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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가는 길에도 코리안 드림은 눈에 띄고
정글로 가는 길, 3박 4일 여행기(3)
2013-03-07 03:43:49최종 업데이트 : 2013-03-07 03:43: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치트완에 내려서 픽업 나온 짚차를 타기 전이다. 무더운 여름날에 냉수를 마시듯 즙을 낸 사탕수수로 목을 축였다. 단맛에 시원한 맛이 곁들여진 사탕수수 맛은 무더운 치트완에서 처음 맛본 명품 맛이었다. 

무더운 날 다섯 시간을 넘게 달려온 후다. 지금 네팔 남부는 한국의 무더운 여름날과 전혀 다름없는 무더운 날이다. 짚차를 타고 다시 정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바깥 풍경을 보는 맛은 호기심에 가득 들어찬 소년이 된 기분이다. 길은 오래된 신작로 그대로다. 흙먼지 바람이 지나가는 차와 차 사이에 심하게 일어난다. 마스크를 써보기도 하고 손수건으로 입을 가려도 본다. 최악의 조건에 여행이지만 마음은 날을 듯 가볍다. 과거로의 산책 같은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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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즙을 내 파는 노점이다. 치트완은 이미 한 여름 아니 추수하는 가을 날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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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늘어선 전봇대마다 한국어 강좌를 알리는 벽보가 붙어 있었다.

그렇게 달리는 짚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면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는다. 흙바람이 일어도 호기심과 새로운 풍경에 대한 기억의 꿈은 영근다. 
네팔까지 8시간 비행, 카트만두에서 치트완까지 5시간, 그리고 다시 짚차를 타고 달리는 네팔 남부지역의 광활한 평야지대 치트완이다. 그곳에 전봇대에 즐비하게 나붙은 한국어 강좌 안내 벽보들은 네팔인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는 듯하다. 

한 시간은 거친 평야를 달렸을까? 작은 움막 같은 곳에 한 청년이 작은 서류 뭉치 같은 것을 앞에 두고 앉아있다. 마치 톨게이트 같은 곳이었다. 
그 허름함이 사람들의 온정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은 아닐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문명화된 한국 사람들 눈으로는 보고도 믿기 어려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길가에는 유채 수확이 한창이었다. 지금 한국의 농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작물이다. 제주 섬에서나 관상용이 되어 사진촬영이나 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농작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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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막에서 자동차의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었다. 참 신기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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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여있는 시골 집이다. 가운데 아파트처럼 보이는 새집이 사육하는 비둘기 집이다.

그뿐 아니다. 유채, 밀, 귀리, 메밀 등이 재현된 한국 농촌의 모습과도 같았다. 주변의 산과 들의 모습도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다. 
산과 들 사이에는 강이 흐르기도 하고 냇물이 흐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보이던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날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의 노래를 암송하듯 지저귀고 있었다. 그렇게 롯지에 도착할 무렵 민가에 수많은 비둘기 집들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평화의 상징인 새 비둘기를 산 비둘기와 집 비둘기로 부른다. 한국에서 집 비둘기라 부르는 새를 네팔에서는 사육하여 잡아먹기도 팔기도 한다. 
네팔 남부의 시골집마다 다양한 형태의 비둘기 집들이 있는데 차창 밖에 집 비둘기를 사육하는 집을 찍기도 했다. 사는 모습이 너무나 달라 정글문명 속인 네팔에는 생동하는 농촌이 있었다. 부러운 풍경이었다.

기반이 있는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
. 그런 점에서 흔들리는 문명사회의 모습은 우리가 부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미래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네팔인들이 거침없이 꿈을 밝히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더욱 대단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덜문명화된 덕분에 그들이 간직한 축복이 오래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현재의 농촌기반을 잃지 않았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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