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작가, 시와 도자(陶瓷)의 행복한 동거
막사발 김용문 작가 새 작품...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선보여
2013-08-07 16:18:48최종 업데이트 : 2013-08-07 16:18: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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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사회의 화두중 하나인 '인문정신'은 과연 무엇일까. 과거 허겁지겁 바쁘게 살아오다가 좀 살만해지니 나 자신을 찾기 시작했다. 더불어 여기저기서 인문(人文)정신을 챙기라고 아우성이다. 책방엔 봇물 터지듯 인문학서가 줄을 잇고, 심지어는 정부 고위공직자가 읽는 인문도서는 무엇인지까지도 소개한다. 김용문 작가, 시와 도자(陶瓷)의 행복한 동거_3 은은하고 질박했던 동양적 도자가 터키 앙카라의 바람과 흙과 불과 물을 만나면서 감각적인 문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중국 산동성 치박시에서, 다시 터키 앙카라 하제테페로 문화공간을 옮기면서 그야말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한 덕분이다. 물론 동양적 미덕과 사유의 세계는 지두화(붓 대신 손으로 그린 그림)의 문양처럼 30여년 작가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작품의 세계는 '유목민'기질에서 나온다 현대판 막사발 실크로드를 꿈꾸는 작가는 한곳에 오랜 동안 정주하지 못한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작가로서 고향 오산을 떠나 지난 30년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산동성 치박(淄博)시에 이어 현재 터키의 유명한 국립 하제테페대학교 미술대학에 가있는 이유가 유목민 기질 때문이다. 동서양의 문화를 담고 있는 터키가 결국 실크로드의 정점 아닌가. 그곳에서 우리문화 막사발을 빚어 선보이니 정말 행복하다." 최근 완주군 삼례읍 구 역사에 막사발 미술관과 함께 장작가마도 만들었다. 철거위기에 있던 구삼례역사는 임정엽 군수의 깨어있는 문화의식으로인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됐다. 15일부터는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방학이라 터키에서 달려온 제자들 10여명이 작가와 함께 막사발도 빚고 한국문화도 배우고 있다. 새로운 곳의 경험들은 모두 작품에 투영되는 것이니 이들 또한 김용문 작가처럼 노마디즘 창작자로 바뀔 것이다. "내가 죽어도 작품은 영원히" 지난해 8월, 수원 화성홍보관 전시장에서 있었던 '막사발과 지두문전'은 작가의 작품성향에 매료된 관람객들로 연일 붐볐었다. 그런데 딱 1년 만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는 많이 다르다. 더 화려해지고 더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흡사 청나라 도자를 보는 듯 착각이 일 정도로 멋스럽다. 아니, 모두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탐난다. 생활자기라지만 도저히 실생활에 쓰기에는 아까울 정도라 거실에 안방에 거치해두고 오며가며 바라보고 싶은 콜렉션들이다. "내가 죽어도 내 고향은 여기다. 100년 아니, 200년이 지난 먼 훗날 누군가 나의 작품을 찾아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때문에 늘 새로운 기법을 고안해 내고 그것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려 매일 애쓴다. 현재 이 도자에 나타나는 기법들, 이를테면 유약의 처리기법이라든지, 유리의 첨가나 색이 지두문과 함께 뒤섞이며 탄생된 작품들은 나만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진화된 결과물이다." 김용문 작가, 시와 도자(陶瓷)의 행복한 동거_2 13년 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막사발을 전시한 후, 이번에 다시 찾았다는 작가는 소중한 내 자식을 어루만지듯 흐뭇한 표정으로 작품들과 마주했다. 그러면서 21세기는 국경을 초월하는 문화예술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중심에 서야한다고 설파했다. * 카파도키아 단상 '김용문 개인전' 수원미술전시관 특별 기획전 전시실 2013. 8. 6(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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