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국토’를 만나러 다닙니다
2013-02-17 14:20:09최종 업데이트 : 2013-02-17 14:20: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
후두둑! 뚜뚝! 후뚝! 금산사 '미륵전'과 윗쪽으로 보이는 '방등계단', 두곳 모두 특이한 구조와 공간으로서 매우 아름답다 금산사 '석련대'와 '육각다층석탑', 모두 보물이다 금산사의 역사를 알려주는 '당간지주'와 고목들이 운치있다 그렇지만 긴 역사에 걸맞은 우리나라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미륵 삼존불'을 모신 미륵전 국보 62호부터 노주, 당간지주, 석련대, 오층석탑, 방등계단 등 보물 10점 등을 보유하고 있어 사찰에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의 발길을 분주하게 만든다. 우리 문화재의 품격을 꼭 국보와 보물을 몇 점 보유하고 있느냐에 한정지으며 사찰의 격을 따지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왕이면 알고 보는 것이 기쁨이 더 크다. 금산사의 소소하고 작은 석탑이나 노주 등도 귀하지만 미륵전 안에 모셔진 삼존불과 방등계단이 압권이다. 밖에서 보면 팔작지붕으로 3층을 이루고 있지만 안에 들어서면 일층의 구조다. 그 안에 모셔진 39척의 '미륵 삼존불'을 만나는 순간 온통 세상이 하얗게 변모한다. 불자가 아닌 사람들도 절로 무릎을 꿇게 만드는 곳이랄까. 방등계단 또한 조상들의 솜씨에 고개가 숙여진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용담리에는 용담사지 석불입상이 있다. 보물42호로 고려시대 화강암으로 조성된 석불로서 전 높이가 장작 6m의 입상이다. 이 또한 미륵 세상을 꿈꾸는 석불로서 보호각 개축과 함께 문화재 발굴조사중이라 다소 정신이 없지만 만나는 순간 '아하~ 이럴 수가!'란 감탄사가 흘러나오며 합장의 예를 갖추게 한다. 매우 작은 절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운만큼은 대가람 못지않게 대차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승가공동체에 귀의하는 '삼귀의 의식!'. 부처님은 형상이 없는 분이다. 그리하여 중생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불상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사바세계에서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 동방국토의 약사여래불, 서방국토의 아미타불, 미륵불인 미륵불, 법신불인 비로자나불 등을 모셨다. 용담사 '석불입상', 실제로 규모가 대단하다. 여기서 미륵불은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보살가운데 하나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 깊이 배어있는 사상으로 곧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미륵불을 모신 곳마다 참배객들의 진실한 모습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사찰여행에서 오는 기쁨, 행복해 올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도 혹한과 폭설이 잦은 겨울이었다. 그랬던 겨울도 자연의 순리를 어길 수는 없는가 보다. 사찰에서 만난 봄의 소리는 앙상하게 다물었던 나뭇가지 끝에서 그리고 처마의 낙수소리에서,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등산객들의 형형색색 옷차림과 가벼운 발걸음 등 곳곳에 서려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찬바람이 잦아들지는 않았지만 천년고찰 둘레길과 산책길을 걸으며 호젓함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새해맞이다운 희열이었다. 자연의 맑은 기운이 몸에 깃들며 눈을 밝게 해 주고 더불어 가벼워진 몸은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무거움을 벗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하여 올 한해는 이렇게 보내고자 결심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우리나라 전 국토에 산재한 크고 작은 사찰을 찾아서 마음의 여유를 찾겠노라고. 또한 그곳에서 향기로운 봉사의 정신, 이웃과 함께하는 화합도 배워보겠노라고. 절집의 경쾌한 풍경소리가 지금도 귓가에서 맴돈다. 연관 뉴스
|