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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태권도를 배워요
2013-02-25 23:35:58최종 업데이트 : 2013-02-25 23:35:58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봄방학에 들어간 어린이들은 긴긴 겨울 동안 뭘 하고 지낼까? 봄 방학이라 해도 어린이들은 신학기를 앞두고 부족한 공부를 위하여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하면서 앞으로 할 공부에 대하여 선행 교육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운동하는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월대보름을 앞둔 지난 22일 어린이들의 기합소리가 밖에까지 우렁차게 나오는 올림픽 태권도교육관에 찾아가 보았다. 

시민기자가 찾았을 때는 오후 교육이 막 시작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문을 열자 태권도를 배우는 교육관인지 뛰어 노는 놀이터인지 도대체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어린 관원들은 팔딱팔딱 뛰어 다니고 매트 위를 굴러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세히 보니 관원들은 편을 갈라서 피구를 하고 있었는데 공을 피해 도망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바람처럼 잘 피하는 관원도 있고 아웃당한 관원들은 자기편을 응원하느라 경기를 뛰는 관원들 보다 더 승부욕이 강하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뛰는 것을 보니 스트레스는 하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으랏차차. 태권도를 배워요_2
으랏차차. 태권도를 배워요_2

"한참 자라는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레크레이션 하는 날을 가장 좋아해요. 레크레이션도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같은 날은 제기차기도 하고 윷놀이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양한 민속놀이와 우리 고유의 게임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죠"라고 말씀하시는 이경화 실장님의 얼굴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유치부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태권도가 서툴러도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한다. 강인숙 관장님과 항상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본다는 이경화실장님이 태권도를 가르친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제자들이 벌써 교육자로서 활동하고 제자 중에 국가대표 선수도 배출했으니 관장님의 명성은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다.

시끌벅적하던 도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명언이 흘러나온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고 명상에 잠긴다. 

뒤이어 아직 아기티를 벗지 못한 유치부로 보이는 관원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강인한 정신력과 용기를 길러 약한 자를 돕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태권도를 배웁니다"라고 태권도 배우는 목적을 또박또박 발표한다. 그 외 다른 관원들도 태권도의 5대 정신과 태권도가 무엇인지 우렁차게 발표한다. 

올림픽 태권도 교육관은 태권도는 물론이고 정신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관원들 간의 서로 존중하며 선후배간의 서열을 중요시하여 후배들에게는 선배들에게 공손하게 존댓말 하기를 권장하여 형제간에도 서로 존댓말 하는 관원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으랏차차. 태권도를 배워요_1
으랏차차. 태권도를 배워요_1

사범님의 기합소리에 고사리 같은 주먹을 쥐고 품새를 한다. 입관한지 며칠 안돼 보이는 하얀 띠를 한 아이들의 발차기는 어설프지만 귀엽다. 체구는 비슷하지만 옆에 선 아이의 발차기는 각이 지고 야무지다. 자세히 보니 빨간색과 검은색이 반씩 있는 품띠(18세 이상은 단이라고 합니다)를 매고 있다. 

올림픽 태권도 교육관의 특징은 다른 교육관과 달리 특히 중.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그 관원들은 유치부부터 시작하여 중.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까지 다니는 학생들이 있다하니 십여 년을 더 다녔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치부부터 다니던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다니는 의젓한 형이 되어도 아기처럼 보이죠. 튼튼하고 씩씩하게 잘 자란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다 내 아들 같아요" 한다. 

추워서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계절은 한 시간의 수련시간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고 태권도를 배우면서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 "먼저 몸이 건강하고 튼튼해야 한다. 그래야 활기차고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라는 관장님의 말씀은 요즘처럼 공부만 강조하는 어른들에게 1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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