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영화 더빙 값 논란
스타 마케팅보다 콘텐츠로 승부해야
2013-03-07 16:10:15최종 업데이트 : 2013-03-07 16:10:1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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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작년 '새미의 어드벤처2' 더빙에 참여하고, 목소리 값으로 1억을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를 두고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고액 출연료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성우와는 다르게 시사회 및 프로모션 일정에 스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므로 출연료가 아닌 모델료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영화 더빙 값 논란_1 상업논리로 독립영화를 밀어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독립영화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발판이다. 발판도 다지지 않고 서려고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특정 스타에 기대는 상업성을 탈피하고, 작은 영화들을 장려하는 문화적인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 스타 마케팅으로 활기를 찾았던 뮤지컬 시장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 뮤지컬계는 지난 10년간 외국 브랜드 수입 경쟁만 치열했다. 대기업 자본까지 달라붙어 로열티는 자꾸 치솟았다. 표 값은 어느새 10만원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비싼 로열티 탓에 수익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웬만한 뮤지컬은 이미 다 수입된 상태이기도 했다.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 음반 시장 역시 불황이었다. 이때 음반 제작사들은 공연 제작사와 손을 잡았다. 아이돌 스타들을 뮤지컬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체로 좋았다. K-팝과 더불어 K-뮤지컬도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뮤지컬 시장은 K-팝에 힘입어 아이돌을 캐스팅하면서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다. 한류 열풍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까지 확대되었다. 공연장과 뮤지컬 연습실을 방문하는 한국 뮤지컬 관광 투어가 존재할 정도다. 그러나 스타 마케팅에 의존한 뮤지컬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트리플 캐스팅도 모자라 다섯 명이 공동 주연을 맡고 있다. 배우들은 실력도 부족한데, 연습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그 와중에 아이돌 가수의 출연료는 회당 3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출연료는 엄청나게 올랐지만 여타 배우와 스태프들은 변한 것이 없다. 상대적 박탈감만 커졌다. 제작자들이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 캐스팅에만 치중하다가 만난 결과다. 외국 애니메이션을 사다가 그때마다 스타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애니메이션은 창의적인 작품 개발 의욕을 잃게 된다. 국내 콘텐츠의 건전한 탄생을 위해서라도 정도(正道)의 마케팅을 해야 한다. 아울러 영화, 뮤지컬 등 모든 예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적정한 분배와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를 감동시키는 콘텐츠가 탄생한다. 일부 스타에 기대는 마케팅은 흥행에서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예술 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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