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여행을 통해서 딸과 교감을 한다
2013-03-21 14:03:49최종 업데이트 : 2013-03-21 14:03: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딸에게도 힐링이 필요한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고. 요즘은 소통의 시대라고 한다. 그리고 소통이 되지 않으면 오해와 불신 그리고 배신감으로 나름 힘들기도 하고.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고 하지만 그 상대적이라는 것도 가끔은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세상에서 그래도 가족이라는 이름만큼 더 든든하고 믿음가고 상대적인 관계는 또 어디에 있을까. 우리 속담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소통의 부재로서 오는 문제는 사실은 가정에서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가화만사성을 생각하면서 딸과 떠난 춘천여행은 하루 코스로도 충분했다. 갑자기 떠나다 보니 이틀을 보냈지만 아침 일찍 준비하면 하루면 충분하다.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은 좋은데 가끔 잠자리가 불편해서 1박을 하는 것이 힘들때가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여행이고 추억만들기라고 긍정적으로 보면 또 그렇기는 하다.
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향하는 설레임은 말도 할 수 없다. 모르는 곳에서의 여행이란 참 그렇게 다가 온다. 터미널에 내리면 답도 없고 막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찾아서 가는 그 신비감은 또 어찌 설명할 수 있을런지.

춘천 시외터미널에서 남춘천역까지는 도보로 10분거리다. 버스를 타려고 보니 운전기사분께서 걸어 가면 된다고 하는데 걷고 보니 정말 바로다. 미리 사전 인터넷검색도 있지만 그곳에서 찾아 보기로 한 것인데 여행지에서의 스트레스를 생각보다 받지 못했다.

남춘천역에서 작은 안내책자를 한권 챙겼다. 어느 역사든 그 고장의 안내지도나 책자가 다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보물지도처럼 신선하고 좋았다. 버스를 탔다. 
중앙로라는 안내표를 보고 중앙시장을 가기로 했는데 그곳에 '겨울연가'의 촬영지도 있었고. 또 춘천의 명소 닭갈비가 유명한 먹자골목길을 접하게 되었다. 숯불닭갈비가 더 새롭게 느껴져 숯불닭갈비를 먹었다. 춘천에 닭갈비집만 400곳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정말 신기하게도 길들이 좁은 곳이 참 많았다.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1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1

소책자에서 안내해준 길을 따라 갔더니 약사동이라는 길이 나왔다. 책을 보면서 찾아 가는 기쁨도 남달랐고 딸과 함께 하니 이 또한 그 자체가 힐링 같았다.
엄마와의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그 또한 딸이 성장하는 과정이고 나 또한 내려놓고 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을 얻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약사동 길을 걸으면서 작은 정자를 만났는데 색칠을 해놓고 보니 정말 그 자체가 삶의 여유로움과 치유 같았다. 사진을 찍는데 정자 기둥에 '고목에 꽃이 피듯이'라는 글귀도 보인다. 찍고 보니 더 예술이다는 느낌이 마구 들었다.

망댓길로 접어 드는 이 기분이라니. 책자속에 길을 다시 걸어도 보고 신기해 하는 딸과 나는 정말 새로운 곳에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소양강댐 한번보고 배한번 타고 그런 어떤 형식적인 여행을 이전에 했었다면 이젠 찾아 가는 정말 여행을 여행처럼 즐길 줄 아는 처지로 만들게 된 것이다.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2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2

망댓길과 약사동 좁은 길에서 책에서 처럼 저 좁은 길에 세간들은 어떻게 옮겼을까 그리고 그 좁은 길에 누군가 만날 것 같은 그런 행운을 암시하는 듯한 기운도 들었다. 날씨가 제법 꽃샘추위처럼 느껴졌지만 다닐만 했다.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딸의 행복한 모습도 보고 그 다음 행선지인 김유정역으로 향했다. 이미 중앙시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터라 남춘천역에서 한코스인 김유정역에 가니 밤이 되었다. 그 밤에 그곳을 찾는 것도 무리지만 몸이 피곤하여 다시 남춘천역으로 향했다. 전철이 생겨 편하고 약간의 기다림이 있어 좋고. 남춘천역 부근에 있는 찜질방이 있는 사우나로 향했더니 온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아침이다. 사우나에서 자고 나오니 감자탕집이 보인다. 뼈다귀 해장국을 둘이서 시켜서 먹고 낯선 곳에서 목욕하고 나서의 아침밥이 꿀맛이었다. 손자의 이름을 걸고 10년 20년 성공할때까지 감자탕을 만들겠다는 주인장의 포부어린 글귀들이 참 이곳에서의 따사로움이 내집처럼 느껴졌다.

걸어서 남춘천역에 가서 다시 김유정역으로 향했다. 아침의 햇살에 김유정역사가 우리를 다시 반겼고 우린 김유정일대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김유정민속관으로 들어 갔다. 입장료도 없고 안에는 그의 일대기를 티비로 볼 수 있도록 영상물이 계속 틀어져 있었다. '봄.봄' 그리고 '동백꽃' 그가 이곳 설레마을에서 자라 겪었던 이야기들이 학생때의 그 느낌과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주입식으로 김유정 '봄.봄' 그 당시 동인으로 채만식 어쩌고 외우는 그런 교육이 아닌 산교육이 되어 버린 것이다.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3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3

적어도 내 딸은 김유정이 설레마을에서 '봄봄'이라는 장편소설을 쓴 사람이라는 것. 생일 1월 11일 정도는 기억할 것 같다. 올해는 딸과 여행도 많이 해야지. 물론 고2학년이라 공부도 많이 해야 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도 해야 할 것 같다. 딸이 춘천 다녀오고 부터 더 좋은 기운으로 공부에 전념하는 것 같다.

그만큼 힐링이 우리 모녀에게도 필요했던 것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내집 내고향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우리 땅 우리네 사는 그곳이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했다. 사계절 변화가 요즘은 뚜렷하지 않지만 맞추어 살면 되고 또 어김없이 자연은 정직하게 꽃도 피어 주지 때문이다. 

김유정역에 레일바이크가 있다. 강촌역까지 레일을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인데 이 또한 탈만하다. 금액으로 보면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2만5천원으로 아주 오래동안의 추억은 가슴 가득 담아져 있기 때문이다. 한시간 가량 바퀴를 밟아서 인지 두 다리가 후들 후들하다. 
잠시 중간 중간 멈출 수도 있다.  뒤에 오는 바이크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앞과의 간격으로 불편함도 없었다. 아직도 여러 군데 겨울의 잔상이 남아 절벽처럼 생긴 곳에는 얼음도 보이지만 딸과 정말 좋은 경험 하고 왔다.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4
힐링이 필요해..딸과의 춘천여행 _4

강촌역에서 상봉역까지 가는 전철이 움직인다. 상봉역에서 다시 잠실로 향해 딸과 쇼핑도 하고 눈요기라도 실컷하면 또 옷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선택할 때 좋다고 말하는 딸은 패션디자이너가 꿈이다. 그리고 또 그런쪽에 관심과 지혜도 많은 것 같다.

딸이 좋아하는 것 딸이 잘하는 것 딸과 함께 여행을 통해 많이 힐링이 된 것 같다. 인정해 주고 딸이 잘하는 것을 나도 함께 접목시켜 잘 보듬고 가꾸는데 도움을 주려고 생각한다. 누가 알겠는가. 이 다음에 내 딸이 정말 비행기를 태워줄런지.

춘천, 김유정, 레일바이크, 숯불닭갈비, 중앙시장, 남춘천역, 강촌역, 힐링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