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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수업에 활력을 주는 청량제
2013-04-22 11:19:22최종 업데이트 : 2013-04-22 11:19:22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교사들의 고민 중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교직 경력이 제법 오래된 사람들도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어려워하며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노력의 일환으로 교사들이 많이 택하는 방법은 연수 참여다. 교육청 단위의 연수에 직접 참여하여 수업 관련 기술을 공부한다. 그 다음이 교수 학습 이론서를 읽는 것이다. 속칭 자율 연수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교내에서 선생님들과 수업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기타 컨설팅에 참여한다. 

그러나 교사들이 노력하는 만큼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한다. 이유는 효과적인 학습 지도가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수업은 교사의 가르침과 함께 학습자의 관심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 학습자가 교수 학습 과정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참여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 

교사들의 수업 기술 찾기는 결국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적극적인 학습 태도를 가질까로 모아진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이런 측면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데, 그 중에 유머 있는 수업을 권해 본다. 

이민규 교수의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책에 있는 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내가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비결은 어릴 적부터 웃음을 중시한 데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유머가 풍부한 사람들은 어딜 가나 인기가 많다. 심지어 외도를 했을 때조차도 잘 웃기는 남자들은 용서를 받기가 쉬운데,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겨 인기가 좋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용서받기가 쉽고,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찡그리고 있는 사람보다 잘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침울한 표정을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처진다. 그러나 웃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처럼 어떤 사람의 감정 상태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현상을 정서적 전염(Emotional Contagion)이라고 한다. 

최근 수업의 핵심은 배움중심수업이다. 배움중심수업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력은 자기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업에서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구조 때문 분위기가 수동적으로 흐른다. 

이러한 수동적인 분위기에서는 배움이 일어나기 힘들다. 정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유머다. 유머는 학생들에게 호감을 주며, 수업에 대하여 우호적이 되게 한다. 유머는 학습에 대한 주의를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며, 긴장감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학생들을 지적으로 설득하는데도 유리하다. 즉 유머는 수업을 활기찬 분위기로 바꾸어준다. 

유머는 수업에 활력을 주는 청량제_1
유머는 수업에 활력을 주는 청량제_1

교사가 유머를 직접 사용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재치 있는 유머도 학습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간혹 확산적 발문을 던져 본다. 확산적 발문은 답을 말하기 어려워 모두 조용할 때 학생이 간혹 엉뚱하게 기발한 답을 해 학급 전체를 웃게 한다. 이때 웃음으로 학생들을 긴장 상태에서 해제되고, 수업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지니게 된다. 웃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유발된다. 그리고 그것을 함께 했다면 그 감정이 연합된다. 웃음으로 구성원이 모두 공감을 하는 시간이 된다. 

유머는 재치 있는 언어 표현도 있지만, 교사의 독특한 말투와 몸짓으로 만들 수도 있다. 어려운 자료를 설명을 할 때 평상시와 다른 말투를 사용하거나, 상황을 코믹스럽게 표현한다면 학생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러한 유머 구사는 선생님의 빈틈처럼 보인다. 인간관계에서 빈틈을 보이면 거리감이 줄어들고 친근감이 느껴진다. 따라서 학생들은 경계심을 풀고 마음의 문을 열게 돼 학습 전달력이 커진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학자들이 수업에 관한 연구를 해왔지만, 표준화된 매뉴얼은 없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상태에 따라 변수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수업을 맛깔스럽게 하는 양념이라고 생각하지만, 유머를 싫어하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에게는 유머가 계속된다면 심각한 저항감을 만들어준다. 따라서 유머는 수업 진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유머는 수업 상황을 바꾸는 역할만 해야 한다. 수업 전반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유머가 끝나면 공백이 없이 바로 본 수업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한다.

수업 시간에 유머는 학생의 학습동기 유도를 위해, 잠깐의 활력을 주는 것 등으로 끝나야 한다. 수업은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창의적인 수업 아이디어 등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수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고 실행하며, 평가, 수정하는데 매진하고, 중간에 효과적인 학습 능력을 위해 유머를 사용해야 한다.

유머를 잘 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좋은 인상, 잘 웃는 표정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웃음을 이끌어내려면 내 마음이 먼저 웃고 있어야 한다. 마음이 웃는 것은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 등 모든 것이 웃어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흥미나 요구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그들의 말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에게 호의적인 태도, 어떠한 상황이라도 인내하는 낙관적인 사고, 학생들의 표정이나 분위기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러한 바탕에는 결국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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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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