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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
소원이 꼭 이뤄지는 올해가 되었으면
2013-02-25 21:32:57최종 업데이트 : 2013-02-25 21:32: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어릴적 쥐불놀이를 오빠들이 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직접 달집을 태우는 것을 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다. 올해 나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아침부터 소원상자를 만들어 적어 보았다.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1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1

1호 2호 3호 하면서 쪽지를 접어서 넣을 때마다 좋은 기운을 주기를 원했다. 마치 자기 주문서를 외우듯이 그랬는데 그 상자는 재활용 분리수거시 버려진 금은 보석을 담는 상자였다. 이것을 어떻게 만들까 하다가 껍질을 벗기고 포장지를 덮어 씌웠더니 제법 근사한 소원상자가 되었다.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2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2

위에다가 소원상자라는 글자도 붙이고 그리고 오후에 달집 태우기 보러가자는 남편의 제안에 집근처로 나갔다. 제법 높은 달집이었다. 풍년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있고 액과 잡귀신을 없게 만들기 위해서도 지푸라기와 나무들을 엮어서 집을 만들어 불에 태운다고 하는데.

그 광경을 보러 온 사람들 중 한분은 "자신이 입던 속옷을 태우면 무조건 복받는대요" 하면서 갖고 왔단다. 그런데 혼자 그것을 던지기 그래서 옆에 분께 부탁을 하여 달집을 향해 달려가서 직접 던지는 것을 보았다.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3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3

어떤 소원이든 올해 무슨 일을 계획한다면 다 이뤄지길 소망해 본다. 나 또한 소원이 적고 보니 제법 많았다. 상자속에 넣고 또 적어서 넣고 또 적어서 넣고.

한번씩 소원상자를 꺼내어서 읽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올해 끝났으면 하는 소원도 적어 놓았고 3년이 지나면 이루어질 소원도 적어 보았다. 물론 올해 계획했던 것들이기에 적어 놓고 보니 벌써 이룬 것처럼 기쁘고 설레이기까지 했다.

쥐불놀이를 하는 깡통을 500원에 받고 다시 깡통을 갖다 주면 환급을 해준다는 글귀를 보고 참 신선하게 보였는데 마침 남자 어린이 한명이 내 옆에 있었는데 천원짜리 지폐를 만지작 거린다.

"깡통으로 쥐불놀이 하고 돈을 환급받았구나" 하였더니 그 어린이는 "핸드폰 주었는데 아줌마가 고맙다고 주셨어요" 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깡통으로 쥐불놀이 하면 위험할까봐서요.." 라고 말을 한다.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4
달집태우기와 소원상자_4

깡통으로 다들 쥐불놀이에 여념이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어린이가 있다는 것이 조금 의아스럽지만 그 생각도 존중한다. 그리고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좋은 선행을 한 그 어린이가 보상을 받고 기뻐해서 좋기도 하지만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좋은 일을 했으면 하고 또 기원하면서 한참 나오다가. "달집태우기 보고 소원을 빌었니?" 하였더니 "환경오염이 걱정되네요. 저는," 한다.

어린이에게 추억을 전해 주고 싶었던 내가 한참 의안이 벙벙했지만 또 다른 면을 보고 '저녀석 참 기발하구나' 싶기도 했다.
달집이 불에 훨훨 잘 타는 것을 보니 올해는 풍년이기도 하고 또 올해는 소원이 다 이뤄질 것 같다. 어제보다 오늘이 만달이라고 하니 소원을 다 같이 한번 더 빌어 보는 것도 좋겠다.

소원상자에 e수원뉴스 관계자들도 함께 건강하고 복되길 바라는 소원지를 넣었다.
 아무래도 올 한해도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과 함께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달집태우기, 소원상자, 풍년기원, 어린이의 말, e수원뉴스 담당자,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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