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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사랑과 소속감이 필요
2013-03-02 00:01:18최종 업데이트 : 2013-03-02 00:01:18 작성자 : 시민기자   최미란

인간의 욕구를 매슬로우는 5단계의 이론으로 말하고 있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 2단계는 안전에 대한욕구, 3단계는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4단계는 자기존중의 욕구,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작금의 우리 아이들은 생리적 욕구나 안전에 대한 욕구는 어느 정도 대부분 만족한다고 한다.

하지만 3단계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껴 부모나 가족 아닌 또래 집단에서 채우려 한다고 한다. 서로 비슷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며 자신들이 만들어 낸 문화 속에서 그 사랑과 소속감을 느끼려 하는데 문제는 거기서부터 발생되는 것 같다.

아이들을 상대한지 3년이 다 되어 가다보니 아이들 모습만 봐도 대충은 몇 학년쯤인지 어린아이들은 그 아이의 행동과 표정이 왜 그런지 짐작을 하게 된다.

가게에 우르르 아이들이 들어왔다. 음식을 주문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갓 되야 중1,2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데 짙은 화장에 옷을 입은 모습도 성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야하다 싶을 정도로 입었다.
말은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욕을 하나의 접속어처럼 쓰고 있었다. 그리고 행동에서 다분히 충동적이고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늘 보는 모습인데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음식을 다 먹은 후 아이들은 나갔고 잠시 화장실 갔을 때 그 아이들을 또 만나게 되었다. 장안구에서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이다보니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는 개방적 공간이라 아이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하는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뽀얗게 안개가 피어오른듯하다. 담배연기가 너무 심해서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공기가 탁했다

한두 명이 핀 흔적이 아니였다. 지극히 자연스러웠고 겨우 할 수 있는 말은 "얘들아 문좀 열자" 하며 웃었다. ", 죄송해요" 그래도 미안한 줄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거기서 화를 낸다면 또 달라졌을지도...

가게에 오는 한 아이는 일년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그냥 이유 없이 욕을 하고 툭 툭 치며 다녀 늘 다른 아이들에게 미움을 샀고 왕따 아닌 왕따가 된 아이가 있었다
물어본 즉, 부모는 맞벌이로 아이 혼자 학원을 다니며 늘 저녁까지 해결해야 했다. 그 당시 3학년 쯤 되는 아이였는데 가만히 지켜 본 결과 그 아이는 친구들과 놀고 싶었고 함께 소속되어 애정을 느끼고 싶었던 거였다. 그런데 방법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너 저 친구와 놀고 싶구나! " 물었더니 가만히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넌 참 잘생기고 멋있어서 네가 그 친구에게 학원가기전에 나하고 놀자 라고 얘기하면 놀 수 있을거 같은데, 너도 누가 때리면 아픈 것처럼 저 친구도 아파서 짜증이 난거 같아. 다음에는 놀자고 해봐, 너도 누가 욕하면 기분 무지 나쁘지? 저 친구도 그럴 거야, 넌 보면 볼수록 정말 잘생겼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머쓱해 하곤 웃으며 나갔다. 올 때 마다 "이럴 땐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고 얘기하고 들어주었더니 4학년이 되어서는 제법 의젓해졌고 친구들과도 곧잘 노는 모습도 보게 되었고 욕도 많이 줄었다. 지켜보는 내 마음까지 행복했다

짙은 화장에 야한 복장에 담배를 피는 아이들도 일대일로 상대를 하게 되면 고분고분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할 때가 있다. 집에 가면 분위기부터 싫어지고 아빠는 무조건 자신을 공부도 안하고 돌아다니는 나쁜 딸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또는 자신은 정말 공부하기 싫은데 너무 공부만 얘기해서 들어가기 싫다는 아이, 집에 가면 혼자 있어서 그 기분이 너무 싫어 친구들과 있으면 행복하다는 아이, 다 각기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지만 공통되는 것은 친구들과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이야기가 통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겐 사랑과 소속감이 필요_1
아이들에겐 사랑과 소속감이 필요_1

자신들이 만들어 낸 문화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나름 소속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아직 가치관 정립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기에 그 안에서 범하게 되는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라 밖에서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에 대해서는 학원에 의지하게 되고 당연히 잘 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나도 부모이지만 부모들은 내 자식은 절대 아닐 거라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
내 자녀를 객관적 시각에서 볼 수 없음이 이런 오류를 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90%는 사회의 문제이고 부모의 문제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 또한 내 아이들에 대해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생기고 부딪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사춘기를 겪을 때는 더욱 그러했다. 여전히 사춘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요즘은 많은 대화를 하며 인정해 주는 연습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인정과 칭찬이 필요한 것 같다. 비록 내 아이가 공부는 못하더라도 "넌 정말 노래도 잘하고 그림
도 참 잘 그린다
." 그 아이의 장점을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일 "엄마는 힘들때마다 우리 아들 생각하면 힘이 나
아들 사랑해
" 그 존재를 인정해 주고 사랑과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 부모의 실천이 우선시 되어야겠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도덕.윤리 과목을 통해 행동과 감정에 대해, 예의에 대해 수도 없이 배우지만 실상 그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이론이 현실에서는 도움이 별로 안 된다고 한다. 그냥 시험을 보기 위해 암기 과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어떤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서로 얘기하고 토론하며 화를 다스리고 충동적인 행동에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실제적으로 교육하여 현실에 적용하게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미흡한 것 같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번다고 하지만 실상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일이다.
당장 현실의 문제이기에 벗어날 수는 없지만, 적은 시간이라도 쪼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봄도 좋을 듯싶다.
부모와 함께 한 시간들은 나중에 까지 아이가 성장해가면서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아이들과 서먹서먹하고 어색하다면 생명이 움트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3하루쯤 휴일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한다든지,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 산행을 하면서 자연을 얘기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주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과 소속을 느끼게 해줌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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