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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2013-02-28 19:55:03최종 업데이트 : 2013-02-28 19:55:03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자

지난 월요일부터 2박 3일동안 아들과 함께 설악을 다녀왔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따로 시간내기가 어려울것 같았기 때문에 서둘러 다녀온것이다. 
지인에게 숙소를 부탁하니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라며 워터00까지 예약해 주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먹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 다녀오는 길에 속초에서 유명하다는 튀김거리도 갔다. 튀김거리는 새로운 건물을 지어 실내에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티비에 나왔다는 집을 선택했다. 광고를 해달라며 여사장님이 포즈를 취해준다. 먹음직스런 튀김을 한봉지 사서 돌아오는길에 따뜻할 때 한 개씩 꺼내 먹어보니 기대했던것보다 맛은 없었다.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며 내일의 일정을 구상했다. 좋은 시간을 갖고자 하는 여행이어서 힘들게 하지 말자했다. 바뀐 잠자리에 아들이 잠을 늦게 자더니 아침에 일어나질 못한다. 깨워서 아침을 먹고 권금성으로 향했다. 

20여년전에 탔던 케이블카는 입구의 화단에 전시되어있고, 새로운 모델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있었다. 예전의 케이블카 보다 보기에도 안정적이어서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겁이 나질 않았다. 또 케이블카 안에 승무원이 탑승하여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권금성에 도착을 하니 눈을 처음 본 동남아 관광객들이 눈위에 누워서 사진을 찍는다. 우리가 보는 입장에서는 그들의 모습이 더 신기하였다. 권금성까지 얼음길을 따라 조심 조심 올라가보니 따사로운 햇살아래 눈 덮힌 산이 발아래로 보인다. 아들에게 권금성 정상의 돌산을 도전해보자하니 무서워서 못간다고 한다. 예전에 권금성을 올랐을때는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 이번의 여행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더 좋았던것 같다. 

권금성을 내려와 흔들바위를 향했다. 올라가며 아들에게 '어릴때 왔던것 기억하느냐' 물어보니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한다. 아들과 흔들바위를 와본지도 10년전이다. 그때도 겨울이어서 눈이 쌓여있었다. 흔들바위 오르는길에 눈 비탈에서 아들이 미끄럼을 탄적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 주려는데 길이 바뀌었다. 흔들바위까지의 길이 전체적으로 오른쪽길로 바뀌어 있었고, 산사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갑자기 엄마를 업어주겠다며 아들이 등을 내민다. 아들 등에 업혀 내려오며 어릴때 품안에 있던 작은 아기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녀석이 이제 장정이 되어 엄마를 업어준다. 무거웠던지 몇 번 추스려서 그만 내려달라고 했다. 어느곳을 가던지 항상 엄마를 보호해주고, 챙겨주는 아들이 든든하다.

산을 내려와서 속초에서 유명하다는 순두부로 점심을 해결하고, 물놀이를 하러 갔다.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는데 같이 놀아주지 못하면 아들과 함께 온 보람이 없을것 같았다. 17미터의 물놀이 기구에 도전을 했다. 계단을 올라가도 끝이 없어 중간에 포기하려다가 아들에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계속 올라갔다. 올라가서 보니 발 아래가 까마득하다. 
괜한 모험을 하나싶어 내려가려니 아들에게 보여지는 엄마의 모습이 한심(?)할 것 같았다. 결국 기다렸다가 다른 팀 2사람과 함께 놀이기구를 탓다. 순간의 두려움에 비하면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던것 같다. 

다른 유수풀에서 놀던 아들이 한번 더 타자고 한다. 이번엔 여섯사람이 타게 되었는데, 겁을 내는 여성분께 딱 한번 무섭다고 위로하며 튜브에 올랐다. 
네사람보다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스릴이 두배로 느껴졌다. 밤 늦게까지 놀줄 알았는데 3시간만에 숙소로 돌아왔다. 놀이기구를 타며 긴장해서인지 많이 피곤해 보였다. 다음날 오며 아들에게 여행에 대해 물어보니 너무 좋았고, 스트레스가 다 풀린것 같다고 한다.

고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_1
설악가는길의 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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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_2
속초의 튀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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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_3
설악산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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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_4
권금성에 오른 아들

다음주면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의 워크숍도 다녀오고, 교복과 학교에 제출할 사진도 준비하는등 아들이 바쁘다. 요즘은 서점에 몇 과목 나온 교재를 구입해서 새 학기 준비를 하고있다. 중학교때는 친구들과 놀기 바빴고, 가끔은 목소리에, 눈에 힘이 들어가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더니... 

힘든 사춘기 중학교를 마치고, 어른의 길목에 서 있는것 같은 아들이 기특하다. 고등학교 3년동안 본인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미래의 사회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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