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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수원뉴스 네팔지사장(?) 김형효 네팔에 도착했습니다
'무명무위지락'을 꿈꾸는 삶
2013-02-23 15:58:30최종 업데이트 : 2013-02-23 15:58: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스스로를 장식해서 e수원뉴스 네팔지사장(?)이 별칭이 되었다. 꽤 오랜 동안 e수원뉴스에 기사를 작성해온 바라 지난 시민기자 연수 때 시민기자를 소개하는 순서가 오자 내 스스로 '네팔지사장 김형효'라고 소개한 때문이다.

처음에도 지금도 당시에 내가 한 말은 분명한 농담이었으나 이제 더한 책무가 얹어진 별칭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칭호를 얻는다는 것은 칭호에 따른 책무가 따르는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 말했다는 '무명무위지락'='이름을 얻지도 못하고 그렇다할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도 않으니 즐겁지 않은가?' 사회적 구성요소가 조금은 덜한 변방이나 더 이상 구하려는 삶이 아닌 안빈낙도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는 망실한 이상이란 생각이 드는 말이다. 

더구나 지금 세상은 이름을 얻고도 모자라하고 지위를 얻고도 모자라하는 "허천난 사람(나의 어린 시절 고향 사람들이 넘치게 먹고도 허기에 미친 사람을 그렇게 불렀다.)"들이 천지에 넘치는 세상이니 실소할 수밖에 없는 허설일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러나 난 그 말을 처음 듣던 상허 이태준 선생 문학제에서 깊은 공감이상의 즐거움을 느꼈다. 물론 나라고 이름과 지위에 일탈한 이상의 소유자는 못된다. 그 증거가 스스로 e수원뉴스 네팔지사장이라 칭한 것에서 표가 심하게 나는 일이다.

e수원뉴스 네팔지사장(?) 김형효 네팔에 도착했습니다_1
한국시간 2월 21일 오전 10시 10분경 예정시간보다 10분 늦게 이륙해서 3시간을 하늘을 날다 돌아왔다.

e수원뉴스 네팔지사장(?) 김형효 네팔에 도착했습니다_2
홍콩국제공항에서 네팔가는 사람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대기 중인 네팔항공 401편

병은 병든 자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런 사회적 구조에 종속적인 한 인간의 희망이었을까? 아무튼 생전 처음인 비행기 회항의 경험 속에서 매우 많은 고생을 하며 네팔에 왔다. 
이제 또 내가 살아내야할 몫으로 내 앞에 어떤 것들이 놓여질지 기대된다. 모자란 사람의 걸음은 항상 채워질 것들뿐이니 그것을 알고부터 모자라서 기쁘고 그래서 내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빈 그릇이 요란하고 소란스럽단 소리 듣지 않게 채우고자 한다.   

새벽부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눈다. 출국하는 나,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아내, 몇 개월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일이다. 서로 이야기된 일이지만, 아무튼 사람과 사람이 떨어져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이 그리운 시간이다. 그리고 삶에는 숱한 돌발변수도 생기는 일이니 그 또한 염려스런 것이다. 지금을 소중히 하려는 인간의 심사는 그래서 항상 헤어짐이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리라. 

수원에서보다 출국이 편한 곳을 찾아 아침 시간에 대비했다. 서울역까지 함께 동행한 아내가 바라보는 곳에서 수속을 마쳤다. 짐만 부치는 일인데 시간이 걸렸다. 7시 30분에 짐이 붙여지고 아내는 곧 수원을 향했다. 매우 늦은 것도 아닌데 마음이 바쁘다. 한 번 안아주지도 못하고 안녕~!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을 향해가는 동안 개운치 않다. 한 번 안아주었어야 하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비행기 좌석이 적힌 티켓을 받았다. 아시아나를 타고 네팔항공을 경유하는 티켓은 아직도 종이 티켓이다. 그래서 한 번의 절차가 더 남은 것이었다. 이제 모든 수속이 끝나고 출국검색대와 법무부 출입국관리 심사대를 빠져 나왔다. 몇몇 분에게 전화로 인사를 해야하는데 여유를 잃은 마음에 통신사에 전화 사용중지 신청을 먼저해서 그도 안된다. 
하는 수없이 아내에게만 전화를 했다. 아내는 전철을 타고 수원을 가는데 인천행을 타서 구로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한국 생활을 혼자 해야하는 아내에게 그도 배우는 일이니 염려말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먼저 노선을 잘 보고 다시 확인하고 타라는 인사를 전했다.

