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1명,고등학생이 2명인 우리집의 아침은 늘 분주하다. 새벽부터 일어나 식구들 아침 챙겨먹이고 남편의 핸드폰부터 아이들 학생증, 버스카드 빠뜨린것 없나 확인한후 현관에서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는데 둘째딸이 점심에 김치볶음이 먹고 싶단다. 시들어가는 꽃잎처럼_2 시들어가는 꽃잎처럼_3 요즘들어 부쩍 깜박깜박하는일이 잦다. 그래도 오늘은 냄새를 일찍맡아서 딸에게 김치볶음은 먹일수 있었지만 후각도 둔해지는지 음식이 한참 타들어가 숯이 되는데도 냄새를 맡지 못할때도 많다. 그런 나를 잘 알기에 가끔은 가스렌지앞에 지켜서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태울때가 있으니 어쩌면좋단말인가. 몇년전인가 수애가 치매환자로 나온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보면서 나도 치매 초기인가 싶어 굉장히 불안했던 적이 있다. 다행인지 아직은 전화기를 냉장고에 넣는 정도의 행동은 하지않지만 이제 내 나이 40대후반. 앞으로 40년은 더 살아야할텐데 지금과 같은 증세가 계속된다면 정말 걱정이다. 오래전 요양보호사 학원을 다닌적이 있는데 직접 시설에 나가서 실습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곳에는 거동을 할수없는 중증 환자들부터 사고능력과 신체가 자유로운 분들까지 많은 노인분들이 계셨는데 나는 주로 중증 노인분들이 계시는 곳에서 실습을 했다. 정신은 온전하지만 몸이 마비되어서 누워만 계시는분, 치매로 인해서 난동을 부리는 분들까지. 증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안타깝고 마음아프기는 어느 분이나 같았다. 특히 그중에 한 할아버지는 폭언과 폭력이 심해서 식사시간에 시중을 들기위해 옆에있다가 얻어맞은 적도 있었고 곱게 생기신 할머니 한 분은 자신의 젊은시절 아름다웠던 기억을 자꾸만 반복해서 말씀하시는게, 그 시절이 많이 그리우셨던것 같다. 그분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분들도 나와같은 꽃다운 젊은시절이 있었을것이고 그때는 먼 훗날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것이다. 시들어가는 꽃잎처럼_1 요즘 나의 깜박증세를 보면 미래의 나도 내 아이들에게 경제적, 정신적 짐을 지워주면서 힘들게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으로 불안할 때가 많다. 아무리 예쁜꽃도 비바람에 꽃잎을 떨어뜨리고 시간이 흐름에따라 시들어 가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그런 것이려니하지만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인터넷에서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과 행동을 검색해보았다. 견과류, 우유, 강황, 굴, 콩, 등푸른 생선, 적당한 양의 커피등 음식과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 박수치기, 고스톱 치기등이 있었지만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예방법은 바로 대화였다. 대화를 하기위해서는 생각을 해야하고 생각을하면 뇌가 활성화되어서 치매가 예방된다는 것이었는데 대화를 통해서 단지 생각만 하는것이 아니라 사람의 정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서 각자의 세계가 따로 있는 가족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가족간의 대화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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