는 안정이 될 테니 말이다.
 
이렇듯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좀처럼 가방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가 어렵다.
"자기야, 나 가방 하나만 사주면 안돼?"
"갑자기 무슨 가방? 명품백 이런 거 말하는 거야?"
"아니, 그냥 노트북이랑 책이랑 넣고 다녀도 어깨 안 아프고 예쁜 배낭가방으로."
"아이고~그래, 알았다. 알았어. 사고 싶으면 사야지 어쩌겠냐?"
 
이제 남편도 이런 나를 어쩔 수 없겠다는 표정으로 다음달 월급 받으면 백화점에 가서 사자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가방이 좀 무거우면 어떤가? 남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나는 좋다. 왜냐하면 혼자 어디를 가도 외롭지 않은 나만의 물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춘삼월이 다가온다. 하루쯤은 무겁지만 내게 알찬 시간을 제공해줄 내 가방 속 알찬 물건들과 함께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자, 지금 바로 다이어리를 펼쳐 그 날을 미리 정해볼까?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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