서둘러 비행기를 타기 위한 수속을 마쳤고 이제 출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의 짐은 크고 무겁다. 그러나 이왕 닥치는 일, 이왕 할 일을 무거운 마음만 안고 하지 말자. 곧 비행기가 이륙했다. 몇 차례 심한 흔들림이 있었다. 그냥 구름지대를 지난다 생각했다. 그렇게 1시간 50분은 날았던 것 같다. 갑자기 기체 점검사항 발생으로 회항한다는 것이다. 곧 도착예정지 홍콩에 착륙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말이다.

e수원뉴스 네팔지사장(?) 김형효 네팔에 도착했습니다_3
네팔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앉아서 기다리거나 서성이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띠었고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젊은이들은 다른 친구들과 통화하며 잘 지내라 안부를 전하고 있었다.

e수원뉴스 네팔지사장(?) 김형효 네팔에 도착했습니다_4
제국의 위엄을 보여주는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네팔인들의 주요 교통로인 인도 대사관과 영국대사관 담벽이다. 원숭이가 철조망을 걷고 있는 쪽이 영국대사관인데 최근 50~1미터 정도 안쪽으로 담장을 짓고 있다. 네팔인들의 통행이 좀 쉬워지는 일이다.

걱정이다. 다행히 무사히 착륙했고 항공사 측에서 대한항공 홍콩행을 예약해주어 곧 다시 출발했다. 숱하게 비행기를 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고 뉴스에서나 본 일이다. 5시간을 기다려 네팔 카트만두행 네팔항공을 타기로 되어 있었다. 홍콩 도착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 기내에서도 마음으로는 달리기를 하는 심정이었다. 무엇보다 짐을 제대로 옮겨 실어줄지가 가장 염려스러웠다. 

네팔항콩 탑승좌석티켓을 받는 창구에 직원이 짐이 늦어진다고 했다. 가방 외에 아는 한국어는 없는 것 같고 영어 발음도 좋지않아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아시아나 직원을 바꿔달라해서 통화를 했다. 
"대체 뭐하시는 겁니까? 비상대기를 해주셔야하지 않나요? 그때 짐이 늦어져 어렵다던 직원이 "가방, OKAY~!" 잠시만요. 짐이 실fuT다고 합니다." 
직원을 바꿔주고 곧 탑승구를 찾아 움직였다. 5분 아니 1분도 여유없는 환승이었다. 홍콩에서 카트만두까지 다섯 시간, 한 시인이 출국전 보내준 '목포'라는 시집을 읽으며 온갖 사색을 다하며 카트만두의 적막 속에 트리뷰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기나긴 11시간 비행의 피로는 공항에 도착한 후 직원들의 짐뒤짐으로 다시 더해졌다. 말이 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대여섯명의 워키토키를 든 공항직원들에 둘러쌓여 커피가 몇 개냐? 라는 취조비슷한 말을 듣고는 폭발하여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이면 된다. 지금 손님 하나 두고 데모를 하는 것이냐?" 
카메라 가방, 노트북 가방, 손짐 가방하나까지 다 꺼내 보여주다가 소리를 쳤더니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겸연쩍게 다 되었다고 가시란다. 

매우 피곤한 하루가 갔다. 그러나 나는 나의 기대를 그런 피곤 속에 날리고 싶지 않다. 이제 찬찬히 한국문화센타의 일에 대해 구상하고 진척시키기 위해 애쓸 것이다. 그리고 e수원뉴스 네팔지사장으로서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글을 짓고 사람이 살아가는 유익을 만들어갈 것이다. 
모두 건강하세요. 카트만두에서 김형효 시민기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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