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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동창, 대보름 척사대회 참가하다
2013-02-23 18:36:50최종 업데이트 : 2013-02-23 18:36:5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초교 동창회 모임에 오랫만에 참석했다. 모임 명칭은 대보름맞이 척사대회. 동기들을 만난 것은 무려 7년만이다. 초교 동창이긴 하지만 학창시절 추억의 공감대가 없어 모임 연락을 받으면 늘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전(前) 회장이 꼭 나오라고 특별히 연락을 한다. 

여성 회장인데 그 분은 지난 번 시민기자의 제29회 수원시문화상 수상 때 시상식까지 직접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교장실에 여주쌀 20kg 두 포대를 직접 가져와 좋은 일에 쓰라고 전해 주기도 하였다.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다. 얼마 전에는 모임 주선을 부탁, 네 명이 저녁 식사 소모임을 가졌다.

토요일 오전, 수원 교동의 모 음식점(회관)에 도착하니 점심이 차려져 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묻는다. 교장 명함을 주지 않고 e수원뉴스 시민기자 명함을 건네니 퇴직하고 직업을 바꾸었는지 묻는다. 교장 명함을 거리감이 있을까 보아 일부러 그런 것인데.

전 회장이 여성 동창들을 소개시켜 준다. 서먹서먹함, 어색함을 떨쳐버리고 모임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라고 도와주는 것이다. 고맙다. 7년 전 모임에서는 반겨주는 동창이 없어 '내가 올 자리가 아니구나!'를 느끼며 거리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이렇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초교 동창, 대보름 척사대회 참가하다_1
초교 동창 척사대회 결승전 모습

초교 동창, 대보름 척사대회 참가하다_2
한 여성 동창이 제기를 차고 있다.

모임회비는 2만원. 그런데 연회비 3만원을 함께 받는다. 이 비용은 행사비용과 동창회 운영기금으로 쓰는 것이다. 찬조금을 내는 동창도 있다. 집안의 애경사 때 동창회의 도움을 받으면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답례를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속이다.

초교 동창 척사대회 어떻게 할까? 임원들이 종이뽑기를 준비하여 남녀 각 1인씩 2명이 한 조가 되게 한다. 3판 2승제인데 토너먼트로 붙는다. 남녀를 불문하고 윷놀이 실력이 대단하다. 네 번씩이나 모를 던지고 앞에 가는 말을 잡는 것은 손쉽게 한다. 순식간에 역전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초교 동창, 대보름 척사대회 참가하다_3
식사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초교 동창, 대보름 척사대회 참가하다_4
낸 회비보다 받은 선물이 더 많다. 꽃씨와 꽃삽, 넥타이 그리고 복권 두 종류.

가마니를 세 곳에 깔고 판이 벌어지는데 심판도 배정된다. 말판을 얼마나 잘 쓰는지 세 판을 붙는데 금방 승패가 결정된다. 실력 차이가 나 금방 끝나기도 하지만 1:1 상황에서 한 판 더 붙게 된다. 그러면 윷놀이의 열기가 더해진다. 그러면서 친목이 도모되는 것이다.

이어진 게임은 제기차기에 도전하기. 1등을 한 남자 친구는 무려 25회를 찬다. 여자 친구도 10회를 넘는다. 5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젊음이 남아 있다. 운동감각이 살아 있는 것이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1등과 2등은 시상이 있다. 시상품은 무엇일까? 상품권 봉투를 열어보니 로또 복권이 들어 있다.

시상식에서는 행운권 추첨도 있다. 참가자 23명 이름을 적어 넣어 임원들이 추첨을 하면 로또복권을 준다. 5천원 짜리다. 또 모든 참가자에게 연금복권 두 장씩 준다. 여기에 당첨되면 매달 500만원씩 20년간 지급받는다. 당첨되긴 어렵지만 희망을 주는 것이다.

한 동창은 '심고 가꾸는 웰빙삽'을 참석자에게 하나씩 선물한다. 상자 속을 열어보니 꽃씨가 들어가 있다. 봉선화, 상추, 방을 토마토. 가정에서 꿈을 심고 가꾸라는 의미다. 자연을 가꾸며 자연과 친해지라는 것이다. 도시민들이 식물을 가꾸면 심성도 고와진다.

선물 속에 작은 메시지가 들어 있다. 삽 선물에 담긴 의미다. ①정직: 심은대로 거둡니다. ②성실 : 땀 흘려 일하겠습니다. ③축복 : 첫삽을 뜨면서 새 일들이 시작됩니다. ④소망 : 심고 가꾸면 열매를 얻습니다. ⑤행복 : 자연과 함께하면 행복합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베풀어주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임원진은 특별 선물 넥타이를 챙겨준다. 멀리 평택에서 온 동창, 몸이 불편한데도 모임에 나온 동창, 그리고 7년만에 나온 기자. 앞으로 잘 나오라고 주는 상이라고 알려준다. 최소한 일 년에 두 번은 나오라고 가르쳐 준다. 선물을 받고 보니 초교 동창회에 선입관을 갖고 멀리한 내 자신이 쑥스럽다. 

오늘 모인 초교 동창들, 사전에 연락해주고 반갑게 맞이해 주어 고맙다. 특히 오곡밥과 나물까지 준비한 전 회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오랫만에 윷놀이를 하니 큰 운동이 된다. 윷을 주워 던지고 하는 것이 다리운동인 것이다. 윷놀이 하며 웃고 떠들면서 동창들과 가까와지는 계기가 되었다. 초교 척사대회, 의미 있는 모임이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세류초교, 동창회, 척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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