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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주머니에서 발견 된 무더기의 써클렌즈통
2013-02-28 11:27:48최종 업데이트 : 2013-02-28 11:27:4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옷장에서 두꺼운 겨울 점퍼들을 정리했다. 이제 3월을 코 앞에 두고 두꺼운 겨울 옷은 차곡차곡 정리하여 깊숙이 집어 넣고, 얇은 봄 옷들을 꺼내기 위해서였다. 
동생의 겨울 점퍼 주머니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물건들을 다 빼냈다. 가끔 운이 좋으면, 천원 짜리 지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점퍼란 점퍼는 다 뒤져 보던 중에 렌즈 통이 무더기로 나왔다. 우리 집에서 렌즈를 끼는 사람은 없다. 

7년 동안 렌즈를 사용한 나도 작년에 라섹 수술이라는 것을 해서 렌즈를 모두 버렸는데, 아기자기한 렌즈 통이 여러 개 나온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었다. 혹시나 해서 통을 열어보니 '써클 렌즈'였다. 원래 시력 증진을 위해 착용하는 렌즈는 투명한 색이다. 
그런데 이 써클 렌즈라는 것은 의료의 목적 보다는 미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 것으로 검은 색의 렌즈이다. 이 렌즈를 끼게 되면, 작은 눈동자의 사람도 눈동자가 커지고 반짝거리는 효과가 생긴다.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 된 무더기의 써클렌즈통_1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 된 무더기의 써클렌즈통_1

그래서 여자들의 로망인 눈이 예쁜 여자가 될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렌즈이다. 그래서 초중고생은 물론, 성인들도 써클 렌즈를 많이 사용 하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 한다. 시력 저하는 물론,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고, 심지어 써클렌즈의 색소 부분이 눈동자에 착색 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 

나도 7년을 렌즈 착용한 과거가 있는데, 단 한번도 써클 렌즈는 착용한 적이 없다. 안경점에 가면 싸게는 1만원에서부터 판매가 되는 써클 렌즈를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다가 각막의 손상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에 착용을 안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 써클 렌즈를 쉽게 사서 착용 하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질의 써클 렌즈도 있을 테지만, 어린 아이들의 수중에는 고가의 질 좋은 써클 렌즈를 살면한 돈은 없을 것이다. 

동생도 친구들이 착용을 하길래 한 두 개씩 자기도 따라서 샀다는데,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을 다양하게 사다보니 써클 렌즈가 쌓여 갔던 것이고, 이것을 혹시나 착용하다가 언니인 나에게 걸리면 혼날까봐 몰래 가지고 다녔던 것이다. 

평소에 동생이 써클렌즈 착용에 대한 생각을 물어볼 때, 무조건 써클 렌즈는 착용하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몰래 착용하고 있었다니, 죄를 물으러 가기 위해 동생 앞에 써클 렌즈통을 펼치고서 이 주인이 너냐고 물었더니 바로 하는 말이 친구 것인데, 맡겨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거짓말인게 틀림 없었다.

그래서 넌 친구의 써클 렌즈를 맡고 있으면서, 착용 해 본 적이 있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나왔다. 끔찍하게도 렌즈 하나를 가지고 두셋이서 나눠 착용했던 것이다. 대충 흐르는 물에 씻고 다른 사람 눈에 들어간 렌즈를 끼다니,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것 같았다. 
렌즈를 씻어주는 단백질 효소의 세척제로, 열심히 씻어도 렌즈 표면에 이물질이 잘 안 씻겨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것을 공용으로 사용했으니 동생의 눈이 멀쩡할 리가 없었다. 

요즘 가끔 눈이 충혈 되던 이유가 바로 써클 렌즈에 있었던 것이다. 초록색 파란색 등 색깔이 다양해서 착용하면 외국인의 눈동자 처럼 보이게 해주는 써클렌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던 중학생의 행동을 아주 무섭게 훈계 했지만, 내가 훈계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 일이었다. 

24시간을 매일같이 확인 할 수도 없거니와,한창 멋 부리기에 맛이 들린 사춘기 소녀의 행동은 걷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분별한 써클 렌즈를 계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예쁘게 보기 위해서 눈 건강을 마구 해치는 것은 미련한 짓 중에 가장 최고이다. 
눈은 신체기관 중에서도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눈 건강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마땅한데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저러는 것 같다. 앞으로 한번만 더 써클 렌즈를 착용 하다가 발각이 되면 무수히 많은 불이익이 갈 것이라는 엄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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