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저수지에서 봄햇살 느껴보세요
어머님께 서호저수지,농업과학관 구경시켜드리기
2013-03-08 00:03:49최종 업데이트 : 2013-03-08 00:03: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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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올라오신 어머님께 수원화성을 구경시켜드린 일이 있었다. 어머님과 함께 찾았던 서호저수지 모습 농업과학관에서 체험해보시는 어머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한 바퀴를 돌고 저수지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가졌다. 나오는 길에 농업과학관에 잠시 들러 보기로 했다. 농업에 관한 여러 가지 시설과 자료들이 있어서 어머님께서 좋아하실만한 곳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관람코스를 따라 통로를 타고 올라가다보니 '부여 서나성 통일신라시대 밭'이라는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다. 부여에서 올라오신 어머님께서" 이런 곳도 있었네."하며 무척 반가워하신다. 농사일과 관계된 농기구나 씨앗들 예전 물건들을 보면서 술술 어머님의 이야기 주머니가 풀어진다. "저건 써레이고 당그레고 소시랑과 지게이고 싸리로 만든 삼태미가 있네. 예전 우리 동네에서는 바 삼태미라고 불렀는데 말이야" 지역 말이 섞인 말로 연신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어머님이시다. 물레와 디딜방아를 보더니 어머님께서도 해봤던 기구라서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80년대에 벼농사 품종으로 동진벼를 심었었는데 맛도 좋고 쌀도 많이 나고 정말 좋은 품종이었다며 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가운 모양이다. 요즘말로 완전 신난 어머님이시다. 어머님의 전문 분야에 가까워서인지 설명하는 목소리가 유독 크고 힘차게 들린다. 과학관 2층을 둘러보다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실내 정원을 꾸며놓은 곳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물소리가 운치가 있다고 하시는 어머님! 투명 창을 통해서 바라다 보이는 저수지의 풍경에 "참 좋다."라고 하신다. 축만제 즉 서호는 천년만년 만석의 곡물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조선22대 정조임금이 농업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수리시설을 축조하여 축만제 즉 서호저수지가 생겨났음을 어머님께 설명해드렸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께서 나지막하게 말씀하신다. "다음에 또 너랑 나랑 운동하러 오자" "어머님께서 점심 쏘시면 오지요" 라는 나의 장난에 "그까짓 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지 뭐" 어머님과 나의 웃음소리가 차창을 넘어서 봄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듯하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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