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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본 네팔의 오늘
정글로 가는 길, 3박 4일 여행기(1)
2013-03-04 20:12:11최종 업데이트 : 2013-03-04 20:12: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시민기자는 지난 228일 네팔 시간 아침 5시에 일어나 네팔조류협회 팀의 조류탐사 길에 합류하기 위해 짐을 챙겼다. 전날 미리 준비를 했지만 마지막 점검이 필요하다. 전구를 준비하는 일, 간단한 간식과 물, 복장은 동복과 하복을 모두 준비했다.

네팔은 북부를 중국과 국경을 이룬 히말라야가 성채처럼 우뚝 솟아 있다
. 남부에는 평야와 정글로 구성되어 있다. 네팔 중남부 치트완(Chitwan)은 네팔정부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광활한 지역이다. 현지에는 호랑이, 사자, 악어, 코뿔소, 코끼리 등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네팔조류협회 부대표를 맡고 있는 처남 라젠드라 구릉이 초대하여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7명이 탐사를 떠났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치트완과 룸비니, 포카라를 향하여 떠나기 위해 타멜 인근의 자멜에 모여드는 아침 시간이다. 나는 집에서 걸어가면 20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다. 7시 출발한다는 버스를 타기 위해 610분쯤 집을 나섰다

집 근처 라인조르 인근의 공터에서 태권도 수련생들과 가라데 수련생들이 한
·일 양국의 반목과 경쟁을 보여주듯 같은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지난 해 한 지인은 한국의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간단한 기예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으나 그때는 어쩐 일인지 운동을 하지 않았다. 다시 시작된 운동 시간은 아침 6시부터인가 싶다

길에서 본 네팔의 오늘_1
집 근처의 라인조르의 한 공터에서 앞쪽에는 태권도 수련생들이 저 멀리에는 합기도 수련생들이 경쟁하듯 운동을 하고 있었다.

길에서 본 네팔의 오늘_2
수많은 관광객들이 카트만두 외곽의 치트완과 포카라 등의 관광지로 이동하기 위해 줄지어선 버스 행렬이다. 간식을 파는 노점들도 줄지어 섰다.

이번에 와서 처음으로 걷는 구왕궁 길은 여권발급청이 된지 오래다. 네팔관청의 업무개시 시간이 10시 이후가 대부분인데 여권발급청 앞에는 벌써 100여명은 줄을 서 대기 중이다. 무슨 일일까? 네팔의 청년들이 해외로 노동을 위해 떠나기 전 여권을 발급받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오직 해외로 향한 듯해서 마음이 쓰리다

그런 점에서 못난 대한민국 시민인 나도 해외에서 길을 찾자고 떠나온 듯해서 또 다른 서글픔이 밀려온다
. 대한의 청년들도 지금 내 나라에서 비전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늘고 있다. 비전이 밖으로 향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결코 즐겁거나 행복한 일은 아니다. 비전이 내 안에서 나를 향해 갈 때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비전을 외부로 확장시켜갈 때 그 확장된 비전의 영역을 축하하고 박수를 보낼 일이란 생각이다. 잠시 말길이 샜다.

수많은 관광버스 사이에서 처남이 이야기한 번호의 버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그때 전화가 왔다
. BABA트레블 회사 관광버스란다. 모양이 관광버스지 오래된 70년대 한국에서 탔던 완행버스보다 못한 상태의 버스다. 버스를 찾은 후 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사람이 "ARE YOU KOREAN"이라고 말을 걸어왔다. 조류탐사팀의 일행 푸르켈 쉐르파였다. 나는 그때야 비로소 처남 일행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길에서 본 네팔의 오늘_3
한 사람이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운전해서 아스팔트 길을 가고 있다.

길에서 본 네팔의 오늘_4
카트만두를 빠져나가자 곧 수많은 길가의 집들이 헐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그들도 버스 앞에서 네팔 전통 찌아를 마시며 아침 찬 기운을 달래고 있었다
. 잠시 후 처남이 도착하자 함께 인사를 나눈 후 일행으로부터 매형이란 소리를 들으며 차에 올랐다. 그렇게 카트만두 시내를 빠져 나가는 버스 창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어떤 여정이 될까
그때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바퀴를 굴려 도로를 지나는 몸이 불편한 사람의 고행을 보았다. 어쩌면 내가 가는 정글이 저런 분들이 아스팔트를 맨손으로 운전해 가는 걸음처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를 빠져 나간 버스가
30분을 달렸을까? 곧 치트완과 포카라를 향하는 고속도로 인근의 수많은 집들이 헐리고 있음을 보았다. 그야말로 대대적인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내의 변화가 카트만두 외곽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사실 네팔의 고속도로는 명칭만 그렇지 실재 고속도로란 표현은 옳지 않다. 이제 명실상부한 고속도로를 만들어갈 모양이다. 4~5시간을 달려야 치트완 국립공원 지역에 도착한다

길이 먼만큼 기대도 크고 걱정도 많다
. 그러나 닥치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것도 삶의 경험에서 얻어온 것들이다.

라젠드라 구릉, 네팔조류협회, 조류탐사여행, 김형효, 치트완,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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