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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공들인 주요 문서를 날렸다
2013-02-25 14:11:57최종 업데이트 : 2013-02-25 14:11:5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아침부터 컴퓨터가 말썽이다. 누구나 겪는 짜증 중에 하나가 바로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이 안될 때 밀려오는 스트레스이다. 산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3달 전 컴퓨터 서비스 센터에 가서 거금 2만5천원을 주고, 고쳐 왔는데 또 말썽이다. 컴퓨터 화면이 계속 멈추기를 반복하고 마우스로 클릭을 해도 자바 스크립 이라는 영문 모를 단어들만 떠서 나의 인내심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지경이었다. 

컴퓨터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카톡을 해서 물어 봐도 소용이 없었다. 친구는 다시 서비스 센터를 가서 AS를 받으라고 권유 했지만, 나는 또 다시 거금을 들이고 싶지 않아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컴퓨터를 스스로 고쳐 보고자 결심 했다. 내가 이렇게 컴퓨터 고치기에 혈안이 된 까닭은 의외로 내가 컴퓨터를 이용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각종 거래등도 인터넷 뱅킹을 통해 하고, 동영상으로도 공부를 해야 하며, 심지어는 e수원뉴스 시민 기사도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고치기가 힘들었다. 시계를 보니 2시간이 흘러 있었다. 그냥 마음 속에서는 이미 노트북을 바닥에 내 던져서 두 동강이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방법을 찾다가, 컴퓨터의 망가진 프로그램을 복원 해 주는 방법을 찾았고, 나는 글에서 지시하는 대로만 했다. 세 달전 서비스 센터에서 컴퓨터 전문가가 내 컴퓨터를 고칠 때 봤던 화면들이랑 비슷한 것이 뜨기 시작 했다. 조금의 희망을 갖고 천천히 고쳐 나가기 시작했다.

컴퓨터는 사람의 두뇌만큼 똑똑하지만, 아주 예민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나 건들 수도 없고, 고칠 수도 없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내가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 스럽기까지 한다. 나는 거금을 들여 서비스 받는 대신 내 힘으로 고치기 위해 이것저것 누르다가 '시스템 전체 복원을 하시겠습니까?' 하는 물음에 동의를 했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복원을 하면 망가진 시스템이 깨끗하게 복구가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재 부팅이 되고, 깨끗해진 컴퓨터 화면을 발견했다. 내가 고치긴 한 것인가?! 조금은 의아해 하고 있던 도중에...아뿔사, 바탕 화면에 있던 나의 문서들이 사라져 버렸다.
짧게는 일주일...길게는 한 달을 걸려 작성한 문서들이었다. 밤을 새기도 하고, 잠을 설쳐 가면서, 작성한 주요 문서들이었다. 나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던 바보 칠푼이었다. 열심히 공들여 작성한 문서들 중에서도 특히 한달을 공 들여 완성한 문서 파일을 잃어 버린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 

한 달 공들인 주요 문서를 날렸다_1
한달을 공 들여 작성 했던 고전문학 파일

소위 말 하는 문서가 날아 갔다. 멋 모르고 시스템 복구를 했을 때, C드라이브의 저장 내용들이 다 날라 간 것이었다. 다시 찾아 보려고 해도 찾을 길이 없었다. 한 시간은 울었던 것 같다. 진짜 눈물이 나도 모르게 계쏙 쏟아졌다. 컴퓨터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문서가 날라 갔다는 사실을 인식 하고 나서 분노에 차 있다가 결국에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슬픔이 밀려 왔다.

이런 내 모습이 다중인격 처럼 느껴졌으나, 그 동안의 쏟아 부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상 받아야 할지도 막막 했고, 다시 한글을 띄우고 나서 첫 글자를 쓰려고 하는데, 앞에 깜깜 했다. 서비스 센터에 가서 다시 복구가 가능한지 문의는 해 보겠지만, 아마 희망이 없을 것 같다. 컴퓨터에 무지한 나같은 사람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 

다른 것은 다 못하더라도 적어도 '저장'하기는 쉽기 때문에, 주요 문서를 작성 할 때는 반드시 저장 하는 장소를 여러 군데로 지정 해야 하며, 메일 안에 저장을 하거나 또는 USB에 임시로 저장을 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 중에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또 다시 한 달을 소비하여 문서 작성 할 것을 생각 하니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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