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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강우량 예측하는 선조들의 지혜 ‘달불이’
평동과 고색동 등 농촌에서 전해지던 농점
2013-02-27 13:04:55최종 업데이트 : 2013-02-27 13:04:5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달불이'란 농점(農占)이 있다. 
말 그대로 달이 얼마나 불어났는가를 알아보는 농사점이다. 농가에서 콩을 사용하여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일로, 음력 정월 14일에 대를 쪼개어 그 속에 콩 12알(윤년에는 13알)을 넣는다. 
그것을 끈이나 철사 등으로 동여, 우물 속에 넣었다가 이튿날 새벽에 꺼내어 본다. 콩이 많이 불은 비가 많이 오고, 콩이 적게 불은 달은 가문다는 속설이 있다.

한해 강우량 예측하는 선조들의 지혜 '달불이'_1
강우량을 알아보는 농점인 달불이는 대나무와 콩만 있으면 가능하다
 
사라진 풍습 '달불이' 

예전에 수원의 평동이나 고색동 등 농사를 짓는 마을에서는, 일 년간의 강우량을 점쳐보는 달불이, 혹은 '달불음'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평동이나 고색동은 아직도 당집이 있어 도당굿을 하거나, 줄다리기를 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달불이라는 말은 매달 얼마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하천, 혹은 강의 물이 불어나는 가를 말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달불이를 알아보는 곡식이 콩이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불었는가를 알아보는 이유로 달불이라고 한다고 어르신들은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풍습이지만, 아직도 이와 비슷한 점을 보는 집들이 있다. 
일 년 간의 강수량을 알아보는 점으로는 정월 초하루에 보는 '팥점'도 있다. 팥 12알을 대접에 물을 담고 그 곳에 떨어트린다. 잠시 후 팥에 방울이 많이 맺히면, 그 해는 비가 풍족히 내린다고 한다. 그러나 방울이 맺히지 않으면 가문다고 하여, 농사를 지을 때 그런 것으로 사전에 방비를 했다는 것이다. 

한해 강우량 예측하는 선조들의 지혜 '달불이'_2
대를 반을 가르고 그 안에 콩 12알을 나란히 놓는다
 
콩알이 불어난 것으로 강수량을 예견해

지금이야 기상청에서 미리 일기예보를 해주고, 올 해는 어느 달에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등 사전 통보를 해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과학적이지 않은 달불이라는 것에 대해 신뢰감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은 아직도 이 달불이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하고 있다. 오래도록 전해진 우리의 풍습이기 때문이다.대나무와 콩만 있으면 볼 수 있는 농점농점을 보기 위한 달불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대나무(혹은 수수깡이나 산죽)를 반으로 가른다. 
그리고 그 안에 12알의 콩에 표시를 한 후, 달별로 대나무에 넣는다. 달불이는 음력 정월 열나흩날 준비를 하였다가, 다음날 꺼내보거나 이월 초하루에 꺼내어 보게 된다.
콩을 넣은 다음에는 대나무의 양쪽 끝을 단단히 맨다. 콩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 다음에는 콩을 넣은 대나무를 우물이나 웅덩이, 혹은 물을 담은 독에 집어넣는다. 

한해 강우량 예측하는 선조들의 지혜 '달불이'_3
양편을 끈이나 철사로 묵은 후에 개울이나 웅덩이, 물독에 집어 넣는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 이튿날 꺼내보기도 하지만, 음력 정월 대보름에 담갔다가 2월 초하루에 꺼내보기도 한다. 대나무가 중간이 쪼개져 있어, 물이 안으로 스며들어 콩을 불리게 된다. 
그 불린 콩들이 어느 달에 많이 불었는가를 보고, 어떤 달에는 가물고 어떤 달에는 비가 많이 올 것을 예견하는 것이다. 실제로 어르신들 말씀을 들으면, 비슷하게 들어맞는다고 한다. 오랜 시간의 경험에서 오는 농점의 한 방법이다. 

농사를 지으려면 항상 하늘에 기대를 하는 수밖에 없었던 지난 날, 이 달불이로 미리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날씨를 예견했던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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