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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한 새등산화 보며 봄을 기다린다
2013-02-21 13:32:04최종 업데이트 : 2013-02-21 13:32: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헉! 내가 언제 이렇게 등산을 많이 했지? 아니면 너무 오래 신어 등산화 수명이 다한 것일까? 등산화 바닥을 보며 혼자 내뱉은 말이다. 등산화 뒷꿈치가 닳아 구멍이 났다. 이 등산화 버릴까? 수선해 쓸까?

산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한 10여년 전 아내와 함께 부부 등산화를 샀다. 그 당시 10만원 조금 넘었다. 나 자신 건강을 위한 커다란 투자다. 집에서 가까운 광교산, 칠보산, 모락산, 건달산, 수리산 등은 아내와 함께 다녔다. 좀 멀리 떨어진 산은 동료교장들과 정기적인 산행을 하였다.

그런데 등산화 수명이 다 했는지 하산길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바닥이 닳아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아내와 의논하니 '제대로 된 유명상표의 멋진 등산화를 사라'고 말한다. 지금 등산화도 유명상표다. 아마도 아내는 남편의 품격을 생각한 것이리라. 

언론에서 좋다고 평가한 등산화 두 제품을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보았다. 와! 가격이 24만원, 26만원이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신제품을 살 것인가, 기존 등산화를 수선해 사용할 것인가? 망설이다가 후자를 택했다. 정들었던 등산화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매장을 찾으니 수선료는 3만8천원. 내 등산화 가격에 비해 센 편이다.

수선한 새등산화 보며 봄을 기다린다_1
등산화 밑창을 가니 새등산화가 되었다. 밑창과 끈이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수선한 등산화를 보니 한 10년 정도 더 신을 수 있겠다.

수선한 새등산화 보며 봄을 기다린다_2
신발장 등산화를 보며 아내와 함께 산행할 날을 기다린다.(오른쪽이 수선한 기자 등산화)
수선을 맡기니 약 한 달 뒤에 오란다. 헉, 요즘 같은 스피드 시대에 이렇게 서비스가 늦다니? 설날이 끼어 있어 작업량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다. 등산화가 없으면 한 달 동안 산행을 못한다. 유명업체 답지 않다. 실망을 안고 집으로 향한다.

수선 의뢰 2주만에 등산화를 찾아가라는 문자가 왔다. 어랍쇼, 생각보다 빠르네? 매장에 가서 내 등산화를 보니 반갑다. 와, 새 등산화로 변신하였다. 서비스 상황을 살펴보니 밑창을 새 것으로 갈고 새깔창과 끈이 제공되었다. 틈이 벌어진 가죽도 꿰매고 코부분 고무도 단정히 수선되었다. 

이제 아내와 함께 산을 찾으면 된다. 출근길 아내의 등산화를 보았다. 바닥에 구멍은 나지 않았으나 이제 바닥 수명이 다 되어 간다. 미리 보았으면 아내 등산화도 같이 수선하였을 터인데. 몇 달 후 아내 등산화도 수선에 맡기리라. 그래야 부부 등산화로 디자인이 같게 된다.

시민기자와 같은 50대. 과거 어려운 시기를 지나서 그런지 절약 근검이 몸에 배었다. 물건의 수명이 다하면 버리고 새물건을 사야 되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된다. 고쳐서 쓸 수 있으면 최대한 재활용하려고 한다. 이게 습관이 되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한다. 

우리 아파트 관리소장 말을 들으니 한 겨울에도 실내에서 두터운 옷을 입고 난방을 가동하지 않는 60대 주민도 있다고 한다. 겨울철에 실내에서 반팔 입고 생활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 좀 춥게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이 주민은 아마도 절약을 생활화하는 분 아닐까?

이제 새등산화를 신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칠보산, 광교산, 수리산 중 어디로 갈까? 봄이 되면 계곡의 야생화 관찰과 촬영도 기쁨을 준다. 야생화라면 안산에 있는 수암봉과 병목안의 수리산이 제격이다. 광교산의 족도리풀을 보고 싶다. 아! 새등산화를 보며 봄을 기다린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등산화 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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